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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반의 도시 군산
글 : 이상훈(칼럼니스트), 서진옥(문화평론가) / dresdenlee@naver.com, seoball@lycos.co.k
2011.09.01 00:00:00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거의 매일 점심식사를 집 밖에서 하게 되는 현대인들에게 메뉴를 고르는 일 조차 고충일 때가 있다. 자장면과 짬뽕으로 대표되는 중국음식, 햄버거와 피자 등의 서양식 패스트푸드 점 등에서 식사를 하는 것은 토종 한국인들에게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게다가 요즘에는 웰빙이니 다이어트니 하는 단어들이 우리를 옥죄어 오고 있으니 더더욱 점심메뉴를 고르는 일은 힘들어만 지고 있다. 그럴 때는 누군가 “백반이나 한 그릇 하지 뭐” 라는 말이 튀어나오면 그길로 백반 집으로 향하게 된다. 그만큼 백반은 누구에게나 편한 음식의 대표적인 이름이 되었다.

 

백반(白飯)은 잡곡을 섞지 아니하고 흰쌀로만 지은 밥을 뜻하거나, 음식점에서 흰밥에 국과 몇 가지 반찬을 끼워 파는 한 상의 음식을 뜻한다. 예전 흰쌀이 귀했던 시절에는 백반 집이 고급 식당이었던 적도 있었다. 현대에는 딱히 먹고 싶은 게 없을 때나 이사람 저사람 메뉴 고르는 게 복잡할 때는 백반 집만 한 곳이 없다. 군산에는 이전 원도심이 활기차 있을 때 장미동에 백반 골목이 사람들로 북적이던 때가 있지만 지금은 겨우 한 두 곳 정도가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아직 군산에는 훌륭한 백반집이 많이 있다. 거대 프랜차이즈들이나 대형 식당들 틈에서 고군분투 하고 있긴 하지만 이들 식당의 맛에는 세월이 담겨져 있다. 맥군에서는 여러 사회 계층의 의견 등을 모아 여섯 곳을 소개한다. 이번호에 소개를 못해드린 맛집들에게는 사과를 전해드리며, 취재에 협조 해주신 주인장들께 감사드린다.

 

 

 

신사또 | 백반 6,000원 (2011년 9월 기준)  군산시 나운동 862-11  063)461-2380

이것이 6,000원짜리 백반이라니, 바지락 국물에 두부와 호박을 송송 썰어 넣은 뚝배기에 끓여 나오는 청국장, 된장찌개. 고소하게 무쳐낸 콩나물무침까지. 반찬이 매일 바뀌지만 상차림에 절대 빠지지 않는 건 계란찜. 계란에 간이 되어 있지 않아 밍밍하면서 김치와 함께 먹자 새로운 계란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밥 한 숟갈에 계란찜, 김치를 올려서 입에 넣은 후 걸쭉한 된장 국물로 마무리하면 임금님 수라상도 부럽지 않은 백반 한 끼다. 매일 점심시간마다 길게 줄을 서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 할 수 있을 거다. 나운동 유원아파트 맞은편 부근에 위치해 있다.

 

 

전주백반 | 백반 6,000원 (2011년 9월 기준)  군산시 나운동 85-4번지  063)471-0958

젊은 층으로부터 인정받는 식당이다. 다른 곳과는 차별화된 부페식 밑반찬으로 손님들이 직접 입맛에 따라 양껏 가져다 먹을 수 있다. 요즘 비가 많이 와서 채소 값이 금값 이라는데 이곳만큼은 예외인가보다. 반찬도 제대로된 ‘전주식’ 매콤한 무와 함께 조려낸 고등어조림, 고소하게 무쳐낸 잡채까지 다양한 반찬이 준비되어 있다. 찌개류도 김치찌개나 된장찌개 등을 골라서 먹을 수 있고, 그들 찌개에는 야들야들한 야채들과 된장과 두부의 진득한 맛이 깊이 배어 있다. 남은 여러 반찬들을 밥과 함께 쓱쓱 비빈 후 한 숟가락 푸짐하게 먹고 나면 짭짤하고 달콤한 맛이 입안에 가득한 것이 별미 중 별미이니 반드시 챙겨 먹을 것.

