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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도 말려 죽이는 그대에게’
글 : 이진우 /
2020.04.01 15:34:07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선인장도 말려 죽이는 그대에게

책 출간한

송한나 작가

 


 

 

언제부턴가 식물 재배는 우리 일상이 되었다. 식물이 주는 장점이 알려지면서 각 가정마다 적게는 화분 몇 개에서부터 많게는 베란다를 가득 채울 정도의 온갖 화초를 기르는 경우를 흔히 보게 된다. 하지만 화초의 선별에서부터 특성을 이해하고 잘 가꾼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이와 관련하여 식물 가꾸기 관련 책을 출간한 송한나 작가를 만나보았다. 제목은 선인장도 말려 죽이는 그대에게. 송 작가는 화초 재배와 관련하여 축적했던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소개한 것으로서 일반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작가님, 반갑습니다. 화초와 친해지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결혼 후 임신을 하게 되면서 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미 한 번의 유산을 겪고 어렵게 가진 아이였기에 태교를 고민하다가 가드닝, 화초 기르기를 시작하였습니다. 이유는 뱃속의 태아는 엄마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인데 제 스스로 변화한 것이지요.

 

제 어렸을 적을 떠올리면 6~7살 무렵부터 식물과 함께 생활한 것 같기도 합니다. 집안일을 끝내고 밤부터 새벽까지 엄마 혼자서 베란다에서 화분을 둘러보며 물주고 분갈이하고 위치도 바꿔주면서 청소까지 했음에도 제 눈엔 무엇이 달라졌는지 이해를 못했었는데 지금은 제가 그 그러고 있으니 스스로 아이러니를 느끼기도 합니다.

 

결혼하고 나서 내 집, 나만의 공간 베란다가 생겼지만 텅 빈 그 공간이 마음에 걸리더라고요.

그래서 시작한 일이 화초 기르기였는데, 사람일은 모른다더니 이제는 엄마가 저희 집에만 오시면 화분 좀 그만 사들이라고 하시면서도 이건 뭐니? 참 예쁘다하시며 몇 개 가져가시곤 한답니다.

 

본래 화초를 전공하신 건 아니시군요.

저는 대학에서 의류학을 전공했고 식물 관련 공부를 전문적으로 한 적은 없습니다. 상당 기간 경험을 통해 터득함으로써 노하우가 쌓인 것이지요. 사실 가드닝 6년차 초반에는 뭣도 모른 채 화초를 많이 들여놓았던 만큼 많이 죽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죽인 것에 의기소침하지 않고 도전에 도전을 거듭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죽여서 빈 화분이 쌓여가는 만큼 그 식물에 대한 특성을 깨닫게 되더라고요. 죽을 것처럼 보였던 가지에서 새순이 나올 때의 그 기쁨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포기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화초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은 뭐라 생각하십니까.

과학적으로는 공기 정화, 미세먼지 제거를 비롯하여 프롬알데히드, 암모니아 등 휘발성 유해물질 제거라 말하지만 저는 힐링(Healing)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식물, 초록이 주는 안정감은 실로 대단합니다.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면서 조용히 제 할 일을 다 하지요.

계절의 변화에 따라 새순을 내고 꽃을 피우며 단풍이 듭니다. 그리고 목이 마르거나 아프기라도 하면 우리에게 바로 신호를 보내오며 언제나 그 자리에서 해바라기처럼 자신을 돌보는 사람을 향해 줍니다. 유명한 문구도 있지요. ‘외로우면 식물을 키워라, 식물은 사랑을 준만큼 보답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선호하는 식물의 종류, 특성 및 관리요령을 알고 싶습니다.

꽃이 핌으로서 예쁜 식물일거라 생각하지만 넌센스입니다. 꽃이 피는 식물은 벌레가 잘 생기고 관리가 까다로운 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꽃이 지고나면 관상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보통 손이 덜 가고 생명력이 강한 식물을 택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선호하는 식물을 보면 선인장, 스킨답서스, 몬스테라, 산세베리아, 아이비 등의 관엽 식물 등인데 며칠에 한 번 물 주세요, 햇빛을 안 봐도 잘 자라요이 말은 잘못된 표현입니다. 모든 식물은 각자 고유의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을 좋아하는 식물이 있는 반면 햇빛에 잎이 타는 식물도 있으니까요. 식물의 특성을 먼저 이해하고 자라는 환경에 따라 관리를 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식물에게 관심을 기울이면 기울일수록 그 만큼 더 잘 자랄 수 있습니다. 필요한 건 식물에 대한 마음가짐과 관심이지요.

 

또 하나, 제 주관은 사계가 뚜렷한 식물이 힐링 효과가 크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 년 내내 푸른 관엽 식물도 좋지만 계절마다의 특색을 보여주는 식물을 선호하는 편으로서 그런 식물로 조팝나무와 소사나무를 좋아합니다. 봄에는 귀여운 새순을, 여름에는 예쁜 꽃을, 가을에는 빨간 단풍을, 겨울에는 앙상하지만 스산한 멋스러움을 연출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책을 출간하셨다고 들었는데 제목과 내용을 소개해 주신다면?

제목은 선인장도 말려 죽이는 그대에게이고 도서출판 책밥에서 지난 3월 출간했는데 반려식물 초심자를 위한 304페이지 분량 실용적 홈가드닝 안내서라 할 수 있습니다. 출간 동기는 평소 SNS에 베란다 식물 사진을 업로드하는 것이 취미였는데 이것을 본 출판사에서 책 집필 제의가 들어오더라고요. 그때가 둘째를 낳은 지 채 100일이 안된 시점이어서 거절했더니 시간이 지나 재차 제의가 왔습니다. 그때만 해도 주위에 화초 기르는 사람이 별로 없어 혼자만의 취미활동이 외로웠던 때였던 지라 내가 책을 내어 많은 사람들이 식물에 대해 알게 된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자극이 되어 긴장 반 설렘 반의 심경으로 제의에 응한 것입니다.

 

현재 하시는 활동, 그리고 식물 애호가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책 출간 후 가드닝클래스나 TV출연 문의가 들어오기도 하지만 취미는 취미로 즐기고 싶은 마음입니다. 취미를 일로 시작하려니 자칫 그 본질을 잃게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기도 해서요.

지금은 직업전문학교를 다니며 평소 관심 분야의 취업 준비에 힘쓰고 있습니다.

 

실생활에서 반려동물은 익숙하고 친숙한 반면에 반려식물은 낯설게 느껴지는 게 사실입니다.

여러 식물을 키우게 되다보면 어느 순간 자신과 맞는 식물이 뭔지 찾게 됩니다. 개인의 취향일 수도 있고 키우는 환경에 따라 다를 수도 있는데 끝까지 함께 하고픈 반려자로서의 식물을 선택한다는 것은 사실 쉽지 않은 만큼 신중함이 요구됩니다. 하지만 관심을 가지면 누구나 찾아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모든 분들이 식물을 통해 시각적 즐거움은 물론 마음의 안정과 힐링을 얻게 되기를 바랍니다. 식물은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그 모든 것들을 다 공짜로 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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