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gun 홈페이지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메인 메뉴


콘텐츠

홈 > ARTICLE > 사회
비응도에 그렇게 인심 좋고 푸짐한 식당이 있다고?
글 : 이진우 /
2020.05.01 16:02:59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비응도에 그렇게 인심 좋고 푸짐한 식당이 있다고?

새만금횟집

김부영 대표

 

 



 

광활한 서해바다를 앞마당으로 두고 있는 비응도, 새만금 초입에 위치, 어선 선창이 있는 관계로 많은 수산물의 유통, 판매가 이뤄지는 곳이지만 기대와 달리 개발 초기부터 상권이 침체된 곳이다. 이유는 여러 가지이겠지만 바가지요금과 불친절 탓이라는 설이 지배적이다. 비싼 점포를 임대받은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당장의 이윤 추구에만 급급할 수밖에 없는 것이 이해가 되기도 하지만 그러다보니 비싼 요금으로 고객이 발길을 돌림으로써 결국은 자승자박 형국을 자초한 것이 아닌가 한다.

 

현재 비응도엔 많은 식당이 영업을 하고 있으나 주인 입장에서 손님은 감소한 반면 경쟁은 치열하다보니 여간해서 수익을 낸다는 게 쉽지 않아 보이는 현실이다. 그럼에도 예약과 고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식당이 있다. 김부영 대표 본인 소유 3층 건물 전체를 식당으로 운영하는 새만금횟집이다.

 

수학을 전공한 제약회사 직원

김부영 대표는 첫 인상부터가 식당 사장이라기보다는 경기도 말씨에 조용하고 젊잖아 보이는 인상으로 고등학교 선생님 같다는 느낌을 주는데 아니나 다를까 사실은 수학 전공자라고 들려준다. 선친의 고향은 본래 경상도 안동이었는데 가세가 기우는 바람에 철원으로 이주했고 이후 행정구역 변경으로 지역 일부가 포천으로 편입됨에 따라 포천이 출생지로 되었다 하며 외가는 태봉국의 궁예 후손 집안이라 한다.

 

김 대표는 군산대 수학과를 졸업하고(87학번) 당장의 취직이 급해 전공과는 관계없는 국내 굴지의 D제약회사 영업사원으로 입사했다. 하지만 흔히 말 잘하는 사람을 약장수로 비유하는 것에서 보듯 말이 무기인 영업직을 가뜩이나 내성적인데다가 말주변도 없을 뿐만 아니라 사시사철 정장 차림이어야 한다는 데서 자신이 감당하기엔 그 영업직의 근무 시절은 너무 힘든 나날이었다.

 

사장은 영업사원들에게 각자 모두 자신이 사장이라는 주인의식을 자지고 최선을 다하라고 정신교육을 시켰다. 사장의 말씨는 부드러웠지만 진지했고 설득력이 있었다. 이에 조금씩 용기를 내며 고객과 부딪치면서 이대로 낙오자가 될 수는 없다는 오기가 일었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없던 말주변도 생기고 고객을 대하는 요령과 수완이 늘고 있었다. 그러면서 거래처 약국이 하나둘씩 늘더니 90여개를 달성하게 되었다. 이때 가진 성취감과 자신감은 목표를 설정하고 끈질기게 노력한 결과로서 후일 사회생활을 해 나가는 데 있어 큰 도움으로 작용하게 된다.

 

김 대표는 동료에 비해 승진도 빨랐지만 또 다른 공부의 꿈이 있었기에 제약회사를 퇴직했다. 유학을 떠나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부인의 만류가 심했다. 처가는 군산 나포면이었는데 당시 처형이 생선 관련 사업을 하고 있어 그 사업을 돕는 일을 했다. 처음 해보는 그 일이 쉽진 않았지만 제약회사 영업사원 경력이 적잖은 도움이 되었다.

