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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의 군산시장, 둥글이 박성수 씨
글 : 이진우(발행인),온승조(컬럼니스트) / jay0810@hanmail.net,gsforum@hanmail.net
2014.04.01 14:41:00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까똑왔시유~’

얼마 전 서울에 있는 지인이 까똑으로 ‘이거 진짜 너네 동네 군산시장 후보냐?’고 사진 한 장을 보내왔다.  멋진 포즈의 군산시장후보 기호9번 둥글이.

 

처음에는 ‘누가 장난을 쳤나? 별 미친 X이 다 있네.’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런데 며칠 지나지 않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했다.  ‘뭥미? 이 사람은?’하는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했고, 이걸 본 사람들은 ‘트위터’와 ‘까쓰’같은 SNS로 그의 존재를 열심히 퍼 나르기 시작했다.  이 선거용(?) 배너에 따르자면 ‘초등학교 개근상 수상, 고등학교 특공무술 3개월 수련, 태권도 공인1단, 폭력경찰 스토커 10년, 반서민정치인규탄 1인 시위 수 백회, 헌 지폐 안 쓰는 잔돈 수거 전문가’등의 화려한(?) 경력을 기반과 재산으로 ‘부랄 두 쪽과 피켓, 청 테이프’의 소박함으로 어필하고 있으며, 공약으로는 ‘공무원들 목을 치고, 관료들 아가리에 갯벌 흙을 쳐 넣고, 타 시민후보를 후쿠시마로 전출 보낸다.’거나 하는 아름다운 계획들로 가득 차 있다.  실제로 뒤가 구린 몇몇 사람들은 살짝 오싹할 수도.

 

 


 

어찌됐건 온라인상으로나마 군산시장후보 중의 한사람이 된 둥글이 박성수 씨.  그를 만나는 건 생각보다 쉬웠다.  그가 ‘매거진군산’사무실에 팩스를 보냈기 때문이다.  ‘한 시의원 후보가 나에게 폭행을 휘둘렀다’는 고자질을 담은 내용이었다.  왠지 이 팩스의 주인공이 ‘둥글이’라는 촉이 들었고, 팩스에 쓰여 있는 휴대폰 번호를 연결하니 예상대로 그가 ‘둥글이’였던 것이다.  사무실 방문을 요청하고 약 두 시간 후 그가 나타났다.  생각보다는 훨씬 깔끔하고 깨끗한 모습.

 

차 한 잔을 권하고 대뜸 고향을 물었다.  역시 군산 토박이다.  구암초, 중앙중, 군산상고를 졸업하고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한 인재.  대학시절부터 이미 다양한 사회적인 문제점에 대한 캠페인을 해 왔다고 한다.  사회복지를 공부하다보니 공무원이나 기관 단체들과 자주 상대해왔는데, 그들의 보수적이며 권위적인 구조적 한계가 사회복지시스템에 대해 불평등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폐단을 개선하고자 그는 여러 가지 캠페인을 시작하게 되었다.

 

 


 

한마디로 이 사람은 ‘노숙자’다.  그는 스스로 ‘유랑인’이라고 정의한다.  하지만 그의 인생목표는 결코 만만치 않다.  ‘유랑생활’을 통한 ‘캠페인전달과 이를 통해 인간과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의 전달’이 바로 그것이다.  그가 전달하는 엽서형식의 유인물은 전국의 초등학교 앞에서 학생들에게 건네진다.  그는 1년의 반 이상을 홀로 길을 걸으며 전국을 다닌다.  이런 유랑생활은 MBC ‘내마음의 느낌표(2011. 11. 17)’ 라는 프로그램에서 취재를 한 적도 있다.

 

그의 배낭에는 텐트와 식기, 쌀, 노트북 등 많은 도구들이 들어있다.  하지만 너무 무겁고 걷기에 힘들다보니 조리 기구를 줄일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음식을 직접 해먹는 일이 번잡하게 느껴져 언젠가 부터는 생쌀을 먹기 시작했다.  또 텐트치고 숙식을 해결하다 보니 엉뚱한 오해를 받아 쫓겨나는 일이 다반수다.  야영생활을 위한 경비도 제법 필요하고 유인물 제작이나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서 안 쓰는 동전을 협찬 받기도 하고, 작은 기념품(열쇠고리 등)을 제작해 팔기도 한다.

