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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회 한점에도 철학을..
글 : 김재헌(음식평론가) / ichd@naver.com
2013.10.01 15:15:36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지난 봄, 한 지인의 소개로 아구찜을 맛보면서 다이도와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한동안 아구찜, 명태찜등 찜요리를 음식점에서 가급적 피하게 된 이유는 바로 과도한 화학조미료와 소금사용량 때문입니다.  전에도 말씀드린 것처럼 화학조미료 자체를 문제 삼진 않습니다.  다만 조미료는 보조적 역할에 머물러야함에도 불구하고 주재료의 영역까지 침범하는 못된 경우에 화가 나는 겁니다.  어쨌든 함께했던 지인이 먼저 주문해버려 선택권 없이 접해본 다이도의 아구찜은 우려와 달리 자극적이지 않아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웠고 함께 나온 반찬들 또한 정갈했습니다.  혹시 저와 함께 간 지인이 이곳의 단골이어서 잘 나온 것인지 확인 겸 다른 분들과 다시 방문하여 먹어본 결과 같은 맛, 서비스, 음식이 나오더군요.  그래서 기회가 되면 일식집이라면 꼭 먹어봐야 하는 코스요리를 접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마침 기회가 되어 코스요리를 먹어보게 되었습니다.  코스요리 중 제일 저렴했던 일인당 4만원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참치회와 생선회 모두 맛볼 수 있는 것이 좋더군요.

 

싱싱한 전채요리가 입맛을 돋웁니다.  계란찜과 광어초밥이 배고픔을 달래주네요.  첫 번째 메인요리인 국민횟감 광어가 두툼큼지막한 사이즈로 자태를 뽐냅니다.  광어회는 적당히 숙성이 되었지만 좀 더 숙성시켜 내어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초고추장대신 참치내장과 깨, 날치알을 섞은 것을 내주셨는데 고소한 맛이 재미있습니다.  고추냉이, 일명 와사비는 당연히 생와사비가 곁들여졌습니다.  스시와 사시미를 먹을 때 간장과 고추냉이를 섞어 찍어먹는 것 보다는 생선 위에 고추냉이를 얹은 후 아무것도 섞지 않은 간장에 찍어 드시면 한결 간결하면서도 고추냉이의 참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겉면만 살짝 익힌 참치 타다키와 전복회로 이어졌습니다.

 


 

드디어 두 번째 메인요리 참치가 등장하네요.  양은 얼마 안 되지만 그래서 기대가됩니다.  참치는 크게 참다랑어, 눈다랑어, 황다랑어, 황새치로 구별할 수 있는데(이 네 종류 말고도 더 있지만 참치라 부르기 민망해서 생략) 그 중 참다랑어가 제일 값이 나가며 맛 또한 훌륭합니다.  소고기 특수부위보다도 훨 비싸지요.  참다랑어의 원가를 생각한다면 4만원짜리 생선회 코스요리에 이 분을 뵙는 다는 것, 쉽지 않지요.  제공된 참치는 참다랑어의 뱃살과 두육인 것으로 생각되는데 아쉽게도 참다랑어맛을 제대로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참치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고 참치의 숙성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아서입니다.  참치는 크게 연안에서 잡히는 생참치와 원양어선이 먼 바다에서 잡아 즉시 냉동고에 보관하는 냉동참치로 나뉩니다.  

생참치야 해동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지만 우리가 접하는 참치 거의 대부분이 바로 냉동참치이므로 해동 및 숙성과정이 필요합니다.  문제는 이런 과정을 거쳐 참치를 내놓아도 거부감을 가진 고객이 꽤 많다는 겁니다.  참치는 샤베트처럼 차갑고 어느 정도 단단해야하며 참기름에 찍어 조미김과 먹어야 제 맛이라는 고정관념이 아직도 자리하기 때문이죠.  주로 저가의 무한리필 참치집과 결혼식뷔페의 가짜 참치에 익숙해진 부분도 한몫한 셈이지만 많은 참치전문점에서도 이 부분을 도외시한 것도 사실입니다.  다이도는 참치전문점은 아니지만 제대로 숙성된 참치를 내놓아 준비한 재료의 참맛을 고객에게 알려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분명한 사실은 해동만 마친 살짝 얼려있는 참치와 해동 후 몇 시간 숙성이 된 참치는 맛에서 차이가 명료합니다.

 

그 후 전복, 은행, 마늘구이와 함께 뜻밖의 요리가 등장하더군요.  바로 소고기구이였습니다.  꽤 괜찮은 소고기를 사용하여 직원께서 직접 구워주셨는데 맛이 좋았습니다.  고객의 반응이 좋다고 전해주시더군요.  곧이어 전어구이와 튀김이 연달아 나왔습니다.  전어는 괜찮았지만 튀김은 튀길 때의 온도실수가 있었는지 많이 아쉬웠습니다.  튀김을 쉽게 보시는 분들이 꽤 많으신데 생각보다 까다로운 요리입니다.  튀김 맛있기로 유명한 곳이 일본이며 일식에선 비중 있는 파트를 맡고 있는 것도 바로 튀김입니다.

 

 


 

코스요리의 마무리는 매운탕과 쌀밥이었습니다.  매운탕은 전에 접해본 아구찜과는 달리 마법의 가루 풍미가 살짝 느껴지더군요.  밥에 상당히 신경 쓰는 집으로 알고 있는데 오늘은 어떤 실수가 있었는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일식집은 한정식집처럼 평가의 대상이 되면 꽤 억울한 부분이 많습니다.  일단 많은 종류의 음식이 나오므로 모든 부분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 다는 것이 무척이나 어렵기 때문입니다.  다이도의 코스요리는 무난했습니다.  함께 제공된 요리와 반찬들이 깔끔했으며 눈과 입을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또 비싸다고 인식되는 일식요리집으로서는 꽤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객을 맞이하더군요.  또 넓은 주차장과 더불어 거의 모든 식사자리가 독립적인 방으로 이루어져 손님접대하기 좋았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한 것은 가격대비 식재료의 상태가 충실한 점이었습니다.

 


 

다이도

전북 군산시 경장동 516-1

(063)452-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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