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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가 아니라, 그리스어라고?’ - 문화로(수송동) 한 가운데의 ‘가이사’ 헤어비스
글 : 김혜진 /
2019.08.01 14:25:05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일본어가 아니라, 그리스어라고?’

- 문화로(수송동) 한 가운데의 ‘가이사’ 헤어비스

- 박나현·진희 자매의 동고동락 10년



 


 

 

가이사(Kaisai). 그리스어로 로마의 가이사르를 가리키는 말로 황제라는 뜻이다. 즉, 로마의 황제를 일컫는다. 

 

문화동에 위치한 ‘가이사 헤어비스’는 간판에서부터 시선을 확 끈다. 일본말 같기고 하고 ,아닌 것 같기고 하고.... 아리송한 이름의 ‘가이사’가 서흥중 사거리(모세의원)~수송동 현대아파트 사거리의 문화로(수송동) 한 가운데 자리 잡고 있다니.

 

어떤 이들은 ‘가이사’라는 단어를 일본어로 착각하기도 한다. 비슷한 어감의 말이 머릿속을 빙빙 돌았을 것이다.  

 

비슷한 어감이면서 우리에게 익숙한 단어를 찾아보니 ‘게이샤’가 있다. 일본에서 요정이나 연회석에 나가 술을 따르고 전통적인 춤이나 노래로 흥을 돋우는 직업여성을 뜻하는 말이다.

 

하지만 이 헤어샵의 이름인 ‘가이사’와는 어감만 비슷할 뿐 전혀 다른 말이다. 이 샵의 뜻은 앞서 설명한 로마의 황제이다. 미용실의 상호에 쉽게 매치하기 어려운 단어임엔 분명하다.

 

필자도 처음 이곳의 이름을 전해 들었을 때 의아하면서도 궁금증이 생겼다. 미용실에 가게 된다면 이름의 뜻부터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작명소에서 지어 준 귀한 이름

 

‘가이사’ 뜻은 무엇일까. 그리스어와 한자 두 가지가 있다. ‘Kaisai’는 로마의 황제를 뜻한다. 가이사의 조카 아우구스투스가 제국을 조직한 후부터 황제의 칭호가 되어 ‘황제’의 동의어로 쓰였다. 그의 이름은 로마 황제를 가리키는 칭호로 사용되었다.

 

 

가이사의 한자 뜻은 가(嘉: 아름다울, 훌륭할, 기쁠)이(灑: 이어질)사(挱: 만질, 넓힐, 벌릴)이다. 아름답고, 훌륭하고, 기쁘게 추구한 바를 넓게 확장한다는 의미다.

 

2009년 매장을 오픈했을 때 나현씨의 시어머니(임순옥 생활개선회장)가 상호명을 함부로 지어서는 안 된다며 작명소를 찾아 직접 받아 온 이름이다. 

 

시댁 엄마는 ‘가이사’라는 상호를 지어 와서 “손님들이 헤어샵에서 로마 황제와 같은 서비스를 받고 갔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부탁했다.   

 

어쩌면 요즘 입에 올리기도 섭섭한 일본말 같기도 했던 간판의 뜻을 알고 나자 그동안의 오해(?) 비슷하게 곁눈질 했던 게 괜히 부끄러워졌다. 

 


 

 

 

 

편히 머리 하고 가는 공간

 

가이사 헤어비스는 2인 매장이다. 언니 박나현(39) 대표와 동생 박진희(37) 대표가 운영한다. 나현씨는 고등학교때부터 미용을 배웠고, 진희씨는 다른 일을 하다가 20대 초반 미용을 배우면서 언니와 같은 길을 걷게 되었다. 

 

나현씨는 어릴 적부터 손재주가 좋았다. 나현씨 왈, “꽝손(?)이지만 머리를 만지는 덴 나름의 재능을 보였다.”고 했다. 딸의 재능을 일찍 알아본 어머니가 미용의 길을 먼저 제안했다. 메이크업, 피부미용학원 등을 다니며 재밌게 공부했다. 나현씨는 빠른 속도로 자격증을 취득했다. 

 

 







 

 

진희씨는 언니의 제안으로 미용의 길에 들어선 경우다. 평범한 모습을 아름답게 꾸며 주는 미용은 배울수록 재미있었고, 적성에 맞았다. 

 

3자매의 둘째이자 언니인 나현씨는 동생 진희씨에게 “해 봐서 안 맞으면 안 해도 되니, 나중에 매장을 오픈할 때 같이 일하자”고 제안했다. 그렇게 의기투합한 게 지금에 이르렀다.

 

처음 시작할 땐 3자매가 피부와 미용샵을 함께 운영했지만 큰 언니가 육아에만 전념하면서 헤어샵만 문을 열고 있다.

 

 

 

사랑하는 나의 가족

 

자매는 처음에는 갈등도 잦았다. 자매이기 때문에 이해해줘야 하는 것들, 이해받고 싶어 하는 것들이 갈등으로 번진 날들을 겪었다. 매장 관리하랴, 아이들 돌보랴, 살림 살피랴.... 눈코 뜰 새 없었던 셋째의 스트레스가 아마도 가장 컸던 것 같다. 가끔 스트라이크를 일으켰다가도  며칠 안에 ‘백기 투항’하는 의리의 자매이다.

 

어쨌든 전문 직업여성이기에 아이가 생기면서 가슴 졸일 일도 많았다.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친정과 시댁 엄마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매장을 키우면서 손님이 많을 땐 열두 시가 임박해서 퇴근한 적도 있었다. 자매는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겉이 화려하다고 속까지 좋을 수는 없다.’라는 걸 깨달았다. 

 

우여곡절에도 자매가 함께할 수 있던 원동력은 ‘가족’이라는 동질감 때문이다. 물론 서운할 때도 있지만 힘이 되는 부분도 많다

 

나현씨와 진희씨는 매장의 손님을 많이 늘리는 것보다 단골손님이라도 정성을 다하는 ‘진심경영’을 지켜나가고 있다. 믿고 찾아 온 손님들을 만족시키는 것. 그것이 일하는 이유라고 했다. 

 

때론 삐치기도, 어느 땐 ‘날 좀 봐줘’하면서 앙탈 부리기도 했던 3자매. 지금은 둘째와 셋째가 샵을 운영하지만 언젠가는 셋이 뭉칠 때가 있으리라. 

 

10년간 한 자리에서 함께한 나현, 진희씨. 알고 보니 우아한 가게 이름처럼 ‘아름답고, 훌륭하고, 기쁜’ 그런 날들이 가득하길 기대해 본다.

 

 

 

가이사헤어비스(미용실) 

군산시 문화로 67(수송동 442-12)  

(063)466-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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