 

그가 경력으로 이야기한 ‘폭력경찰 스토커 10년’은 무슨 내용일까?  경찰을 스토킹한다니?  2005년 군산에서는 방사능폐기장 관련해서 뜨거운 공방이 오고갔었다.  당시 우리의 용감한 둥글이는 반대 캠페인을 열심히 벌이고 있었는데, 공무집행 방해관련 사건으로 고생을 많이 했고 그 후 경찰서장이었던 그 분을 집요하게 추적하며 1인 시위를 벌여 왔다는 것.  물론 그 분의 정년퇴임 덕에 스토킹은 자연스럽게 정리 했다고.  죄를 탓해야 하지 사람 자체를 미워 할 수 없기 때문이란다.

 

‘둥글이’라고 검색을 하면 나오는 동영상 ‘혈서가 제일 쉬웠어요.’에는 지난해 8월 20일 부임한 신임 군산경찰서장에 대해 강정마을 재임 당시 무리한 진압에 대한 항의를 담은 영상이다.  혈서를 쓰는 과정과 서장 면담 후를 간단히 요약해서 동영상으로 만들어 놓은 것으로, 과격하고 자극적인 방법이지만 자신의 사고와 가치관을 용감하게 밝히며 산다는 것이 현대를 살아가는 일반 시민들 삶의 방식과는 다소 차이점이 있지 않을까 판단된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지구 구하기 운동’이나 ‘환경운동’ 이외에도 그는 스스로 ‘아나키스트’적인 성향이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를 단순히 ‘무정부주의자’라고 보기 보다는 그는 오히려 ‘자유주의자’에 가까워 보인다.  보편적인 일상의 틀에 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세상을 돌아다니며 ‘환경과 지구, 인간’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10년 후 양서류 멸종, 40년 후 동식물 절반멸종, 70년 후 동식물 대부분이 멸종한다.’는 경고와 함께 과도한 에너지 사용과 환경파괴로부터 시작되는 지구 생태계의 위험을 알리기 위해 앞장서 홍보를 하는 것이다.  그가 제작한 전단지를 살펴보면 ‘TV 그만보고 들판의 꽃과 풀을 보라’, ‘육식보다는 채식’, ‘자원봉사의 생활화’ 그리고 ‘무조건 개발과 핵발전소, 각종 유전자조작 농산물 등에 대한 경고’와 ‘검소한 생활의 실천을 통해 일상에서 자연사랑, 인간사랑’등 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유랑과 야영 등을 즐기며 사는 둥글이.  적지 않은 나이인 만큼 이러한 생활 형태가 그에게 후회를 안겨 준적이 없을까 물었다.  그는 “조직이나 단체 생활을 해 본 경험도 있지만, 단체에 소속되어 내가 하고 싶은 일이나 행동을 자유롭게 못한다는 점이 불편합니다.  지극히 평범한 일상일 지라도 지구를 파괴하는 일원이 될 수 있다는 생각도 드네요.  현재는 제가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 중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는 게 우선인 것 같습니다.”

 

오랜 바깥생활 때문에 건강이 걱정되었다.  하루에 많이 걸을 때는 40km이상을 무거운 배낭을 지고 다니다 보니 골반 쪽에 약간 이상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건강한 편이란다.  그의 하루 일과는 아침 7시 초등학교 캠페인을 시작으로 곧장 다른 지역으로 이동, 오후에는 그가 묶어야 할 곳을 찾는다.  사실 야영에 있어 잘 곳을 구하는 일은 무척 중요한데, 항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다음날 일어나서 세면을 할 수 있는 공중화장실 근처가 가장 최적지라고 한다.  그동안 잘 곳을 찾아 여러 교회나 절 등에 부탁해 봤지만 대부분 내쫓기 바빴다고.  그나마 성당은 따뜻하게 대해줬다며 감사의 뜻을 전한다.  그러나 공중화장실이야말로 그 어떤 종교단체보다 가장 따뜻한 사랑을 실현하는 공간이라니 마음이 씁쓸해져 온다.