 

 

성원식당 | 백반 6,000원 (2011년 9월 기준) 군산시 신창동 3-11  063)446-9791

영화촬영 장소로 유명해진 군산 월명동 거리의 식당들에는 곳곳마다 ‘연예인 누구누구가 다녀갔다’는 광고 문구가 눈에 띈다. 그러나 ‘성원식당’은 오로지 입소문으로 유명해진 밥집이다. 이 집에서 맛있다고 소문난 된장찌개를 주문하면 곧 정갈하게 소반에 담긴 반찬들이 상 위에 오른다. 부드럽게 발라지는 갈치 살은 촉촉한 식감과 적당한 밑간이 일품이다. 신 김치와 돼지목살로 자글자글 끓여낸 김치찌개도 멋진 맛을 전해준다. 무엇보다 찌개와 생선을 한꺼번에 맛을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훌륭하다.

 

 

문화관 | 백반 6,000원 (2011년 9월 기준)  군산시 수송동 848-5번지 (롯데마트 뒤, 체육공원 앞) 063)463-6420

전라도 서해 바다 손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이곳 메뉴 중 백미는 단연코 ‘생선찌개’다. 매일매일 서해바다에서 잡아 올린 생선들을 쑹덩쑹덩 썰어 넣어 직접 끓여 먹으니 적당히 익은 살이 쉴 틈 없이 입 속으로 안착된다. 젓갈 또한 예술이다. 전라도출신 안주인이 젓갈부터 김치까지 모든 반찬을 손수 만든단다. 10여 가지 반찬이 올라오지만 모두 맛있어서 한두 가지는 못 먹고 간다는 것이 아쉽다. 군산 지역 중년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며 연예인과 국회의원 등도 가리지 않고 꾸준히 찾아오게 되는 중독성 강한 식당이다. 

 

 

맛나식당 | 백반 6,000원 (2011년 9월 기준)  군산시 미원동 정다방 골목, 파이체르 모텔 옆  063)442-6160

구군산역에서 미원동 사거리에 가기 전 정다방 골목에 백반의 지존 ‘맛나 식당’이 있다. 부부의 단합된 힘을 확실히 보여주는 내공 깊은 백반집이다. 소소한 가정식메뉴들로 돈 내기 미안할 만큼의 저렴한 가격에 빠른 손놀림까지 ‘맛 집’에 거는 기대를 빠짐없이 만족시켜주는 착한 식당이다. 주력 메뉴인 김치찌개는 엄마손 묵은 김치를 손으로 착착 썰어 주문 즉시 끓어주는데, 시원하고 담백한 육수에 돼지고기의 오돌오돌하고 쫀득하게 씹히는 육질이 입안에 착착 감긴다. 반찬으로 나오는 고소한 깻잎무침과 깔끔한 젓갈은 공기 밥 추가를 부른다. 갈치 살은 전통 전라도 음식의 훈훈함을 느낀다. 담백하고 깔끔함으로 먹을수록 건강한 기분을 만들어 준다. 



진미식당 | 백반 6,000원 (2011년 9월 기준)  군산 월명동 군산복집 앞  063)442-3013

어느 지역, 어느 골목에나 하나쯤 있기 마련인 인기 맛 집 정도로만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군산은 물론 전북을 넘어 서울 토박이들도 김치찌개를 좋아하는 이라면 한번쯤 들어보고 경험해봤을 그야말로 전국구 김치찌개 집이다. 이름처럼 진정한 미감을 느낄 수 있는 귀한 맛 집으로 100% 국내산 양념 및 재료만을 사용한다는 것. 엄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야채 가득한 계란말이부터 고소하고 감칠 맛 나는 반찬들 까지 어디하나 모자람이 없다. 적당히 얼큰하면서 담백한 김치찌개 맛에 꾸벅 절이라도 하고 싶을 만큼 감사할 뿐이다.

 

위에 소개된 여섯 백반 집 이외에도 동네 곳곳에도 맛있고 멋있는 식당들은 얼마든지 있다. 이번호에 소개를 못해드린 맛 집들에는 사과를 전해드리며, 취재에 협조 해주신 주인장들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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