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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커피, ‘고구마팥빙수’, 담백하고 맛도 짱이에요!
글 : 조종안(시민기자) / chongani@hitel.net
2013.09.01 11:24:05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시계가 1970년대에서 정지된 듯했던 군산의 원도심권이 문화·예술의 힘으로 시침이 돌기 시작했다.  원도심권의 근대 건축물들을 활용한 근대역사 경관조성에 이어 근대산업유산 예술창작벨트 사업이 지난 6월 마무리 된 것.  이는 일제강점기 본정통(해망로)에 있던 건축물들을 복원 및 리모델링하여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킨 프로젝트다.  문화·예술 및 전시 공간으로 탈바꿈한 건물은 근대역사박물관을 중심으로 구 조선은행 군산지점(건축관), 구 나가사키(長崎) 18은행(미술관), 미즈상사 건물(미즈커피), 근대건축물(장미갤러리) 쌀창고(장미공연장) 등 다섯 동. 군산시는 진포 해양테마공원, 근대역사박물관을 묶어 근대문화 벨트로 구축했다.

 

민족의 수난과 일제 만행을 확인하고 기억하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근대산업유산 예술창작벨트.  그중 1930년대 건물로 여행객들이 차도 마시고 담소도 나누며 쉬어가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난 ‘미즈커피’를 찾았다.  이 건물은 처음엔 개인은행이었다가 무역회사(미즈상사)가 입주하여 식료품·잡화 등을 취급했고, 해방 후에는 군산검역소가 들어서기도 했다.

 

 


 

돈벌이도 좋지만, 군산 홍보대사 역할을 하고 싶어요!

두 짝 미닫이문을 열고 들어서니 인테리어가 고풍스럽다.  고서를 모아놓은 서재에 들어온 것처럼 아늑하게 느껴지는 분위기.  “깔끔하다!” 소리가 절로 나온다.  잔잔한 음악과 그윽한 커피향이 감흥을 돋운다.  군산의 아픈 역사를 새롭게 조명할 수 있는 1930년대 흑백사진들은 또 다른 볼거리, 80~90년 전 군산으로 시간여행을 떠나게 한다.

 

주인 안현숙(43)씨가 환한 미소를 머금으며 허리 굽혀 반긴다.  상냥한 말씨는 물론 동작 하나하나가 예사롭지 않다.  그는 서울에 있는 특급관광호텔에 근무하면서 받은 친절교육이 남아 있는 것 같다며 수줍어한다.  어쩐지…….  그는 “카페를 1년 가까이 운영하면서 군산의 옛날 사진을 넣어 블라인드를 제작하고 사진첩을 만들어 손님들에게 설명하다 보니 문화관광해설사가 다 된 것 같다”며 카페를 개업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군산시에서 근대건축물을 편익 시설로 임대한다는 정보를 언론보도를 통해 알았어요.  그때는 저녁 8시만 되면 거리에 인적이 끊기고, 캄캄한 암흑세계로 변해버려 몇 번을 망설였어요.  주위 사람들도 반대했고요.  그러나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전전긍긍하는데 남편이 응원해주니까 자신감이 생기더군요.  해서 커피 전문 학원에 등록, 자격증을 따고 서울, 전주 등 전국 커피 전문점을 돌면서 메뉴와 실내 장식, 공간이용 방법 등을 배웠습니다.”

 

안씨는 개업 후 꽃으로 꾸미기 좋아하는 취미를 마케팅에 이용했다.  공간을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처리하고 군산의 옛날 사진을 넣어 블라인드를 제작했다.  휴식공간이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손님이 없어도 밤 10시까지 불을 밝혔다.  다행히 노력한 만큼 효과를 봤고, 이제는 어느 정도 기반을 다졌다.  그는 “손님들이 일제강점기 군산의 다양한 모습을 영상을 통해서나마 볼 수 있도록 전문가 조언을 받아 슬라이드 화면 설치를 준비 중”이라며 카페 소개를 이어갔다.  “건물 1층은 카페테리아로 커피, 빵, 케이크, 과일 등이 함께 나오는 세트 메뉴로 간단히 요기도 할 수 있습니다.  2층은 다양한 도서를 구비해서 북 카페(Book Cafe)로 꾸몄죠.  다다미방 4개가 마련된 2층에는 TV와 컴퓨터를 설치한 미디어실과 두 다리를 쭉 펴고 스테미너를 충전할 수 있는 휴게실도 마련했습니다.  옵션이 따라 붙죠.  사진과 책을 통해 소설 <탁류>의 채만식 선생님도 만나고, <만인보>를 집필한 고은 시인도 만날 수 있거든요.”(웃음) 