 

 


 

향후 계획이 궁금했다.  설마 정말 정치활동을 계획하고 있는 건 아닐까?  “세상의 잣대로 본다면 저는 ‘성공’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회적으로 무책임하고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보다는 제가 훨씬 ‘성공’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국민 5천만 명을 모두 다 만나보자 한 5년이면 충분할거라 예상했는데, 실제로 시작해보니 예상하지 못한 문제들이 많아 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태입니다.  2006년부터 시작해서 벌써 8년이 넘어 가네요.  앞으로 5~6년 정도 더 유랑을 해야 할 거 같습니다.  단순히 캠페인만 진행할 계획이었다면 아마 자전거를 이용했을 것입니다.  굿이 오래 걸리고 힘들지만 걸어 다니는 이유는 바로, 걸으면서 볼 수 있는 수많은 것들을 놓칠 수가 없기 때문이에요.  땅위에서 움직임이 개미들의 노동, 바람에 휘날리는 길거리 풀잎 하나하나, 산등성이 사이로 장엄하게 펼쳐지는 해지는 모습 등 이렇게 소중한 디테일을 감상하는 것 말입니다.”

 

이렇게 그는 오랜 시간 먼 길을 지나왔다.  그에게는 그동안 모아놓은 많은 글과 사진이 있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이야기와 생각들을 전하고 있다.  언젠가 그가 모아놓은 방대한 자료들이 가치 있게 사용될 날이 오리라는 생각이 든다.

 

미국이 생긴 지 얼마 안 되는 시절, 샌프란시스코의 한 신문사에 낡은 군복을 입은 젊은이가 나타나서 "짐은 미국의 황제임을 선포하노니 짐의 기사를 실어라"라는 말을 기자에게 말을 했다.  그 사람은 미국의 황제라고 불리던 ‘노턴 1세’다.  처음엔 그를 그냥 괴짜 거지라고 생각했지만 그의 황제 같은 행동은 계속되었고, 사람들은 그저 재미삼아 그에게 격식을 갖추게 되었는데 어느새 시민 대부분이 그를 황제로 대하게 되었다.  얼마 후 온갖 부정비리가 발각되어 대통령이 탄핵 당하는 사건이 일어나자 그는 "국회가 무능하고 국민을 보살필 능력이 없으니 짐이 직접 국가를 다스리겠다."며 주민들 앞에서 외치자 오히려 시민들은 환호하게 된다.  이후 그의 인기는 날로 상승해서 아예 실제 황제처럼 대하게 되어 그가 단골로 가는 식당과 여관은 늘 무료였고, 그가 타는 기차에는 전용석이 마련되는 등의 변화까지 생기게 된다.  그의 인기는 그의 행동 때문이었다.  차별대우 받고 살던 멕시코 노동자들을 괴롭히지 마라 강하게 주장하는가 하면, 제대로 임금을 못 받는 사람이 있음 일한 만큼의 대가를 주어야 한다며 업주를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민주주의는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이다.  아울러 우리나라에는 의사표현의 자유와 언론, 출판, 집회, 결사의 자유가 헌법에 보장되어 있다.  나와 의견이 맞지 않다고 해서 적으로 몰아세우고 또 같은 무리 중에서도 편을 가르는 험한 세상에서 자기 이익을 추구하지 않고 ‘이타주의적 환경사랑과 인간사랑’을 외치고 다니는 둥글이 박성수씨.  그와 인터뷰를 하면서 ‘노턴 1세’가 떠오른 건 그저 단순한 우연은 아니라는 생각이 스친다.

 

둥글이 (박성수) 블로그 : cafe.daum.net/my80go

후원계좌 : 농협 090 12 023267 (박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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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10 09:44:04) rec(702) nrec(588)
나라의 공권력에 함부로 도전하는 둥글이 (박성수)를 옹호하고 영웅시 하는 한국의 언론이 더나쁜 사람들입니다 오늘처음 둥글이를 보고 너무나 충격이 되였습니다 그렇치 않아도 임수경이 대한민국에서 국회의원이라는 사실에 너무나 충격을 받았었는데 오늘 둥글이 때문에 한심한 대한민국의 현주소를볼수가 있었습니다 진정한 민주주의가 죽어버린 대한민국 입니다 무언가 대단히 잘못되였습니다 진정한 민주와 자유는 나에 행동이 국민들에게 미치는 책임이 따르는 성숙함이 있어야 합니다 미국에서는 경찰의 몸을 밀치고 대들고 하는 일들을 서슴없이 하다간 공권력에 대한 도전이며 진정한 민주주의와 자유와 질서를 어지럽히는 일이기때문에 무력을 행사해서라도 강력한 제제를 합니다
대한민국 참으로 큰일입니다 그리고 사드를 반대하면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할수있을까요? 뉴저지에서 대형추럭 드라이버 입니다 우연한 기회에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대한민국의 현실을 다시한번 알게 되였습니다 Truck stop 써비스 에리어에서 9/9 2016 PM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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