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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명동 오존베이커리 - 여찬기·김민섭·이인희씨
글 : 김혜진 /
2019.09.01 14:17:29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우리는 빵으로 뭉친 사람들”

- 월명동 오존베이커리 

- 여찬기·김민섭·이인희씨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많은 사람들은 마음 맞는 누군가와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때 안락함을 얻는다. 

 

 월명동에 위치한 ‘오존베이커리’는 유쾌하다. 이 곳에서 빵을 만드는 서른 살 여찬기씨, 스물 아홉 살 김민섭씨, 스물 일곱 살 이인희씨 때문이다. 

 


 

 

 이곳은 <매거진군산> 인터뷰 차 가기 전에도 몇 번 들렀던 곳이다. 처음 이 곳에 데려 간 지인 왈 굳이 인터뷰나 빵을 사기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이곳에 가면 좋은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개성 강한 3인이지만 빵이 좋아 뜻을 모았고, 빵 만드는 일을 직업으로 삼게 된 이들이다. 세 명의 빵 만드는 청년들은 작년 이곳에서 베이커리로 도전장을 던졌다,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군산으로 오게 됐고, 가게를 창업했다. 

 

붉은 벽돌로 된 외관에 ‘빵’이라고 써 있는 간판이 인상적인 이곳은 테디베어박물관에서 동국사 가는 방향으로 몇 발자국 가면 나온다. 문을 열면 이곳의 빵 만드는 사람들이 반갑게 반긴다. 

 


 

 

 

 

 

왜 제빵을 시작했냐고요?


 찬기씨와 민섭씨는 대학 동창이다. 전공은 각자 달랐지만 20대 중반에 입학했다는 공통점 때문에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 

 

 찬기씨는 스무살 때 제빵과 관련한 학과에 진학하고 싶어 했다. 하지만 제빵을 배우려면 2년제에 입학해야 했고, 주위의 반대에 결국 4년제 토목공학과에 입학했다. 하지만 1년 후 군복무를 마치고 호주에서 2년간 워킹홀리데이를 하며 진짜 하고 싶은 것은 제빵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민섭씨도 첫 직장은 직업군인이었지만 전역 후 하고 싶은 게 뭔지 고민하다가 제빵의 길로 들어섰다.

 

 졸업 후 둘은 서울에 있는 유명 제과점에서 일을 시작했다. 민섭씨는 잠실점에서, 찬기씨는 본점에서 일했다. 이 때 찬기씨와 인희씨가 한 집에 같이 살며 인연을 맺게 됐다. 인희씨는 바이올린을 전공했다. 하고 싶은 것을 찾아 제빵에 뜻을 둔 케이스다. 인터뷰 중에도 두 사람은 서로를 “뗄 래야 뗄 수 없는 사이”라고 정의했다.

 


 

 

 

 

산소 원자 세 개로 이뤄진 오존처럼


 오존 베이커리는 지난 2018년 2월 문을 열었다. 원년 창업자는 찬기씨와 민섭씨다. 군 전역 직후 강원도에서 제주도까지 2주간 자전거로 전국을 돌았다.

 

 이 때 눈에 들어온 곳이 군산이었다. 군산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 서울의 복잡함과는 다른 느낌을 주는 공간이었다. 사람들, 옛 모습을 간직한 건축물들을 마주했다. 그 잔잔하고 아늑한 느낌이 좋아 매장을 오픈했다. 매장 이름은 ‘오존’. ‘산소 원자 세 개로 구성된 기체’를 의미하는 기체 오존(ozone)과 산소 원자들이 모인 오존처럼 함께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는 모습을 떠올렸다. 

 

 인희씨도 두 사람의 뜻에 동감했고, 올해부터 선뜻 같이 일하게 됐다. 이렇게 해서 지금의 ‘빵 만드는 사람들’이 구성되었다.

 


 

 

 

 

아무거나 드셔 보세요


 이곳은 건강한 빵 만들기를 추구한다. 노(no)첨가물, 노(no)계량제, 당일생산, 당일판매를 철칙으로 삼고 있다. 

 

 천연 발효를 24시간 저온숙성해 먹을 만큼 적당히 만든다. 시중에서 파는 값싼 재료로 대량의 빵을 만들 수도 있지만 편법(?)은 거부한다. 사람들은 사서 고생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들은 쿨하다. 노력은 결과물에서 나온다. 오래 먹어도 거부감이 없고 소화가 잘 된다. 또, 자극적이지 않지만 빵 특유의 풍미가 살아있다.

 

 “주변에 쟁쟁한 베이커리가 많지만 우리가 만드는 빵을 맛보고 또 다시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아요. 그러니 열심히 땀 흘려 좋은 빵을 만드는 일밖에는 할 게 없지요.”

 

 이들은 “맛있는 빵을 손님들에게 계속 선보이는 일이 최종 목표”라고 했다.

 


 

 

 

 

우리는 빵 만드는 사람들


 찬기씨, 민섭씨, 인희씨는 ‘대표’라는 다소 무게감 있는 직함보다 ‘빵 만드는 사람들’이 더 좋다고 했다. 이들은 손님들과 웃고 대화하며 친구가 되길 마다하지 않는다. 

 

​ 또, 굳이 빵을 사지 않더라도 누구나 쉬었다 갈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한다. 이들은 오존베이커리가 손님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장소이길 바란다고 했다. 

 

 오존베이커리의 느낌은 포근하다. 세 사람들은 이 공간 속에 오고가는 다양한 사람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간다. 빵을 맛있게 먹는 방법도 알려 주고, 단골 손님에게 먼저 안부도 묻는다. 맛있는 빵이 있으면 먹어 보라며 선뜻 시식도 권한다. 이유 없이 빵이 땡길 때, 사람에 치일 때, 잠시 차 한잔 하면서 쉬고 싶을 때 이곳의 문을 열어 보자.

 

 혼자도 좋고 가족, 친구와 동행해도 좋다. 누구든 한 번 만나 보면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세 사람과 함께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오존베이커리

군산시 구영7길 23 

오전 10시~오후 8시(빵 소진시 조기마감)

매주 월, 화요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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