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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 편에 실어 보내는 희망’ 전재복 시인
글 : 김혜진 /
2019.08.01 14:50:44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시 한 편에 실어 보내는 희망’ 전재복 시인

- “수고했다”며 위로하는 글 작품에 담아

- 일상에서 얻은 한 줄기 깨달음 





 

 

“사람과 사람 사이 수시로 와서 꽂히는 화살에 상처받고, 자신도 모르게 되쏘아 보낸 독화살에 피 흘리는 수많은 당신에게 주저주저 손 내밀어 길을 열어두는 용기가 또 하루를 응원합니다.”

 

전재복 시인의 글은 투박한 길에 놓인 작은 의자다. 그녀의 삶 속에서 얻은 지혜와 통찰이 힘들고 지친 사람들에게 ‘오늘도 수고했다’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

 

“1992년 12월 시인으로 등단하고 나서 문학 활동에 열중하기 시작했어요. 2005년에는 <월간스토리문학>을 통해 수필등단을 거쳤고, 한국문협, 전북문협, 기픈시문학, 군산문협, 나루문학 등 다양한 동인활동을 해왔어요. 지금은 시인협회 표현문학 교원문학 등 활동범위가 더 넓어졌네요. 글쓰기, 특히 시를 쓰는 일은 쓰면 쓸수록 어렵지만 힘든 시간을 견딜 수 있는 보이지 않는 힘이 되기도 합니다.”

 

전재복 시인의 작품은 장르 불문 독자들이 읽고, 공감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것을 지향한다. 

 


 

 

 

 

위기 속에서도 놓지 않은 꿈

 

전재복 시인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전국어린이 글짓기 대회’에 출전해 상을 받았다. 군산여중에 다닐 때는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며 전교 회장까지 했다. 

 

그러나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인해 아버지는 고등학교 진학 대신 돈을 벌라고 했다. 어린 소녀는 울면서 “공부하고 싶다”고 애원했다. 평생 남편의 뜻을 거스른 적이 없던 어머니가 거리에 나앉아 콩나물 장사를 해서라도 딸을 고등학교에 보내겠다고 맞섰다. 

 

설상가상으로 군산여고에 진학한 후 건강을 잃었다. 걸음을 못 뗄 만큼 옆구리에 심한 통증을 느꼈지만 어려운 가정형편을 알기에 부모님에게 아프다는 말도 못했다. 매일 야위어갔던 그녀는 2학년 때 은사 백암기 선생님을 담임으로 만났다. 

 


 


 

 

“주말에 선생님께서 댁으로 오라고 하셨어요. 갔더니 사모님과 함께 기다리고 계시더니 지금은 없어진 <십자병원>에 데려가셨어요. 진찰을 하시더니 많이 아팠을 텐데 왜 이제야 왔느냐고 하시며 도립병원(지금의 군산의료원)으로 가서 검사를 받으라고 소견서를 써 주셨어요.”

 

백암기 선생님은 2학기에 학생회장 출마를 권했다. 대학진학을 할 수 없는 형편이지만 제자의 잠재력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학생회장을 하면 졸업 후 취업이 보장되었다. 우여곡절 끝에 담임선생님의 배려로 여고를 졸업한 후, 군산교육대학에 진학하고 학보사 기자 활동을 하면서 문학의 꿈을 이어갔다.

 

전재복 시인은 “그 시절 은사이신 백암기 선생님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오늘의 나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힘든 시간 후 일궈낸 문인의 꿈

 

전재복 시인은 1972년부터 초등학교 교단에 섰다. 1977년 12월 중등교사인 남편과 결혼하고 아이 둘을 출산했다. 당시에는 출산휴가가 겨우 한 달이었고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필요했으나 현실은 여의치 않았다. 

 

풍문초 재직시절 둘째를 낳고 진지하게 퇴직을 고민했다. 그때 교장선생님과 동료들이 극구 만류했다. 교장 선생님은 교장실에서 아기를 봐 주었고, 동료들은 부기가 채 빠지지 않은 그녀를 위해 늙은 호박을 구해다 주는 등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전재복 시인은 “모두가 소중한 은인들이다”고 회고했다.

 

30대 초반 중등 영어교사인 남편이 순창으로 발령 났을 때 그녀도 잠시 군산을 떠났다. 난생처음 부모님 곁을 떠나 낯선 곳에서 일과 육아를 병행하며 살다보니, 허약한 체질에 설상가상으로 심한 편두통에 시달렸다. 그러나 그곳에서의 3년간 교사로서 최선을 다 했고 나름 인정도 받았다.

 

3년 후 다시 군산으로 돌아왔고 1992년 12월 한국시 시 부문으로 등단했다.

 


 


 

 

 

 

시 한 편에 실어 보내는 한 줄기 희망

 

“2008년 2월 말, 36년간의 교직생활을 매듭짓고 나서 비로소 여유롭게 나를 돌아보게 되었어요. 오랜 시간 가슴에 담아 둔 이야기가 글이 되고 다른 사람들이 공감해주는 것을 보며 보람과 행복을 느꼈어요.”

 

전재복 시인은 시집 ‘그대에게 드리는 들꽃 한 다발’, ‘풍경소리’, ‘연잎에 비가 내리면’, ‘잃어버린 열쇠’와 산문집 ‘한 발짝 멀어지기 한 걸음 다가가기’를 출간했다.

 

일상에서 얻은 소소한 행복과 작은 깨달음을 글로 담아냈다. 그렇게 써 온 시들이 책으로 묶어지고 작품이 되었다. 사람들이 자신의 글을 읽고 작게나마 위로를 받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게 전재복 시인이 글을 쓰는 이유다.

 

그녀는 살면서 참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고 했다. 그리고 어떤 힘든 순간이 와도 한 가닥 희망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녀의 시는 언제나 희망의 깃발이 꽂아져 있다.

 

해가 뜨고 지는 하루하루가 소중하다는 전재복 시인은 주어진 날들을 소중해하며 일상에서 얻는 소소한 기쁨과 아픔을 글 속에 담고 있다.

 


 

 

 


전재복

⚫ 1979.  소년조선 동화 당선

⚫ 1992. 12 시 등단(한국시)

⚫ 2005. 수필등단 (월간스토리문학)

⚫ 한국문협, 전북문협, 전북시인협회, 전북불교문학, 표현문학, 기픈시문학, 군산문협, 나루문학 회원

⚫ 시집 <그대에게 드리는 들꽃 한 다발> <풍경소리> <연잎에 비가 내리면> <잃어버린 열쇠>

⚫ 산문집 < 한 발짝 멀어지기 한 걸음 다가가기>

⚫ 2008.  8. 31 옥조근정훈장(대통령)

⚫ 군산평생학습관 글쓰기 지도강사로 활동 중(2014. 3 ~ 2019 현재)

 

 

 

 

 

애쓰지 말자

넘지 못할 

벽으로 서 있는 너


굳게 틀어 쥔 자물통 앞에서

기억도 아득하게

은하 물에 빠뜨린 은빛 열쇠를

떠올리다니


풀려버린 시간의 얼레는

덤불에 던져지고

얼기설기 엉킨 몸에

가시는 웃자라는데


가당찮은 기대 때문에

또 무너져 아프지 말자

무겁게 가라앉아 녹슬어갈

잃어버린 열쇠


<네 번째 시집 -잃어버린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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