 

새만금횟집 개업

생선에 관해 지식을 얻고 유통 과정을 알게 된 그는 2008년도 현 식당 부지를 사들여 3층 건물을 짓고 새만금횟집을 개업했다. 가진 자본이 넉넉지 않았기에 은행 대출과 빚도 질 수밖에 없었다. 이제 열심히 노력해서 빚을 갚는 게 급선무였기에 그는 좌고우면하지 않고 영업에 심혈을 기울였다. 흔히 먹거리 장사 이윤을 20~30%대라 말들도 하지만 막상 사업을 시작해보니 턱도 없는 얘기였다. 통상 재료비40%, 인건비30%, 공과금 및 운영 잡비를 공제하고 나면 순익 10%도 장담할 수 없는 지경이었다. 재료비나 인건비에서 몇%를 줄이느냐가 관건이기도 한데 그렇다고 인건비를 줄일 수는 없었고 따라서 재료비에서 다만 1~2%라도 줄이는 것이 관건으로 드러나고 있었다.

 

무턱대고 재료비를 줄일 수도 없는 것이 재료비의 감액은 필연적으로 부실한 상차림을 초래하게 되고 인건비를 줄이면 직원들의 서비스 질이 떨어지고 불친절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현재 새만금횟집의 직원은 주방 8, 4, 배송 1명 외에도 주말의 경우 별도로 10여명의 알바를 고용하고 있는데 그 직원들 모두가 근면 성실하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줘 스스로 직원 복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하는 김 대표는 지금까지 오는 동안 경영상 어려움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단 한명의 직원도 부당 해고한 일이 없다고 들려준다.

 

운영 메뉴

새만금횟집의 주 메뉴는 새만금스페셜 70,000/1, A코스 50,000/1, B코스 40,000/1인 등으로 코스에 따라 회와 해산물 8가지, 샐러드, 조개탕, 가오리찜, 콘치즈, 초무침, 초밥, , 낙지, 생선구이, 튀김, 매운탕, , 전복, 참치, 생선가스, 새우구이, 박대구이, 해물야끼, 연포탕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코스요리 정량 주문 시 회는 무한 리필하고 있다. 또한 회정식(30,000/1)은 위 코스요리에서 일부를 제외한 상차림으로, 각종 생선탕은 20,000원 균일가로 운영하고 있다.

 

SNS에서 새만금횟집을 다녀간 관광객들이 남긴 후기를 보면 하나같이 추천 일색이다. 그간 어느 횟집에서도 볼 수 없을 정도의 상다리가 휘어질만한 상차림이라는데 일단 놀라고 구운생선, 소라, 석화, 튀김, 돈가스, 생선가스, 맛깔난 김치, 새우장, 전복, 초밥, 가리비, 대하구이, 조갯살 등이 하나같이 싱싱하고 맛있을 뿐만 아니라 참기를 속에서 꿈틀대는 산낙지며 생굴, 해파리냉채, 금가루가 뿌려진 전복, 새우와 단호박을 비롯하여 깻잎에 싸먹는 회 맛도 일품이고 뜨끈하고 개운한 조객국물도 소화를 도와줘 너무 좋다고 말하고 있다.

 

1급 청정해수를 사용하는 광어회, 우럭회도 큼지막하게 썰어져 쫀득거리는 식감이 맛을 더하고 인덕션에 천연펄프종이냄비로 끓이는 미나리가 푸짐하게 들어간 매운탕도 얼큰, 개운할 뿐만 아니라 특산메뉴인 박대정식(28,000/1), 여름메뉴로서 물회 20,000/1, 해물냉면 14,000, 물냉면 7,000, 비빔냉면 7,000, 추가메뉴인 낙지, 전복, 해삼, 참치, 소라 등은 20,000원으로 책정되어 있다. 그에 더해 창을 통해 내다보이는 서해바다의 수평선과 서쪽 하늘이 붉게 물들 때의 노을 풍경은 맛난 음식과 더불어 또 하나의 감동이라 할만하다.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기부

김 대표는 지난 2014년도 4, 청천벽력과도 같은 세월호 사고가 터지자 너무 가슴이 메었다. 자신도 자식을 키우는 입장으로서 수학여행으로 들떠 있다가 구조되지도 못하고 영문도 모른 채 칠흑 같은 바다 속에 수장된 그 학생들 생각에 비통함이 들었고 무엇보다 그 부모들의 찢길 가슴들이 남의 일처럼 여겨지지 않았다. 자신도 현장에 달려가 뭔가 돕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사업장을 떠날 수 없었기에 대신 기부금을 보내기로 했다.

