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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내가 함께함을 꿈꾸다:
글 : 매거진군산 편집부 /
2014.11.01 13:55:16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지난 10월 초, 군산 시간예술축제 개막을 맞아 1000인의 근대복장 퍼레이드가 있었다. 근대역사박물관을 기점으로 월명동 일대를 돌아온 퍼레이드 일행은 축제 무대 앞에서 갑자기 “님과 함께” 노래가 흘러나오자 다함께 춤을 추기 시작했다. 신나는 음악은 지나가던 시민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고, 흥에 겨운 시민들은 쉬운 춤동작을 따라하며 함께 축제의 분위기를 돋우었다. 1000인의 근대복장 퍼레이드 참여자들과 시민들은 같은 춤을 추면서 잠시나마 하나가 되는 기쁨을 만끽했다. 이 플래쉬몹을 주도한 모임은 바로 “무한도전 10.100.1.”이다.

 

 


 

“무한도전 10.100.1”(이하 ‘무한도전’)은 ‘10분의 시간 안에 100명의 사람들과 1(하나)되기’라는 도전을 추구한다는 뜻으로, 나운동 수송금호어울림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부들의 문화기획 동아리다. 이 모임은 전북예술문화교육 지원센터와 군산시의 지원을 받아 선정된 지역특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평범한 주부의 변화된 일상이 이웃과 마을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시작하였다. 사회는 ‘앞뒤 가리지 않는 억센 아줌마’ 이미지로 낮추어 보고, 본인들은 ‘집에서 살림이나 하는 내가 뭘 할 수 있겠어…….’라고 주저하는 주부들의 잠재력이 사회적 변화의 원동력으로 바꾸고자 하는 것이다.

 

강사인 [일상예술]띄움의 이주연, 김규영 선생은 2014년 군산 전국연극제의 홍보 플래쉬몹을 ‘무한도전’의 첫 번째 도전으로 삼았다. 전국연극제 공식주제가의 춤을 연습했을 뿐만 아니라, ‘하나되기’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이주연 선생의 인사춤을 따로 배우며 준비했다. 세월호 사건을 겪으면서 곁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각별한 소중함을 느끼게 되면서, 공부를 잘하고 있는지, 돈을 잘 벌고 있는지가 아니라, 안녕히 잘 지내고 있는지를 묻는 진심이 우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함께 연극제 홍보를 위한 플래쉬몹 영상을 찍던 중고등학생들과 인사춤을 추었을 때, 우리는 짧은 순간이나마 서로의 마음들이 만나 위로가 되는 감동을 경험하였다.

 

 


 

‘무한도전’과 ‘[일상예술]띄움’은 춤을 비롯한 다양한 예술적 경험을 통해 늘 똑같았던 일상이 문화로 거듭나게 되기를 꿈꾸고 있다. 발레, 연극, 갤러리 등을 관람하고 삼례 비비정마을을 방문하여 지역변화의 실례를 접하기도 하였다. 중반기에 이르러서는 어떤 기획을 함께할 것인지 스스로 발표하고 토론하며 ‘나도강사’ 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준비하였다. 비록 사소한 주제의 강의일지라도 자신이 책임을 가지고 진행하면서 문화센터 강좌 수강생 같은 수동성을 버리게 되었다. 특히 이주연선생의 재능기부로 진행된 커뮤니티댄스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이 시간을 통해서 그동안 우리의 몸이 얼마나 얽매여 있었는지를 알았고, 자신 있게 뻗어보았던 몸짓 하나가 얼마나 아름다운 예술로 살아날 수 있는지를 보았다. 예술과 문화는 비싼 돈을 주고 관람해야 하는 낯선 무대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만들어내는 의식에서 비롯되는 일상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것이었다. 

 

‘나도강사’를 진행하면서 나눴던 내용들을 우리끼리만 갖고 있기는 아쉬웠다. 아파트 주민들과도 나누고 싶었고, 아파트라는 공간에서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접점을 만들고자 하였다. 그 고민의 과정에서 ‘숟가락 마이크’라는 이름의 작은 소식지를 제작하기에 이르렀다. 주부들이 가정에서 책임지고 있는 밥숟가락을 마이크처럼 쥐고 우리의 이야기를 나누자는 의미였다. 특히 음식물쓰레기통에 비닐 등의 이물질이 버려지는 문제를 걱정하면서, 몇 주 동안 쓰레기통 조사를 마다하지 않았고 최근에는 그와 같은 내용을 공유하기 위해 아파트 주민을 대상으로 ‘만화’를 공모하기도 하였다. ‘숟가락 마이크’는 아직도 시행착오를 겪고 있지만, 언젠가는 아파트 주민들의 목소리를 주고받는 장으로 거듭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 

 

 

10월 시간여행축제 플래쉬몹과 어울림아파트 축제 참여를 마치고, 이제 ‘무한도전’은  한 해를 정리하는 조촐한 마무리잔치를 준비하고 있다. 가족과 친구, 이웃에게 우리가 성장해온 모습을 보여주고, ‘플레이백 씨어터’를 통해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10분 안에 100명의 사람과 1(하나)되기’라는 무한도전의 목표는 춤을 통한 순간적인 일체감을 누리는 것이 아니다. 그 목표에 이르기 위해 겪어야 하는 지난한 과정들이 진정한 하나됨의 모습이다. 플래쉬몹을 통해 맛보았던 일체의 쾌감은 그 지난한 과정을 겪어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으로 시작되었지만, 앞으로 자신과 함께 사는 모두의 긍정적인 변화를 위해 ‘무한도전 10.100.1’의 바퀴가 스스로 힘차게 굴러가기를 희망한다. 

 

[일상예술]띄움

문화기획강사 김규영

kimkyooyoung@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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