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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째 급식봉사, (사)예사봉사단 이정애 실장
글 : 김혜진 /
2019.06.01 17:00:04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7년째 급식봉사, (사)예사봉사단 이정애 실장


- 서군산무료급식소의 숨은 일꾼

- 일요일·공휴일 뺀 나머지 시간 봉사에 올인

- 몸 허락할 때까지 봉사에 전념하고파






 

날씨가 차츰 더워지는 2019년 5월 말경 오전 11시 50분경, 산북동에 위치한 서군산무료급식소는 점심을 준비하는 봉사자들로 분주했다. 열명 남짓한 봉사자들이 식사 준비를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이 급식소는 앞치마를 질끈 둘러 맨 (사)예사봉사단 이정애 실장(64)의 소중한 보금자리기도 하다. 

 

7년째 이곳에서 점심 봉사를 돕고 있는 이 실장은 이 날도 어김없이 “어서 오세요~ 든든한 한 끼 드시고 가세요”라면서 어르신들의 주름진 손을 이끌었다. 셔틀버스에서 내리거나 인근 아파트, 주택에서 걸어 온 몇몇의 어르신들은 “잘 먹고 가겠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지난 2013년 (사)예사봉사단이 생겨날 때, 연탄봉사와 도시락 반찬 나눔 봉사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봉사를 하면서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이 얼마나 뿌듯했는지 몰라요. 아직도 그 때의 기억을 갖고 살아요.” 

 

이 실장은 일렬로 줄 서 있는 어르신들에게 손수 만든 한 끼의 밥을 제공하는 일을 계속했다. 산북동에 소담스럽게 위치한 (사)예사봉사단 서군산무료급식소. 이곳을 찾는 어르신들의 밥상을 지켜 온 아름다운 모습이다.

 

이정애 실장은 인터뷰 제의가 들어오자 “감사하지만 한편으론 부끄럽다”고 했다. 잘 알려지지도 않고 대단한 일을 하지 않아서라는 이유다. 하지만 세상은 소시민들의 작은 움직임으로 돌아간다. 그녀는 지역사회에서 작지만 의미 있는 봉사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더워질 무렵, (사)예사봉사단 서군산무료급식소를 찾아 그녀를 만났다.

 

(사)예사봉사단 서군산무료급식소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운영된다. 일요일과 공휴일은 잠시 문을 닫는다. 어르신들은 매일 200여 명, 많을 땐 300여 명까지 이곳을 방문한다. 

 

이 실장은 매일 아침 급식소에 도착해 밥을 식재료를 손질하는 일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밥 뜸이 들고 반찬이 만들어지면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몰려들기 때문에 쉴 틈이 없다. 식당이 꽉 찰 때까지는 정신없는 시간을 보낸다. 식사 후 청소, 설거지까지 끝나야 비로소 한 숨 돌린다.

 


 


 


 


 

 

 

 

그리고 하루가 지나 다시 급식소 문을 여는 생활을 시작한다. (사)예사봉사단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사위 김치영씨 또한 봉사단의 일을 꾸준히 할 정도로 어려운 이들을 돕는 데 앞장 서 왔다.

 

(사)예사봉사단 봉사자들도 “매일 급식봉사를 한다는 건 웬만한 성의로는 안되는 일”이라며 고마운 마음을 말했다. 이정애 실장은 평생을 주부로 지내다 교회에 다니면서 우연한 계기로 봉사를 시작했다. 2013년 (사)예사봉사단이 생긴 직후 연탄봉사를 시작했다. 추운 겨울 연탄 한 장에 의지해 살아가는 어르신들을 보고, 뒤돌아서 눈물을 훔쳤다. “어르신들이 한겨울을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보내셨으면 하는 마음에 눈물을 훔치고 연탄을 날랐어요. 그때 ‘지속적인 봉사를 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그녀의 봉사는 반찬 배달로 이어졌다. 매주 1회 50여 독거노인 및 장애인 가정에 직접 만든 반찬을 전했다. 김치, 잡채, 버섯볶음 등 어르신들이 좋아하면서도 건강한 음식들을 담아 전달한다. 그리고 “잘 드시고, 건강하세요” 라며 안부를 묻는다.

 

“저는 음식을 만들었을 뿐인데, 그분들은 누군가가 안부를 묻고 자신을 챙겨주는 걸 감사히 생각해요. 그럴 때 ‘이 맛에 봉사한다’는 뿌듯함이 생깁니다.”

 

 


 


 


 

 

반찬 봉사는 급식봉사로 이어졌다. 200~300여 명의 어르신이 매일 방문하지만 자원봉사자들이 일손을 돕는다. 주말에는 학생들도 동참한다. “매일 봉사를 한다는 건 그야말로 ‘행운’이지요. 건강하기 때문에 할 수 있잖아요. 가족들은 저에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제 60대 중반이니 쉴 때도 됐다’고 말해요. 그런데 전 몸이 허락할 때까진 이 일을 계속하고 싶어요.”

 

평생을 봉사하며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 갈 그녀이기에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먹을 음식을 만들 때 가장 기분이 좋다고 한다.

 

“봉사를 처음 할 땐 힘들기도 했어요. 많은 양의 음식을 만들다 보면 정신이 없어지는데 찰나의 순간 손가락을 베이기도 하고, 일이 꼬일 땐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머릿속이 하얘질 때도 많았어요.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봉사에 익숙해졌어요. 제가 만든 음식을 어르신들이 맛있게 드실 땐 괜시리 뿌듯하기도 해요.”

 

이 실장은 “7년째 봉사를 하니 이제는 어르신들이 꼭 이웃 같다”고 말했다. 어르신들도 일손이 부족할 땐 자원봉사자들을 도와준다고 했다. 

 

힘들 때도 많지만 하다 보면 마음이 풍요로워 지는 게 봉사라고 말하는 그녀에게 정겨운 사람 향기가 난다.

 

 

 

/김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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