 

그에 따라 5월 들어 냉면 매출이 이루어지면서 보름 동안의 매출액 전부를 한 푼도 쓰지 않고 전액 기부했다. 행여 장삿속을 위한 행동이라는 오해도 우려되어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그 보다 희생자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너무 컸기에 결단을 내린 것이다. 당시 원협 조합장께서 김 대표의 이러한 선행을 접하고 냉면 부자재로 들어가는 채소와 과일 등을 무상으로 제공하기도 했는데 이는 순수한 선행의 선순환이 이뤄진 것으로서 이를 지켜본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나의 마음가짐 10계명

김 대표는 사업장 한쪽에 직원 모두가 지켜야 할 글귀를 걸어두었다. 업무에 대한 성취를 달성함에 있어 능력1 곱하기 노력4를 전제로 하는 그 매뉴얼은 누구나 사실 능력이 중요하다기 보다는 그 능력의 네 배 이상 노력이 뒤따라야 함을 강조하고 있으며 세부 지침은 아래와 같다.

1.신선도. 위생과 청결. .

2.뜨거운 건 뜨겁게, 차가운 건 차갑게.

3.음식. 메뉴 설명 잘하기.

4.인사. 친절히 안내하고 직원 간 존칭 쓰기.

5.신발. 카트 정리 잘하기.

6.Yes, 긍정적인 말. 조용한 분위기.

7.복장 정돈, 모자 착용 잘하기.

8.절약하기.

9.내가 먹을 수 있는 음식만 제공하기

10.나는 ‘Pro’. 자부심, 자신감을 갖자.

 

기본에 충실한 음식점

김 대표는 매일 영업 시작하기 전 직원들과 잠시 대화 형식 티타임을 가지며 하루 일과에 임하는 정신 자세를 가다듬고 있다. 좋은 식당이란 그 무엇에 앞서 좋은 재료를 선별하고 질 좋은 서비스 제공이 우선돼야 함을 누누이 강조한다. 한 가지 음식을 내놓더라도 내 부모, 내 가족이 먹는 것이라는 정성어린 마음 자세로 임한다면 그 진심이 고객에게 전달 될 것이고 그러한 식당이 망할 리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비응도엔 많은 생선가게와 횟집 등의 식당이 영업하고 있지만 좀처럼 상권이 살아나지 않고 있다. 그간 상인회 차원 또는 시 차원에서 상권 활성화를 위해 다각적인 간담회 등 노력도 기울였지만 허사로 끝나고 마는 것은 상인들 저마다의 이해관계가 다른데다가 뾰족한 대안 없이 자기주장만 난무하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데 저마다 눈앞의 사사로운 이익보다는 모두가 뜻을 모아 좀 더 거시적 안목을 가지고 지혜롭게 대처했으면 하는 안타까움이 크다.

김 대표는 이러한 여건 속에서도 꾸준히 새만금횟집을 찾아주시는 고객들에게 큰 감사를 드린다면서 앞으로도 좀 더 좋은 재료와 서비스로 고객에게 다가가는 가성비 뛰어난 업소로

진일보하기 위해 직원들 모두와 혼연일체가 되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다짐을 들려주며 밝은 미소를 보인다.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닫기
댓글 목록
댓글 등록

등록


카피라이터

주소 : (우)54020 전북 군산시 절골3길 16-2 , 출판신고번호 : 제2023-000018호

제작 : 문화공감 사람과 길(휴먼앤로드) 063-445-4700, 인쇄 : (유)정민애드컴 063-253-4207, E-mail : newgunsanews@naver.com

Copyright 2020. MAGAZINE GUNSAN. All Right Reserved.

LOGIN
ID저장

아직 매거진군산 회원이 아니세요?

회원가입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잊으셨나요?

아이디/비밀번호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