 

안씨는 “돈벌이만을 위한 주인이 아니라 관광객들에게 군산을 알리고 한 번 더 찾아오고 싶은 도시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홍보대사 역할을 하고 싶다”며 “근대산업유산 예술창작벨트 지역이 군산의 역사와 함께하는 장소이고, 외지인들이 군산관광을 시작하는 출발점이어서 책임감도 크다”고 덧붙인다.

 

 

 

다양한 메뉴 중 으뜸은 ‘고구마팥빙수’

미즈커피는 아메리카노, 카푸치노, 카페라테를 비롯해서 직접 달인 오미자차(여름), 고구마 팥빙수(여름), 생강나무 꽃차(겨울) 대추차(겨울) 등 계절과 기호에 따라 커피와 전통차를 제공한다.  남녀 친구나 애인,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자몽스쿼드(여성), 블루스쿼드(남성) 등 추천메뉴와 손님의 주문에 따라 허니 브레드, 아메리카노, 베이글, 스무디, 조각 케이크, 초코 쿠키 등이 함께 나오는 세트 메뉴도 있다.  세트 메뉴는 요기도 가능하단다.

 

이날도 불볕더위여서 빙수를 주문했다. 이곳 빙수는 고구마가 주재료, 으깬 고구마가 그릇 밑에 소복하게 깔린다.  그래서 이름도 고구마팥빙수다.  듣도 보도 못했던 이름이다.  평범한 재료들이지만 기존에 없던 빙수다.  처음엔 색깔이 그저 그랬다.  그러나 수저질을 할수록 사각사각 씹히는 시원한 얼음 맛에, 쫄깃한 떡 맛, 달달한 팥 맛. 담백한 고구마 맛이 조화를 이루면서 자꾸 당긴다.  추운 겨울 군고구마처럼. 1970년대 선풍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CM송 ‘손이 가요, 손이 가~’를 나도 모르게 흥얼거린다.  동갑내기 남편과 함께 왔다는 김미나(28)씨가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고구마빙수라니, 과연 맛있을라나 의심했죠.  처음 비주얼은 좀 실망했어요.  우유 얼음으로 알았거든요.  근데 다 이유가 있더군요.  우유 얼음 맛이 나면서도 바밤바 맛, 고구마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 같았어요.  먹을수록 당기는데 맛있었어요.  아마 얼음이 우유였다면 좀 느끼했을 거예요.  2인분에 8000원이면 가격도 착하고, 양도 많고, 시원한 다다미방(2층)에서 편히 쉴 수 있어 더 좋았습니다.”

 

 


 

어디로 여행을 떠나면 좋을지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군산으로 결정, 우연히 들렀다가 고구마팥빙수 맛이 좋아서 자몽스쿼드와 블루스쿼드를 또 주문했다는 양정은(27) 양혜진(24) 자매도 거들고 나섰다.  경상도 울산에서 왔다는 두 자매는 칭찬을 공놀이하듯 주고받는다.  “참 신기해요.  날이 무척 더워서 땀을 식히려고 들어왔다가 메뉴판을 보고 주문했는데 평소에 먹던 팥빙수와는 맛이 전혀 달라요.  기대 이상이에요.(웃음)  고구마 맛 때문인 것 같아요.  다른 팥빙수는 우유 맛이 강한데 고구마팥빙수는 담백하고 신선해요.  그래서 그런지 입에서 자꾸 당겨요.  값도 싸고…….  (동생) 고구마와 팥, 두 가지 맛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  고구마팥빙수 맛 정말 ‘짱’이에요!”

 

사람 입맛은 백이면 백 모두 제각각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날 손님들의 평가는 칭찬 일색.  양이 많은 것도 아니고, 고명이 많이 올라가지도 않았는데 고구마 무스와 팥의 어울림이 아주 좋았다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예술’이라고 표현하는 손님, 가격은 싼데 맛은 우아하다는 손님도 있었다.

미즈커피

(063)446-2867

군산시 장미동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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