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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여인, ‘오하나 우쿨콰이어’ 백미라 지휘자
글 : 채명룡 /
2019.06.01 16:49:16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바람의 여인, ‘오하나 우쿨콰이어’ 백미라 지휘자 

- 음악적인 봉사는 ‘나의 꿈, 나의 길’

- 우쿨렐레에 실어 보내는 지휘자의 꿈





 

그녀는 바람도 많이 탔고, 가슴에 상처도 많았지만 천생 지휘자였다. 한 때 어린이 합창단과 어머니 합창단을 반석 위에 올려놓았고, 각종 공연 무대에 세우면서 역량을 인정받은 그녀였다. 오직 합창을 위해 온 몸을 던졌던 지난 10년이었다. 그 이후 다시 열정을 담아 새롭게 도전했던 우쿨렐레 지휘자로서의 10년이 지나고 있다. 벌써 강산이 두 번 바뀌었다.

 

작은 시련은 그녀를 강하게 했고, 또 다른 공부를 통하여 음악의 길을 열어갔다. 클래식에서 반 발짝 비껴선 우쿨렐레의 세계였다. 오늘의 그녀는 조용히 ‘나의 길’을 걸어가는 진짜 음악인이 되어가고 있다. 

 

성신여대에서 음악을 전공한 백미라 지휘자, 25년 전 ‘군산댁’이 되어 군산과 함께 익어가는 그녀의 소리는 파랗게 넘실대는 ‘보리밭 사잇길’을 닮았다.  어린이 합창단과 어머니 합창단 지휘자로 우뚝 섰던 그녀가 군산시민예술촌에 ‘오하나 우쿨콰이어’라는 합창연주단체를 만들고 새롭게 시작했다.  섬세한 음악에 즐기는 마음을 더하면서 무척 기대되는 발걸음이다.

 


 


 

 

 

 

세상에 빛이 되라 ‘나의 딸’ 

 

“저는 세상에 나오기도 전부터 은혜를 받았다고 생각해요. 엄마가 음악으로 봉사하겠다는 간절한 기도를 드려 제가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다고 하시거든요.”  오늘의 ‘백미라’가 만들어지기 까지 세상의 어머니들이 그래왔듯이 그녀 어머니의 간절한 기도와 희생이 있었다. 

 

“음악으로 못 이룬 꿈을 자식에게서 이루고 싶은 마음을 담아서 ‘예쁜 딸을 주시면 음악으로 하나님께 평안드리는 데 쓰이도록 하겠다.’고 해서 저를 잉태했다고 하셨어요.”  태어나서 석 달 열흘 동안 눈도 뜨지 않고 울기만 했다. 주변 사람들이 ‘얘는 크면 노래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엄마의 간절한 바람이 하늘에 닿았던 걸까. 

 

서울집이 연세대와 이화여대가 있는 부근이어서인지 교회에는 유명한 교수님들이 다녔다. 수준 높은 성가대 찬양을 보고 들으면서 음악에 눈을 뜨는 계기가 되었다. 이대부속초를 거쳐 성신여대 성악 전공으로 들어가면서 본격적인 음악 공부가 이어졌다. 

 

“대학 새내기 때 목사님의 도움으로 교회 성가대를 지휘했어요. 단원들의 하모니를 들으면서 조화를 맞추는 새로운 세계를 접했지요. 어려울 때마다 기도하면서 이겨나갔어요.” 교회 성가대는 그녀의 첫 지휘자의 길이었다.

 


 


 


 

 

 

 

서울 색씨가 ‘군산댁’이 되다


성악을 해서 성공하기란 ‘낙타가 바늘귀 통과하기보다 어렵다’는 건 전공하는 사람은 더 잘 안다.  “어쩌면 ‘나는 성악가로 성공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했고, 미리 지휘자를 염두에 둔 행보를 한 게 아닌가 싶어요.”

 

1990년대 초 성신여대와 헝가리 리스트 음악대학이 자매결연 맺었고, 그녀는 교환 학생으로 뽑혀 유학을 갔다. “동유럽에서 유학하면서 잘 알아듣지 못하는 언어 환경 속에서 레슨과 수업을 통해서 신비한 음악세계를 접했는데, ‘이렇게 음악이 나오는 구나’하고 깨닫는 시간이었어요. 여러 페스티발을 찾아다니면서 음악적 견문을 깊게 하는 계기가 되었지요.” 

 

지난 1995년 남편이 군산의 한 기업체 연구소에서 일하게 되면서 군산으로 이사 왔다. 처음엔 1년만 살자고 왔는데, 벌써 25년이 되었다. 서울 색씨가 ‘군산댁’이 된 셈이다. 2002년 연년생 아이들이 지곡초에 들어갔고 그 인연으로 처음 아이들 합창단 일을 맡았고 이어 교육청 어머니 합창단 지휘자를 했다. 어린이와 어머니 합창단이 일취월장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우쿨렐레’로 나의 길을 간다


“정통 클래식을 성악으로 전공한 이후 30여 년 동안 현역에서 활동하기란 쉽지 않거든요. 제 동문들 중에서 현역에서 활동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어요.”  우쿨렐레 연주단체 리더로 자리 잡으려 하는 백미라 지휘자는 새로운 세계에 도전하려는 꿈에 부풀어 있다. 

 

“세계무대를 겨냥해서 트레이닝 하고 무대에 올릴 수 있는 연주 단체를 만드는 게 꿈입니다. 그 무대를 통하여 한국과 군산을 알리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요. 아무도 하지 않는 종목인 우쿨렐레를 직접 반주하면서 합창을 한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생각하거든요.” 

 

또 “합창이란 목소리를 브랜딩을 하는 일인데 여기에 우쿨렐레로 반주를 하다보면 화음을 넣고 빼고 하면서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갈 수 있거든요.”라는 말도 했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이 악기에 노래를 이어 붙여서 음악을 만들고 무대에 올리려는  연습과 훈련, 강습 등이 이어지는 과정이 직업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높다. 음악인들 대부분이 겪는 취업 절벽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공연 활동뿐만 아니라 강사로서 강단에 서면서 생업이자 직업으로 성장시켜주는 의미 있는 일을 하려고 합니다. 예를 들면 군산대 음대와의 협력 관계를 만들어서 부전공 과목으로 우쿨렐레 강좌를 개설하는 방안도 노크해 볼 일이라고 생각하고요.” 지역 대학과 동반 발전할 수 있는 모델을 같이 만든다면 무척 신나는 일이 될 것 같다. 

 


 


 


 


 

 

 

 

즐거운 음악, ‘우쿨렐레’와 인연


 “이 음악을 접하면서, ‘음악이란 이렇게 가볍게 접하고 즐겨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어요. 클래식을 전공한 저부터가 그 길이 너무나 힘들다는 걸 알기 때문이지요. 물론 존중받아야 하지만 가볍게 다가서는 일도 중요합니다.”

 

군산에 우쿨렐레의 씨앗을 뿌린 그녀의 노력이 지금은 여러 곳에서 강좌가 만들어지는 결실로 이어졌다.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우쿨렐레를 방과 후 학습으로 만들어 아이들에게 배워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거든요.”

 

2013년도에 군산대 평생교육원 과정에 자격증 과정을 만들었다. 지도자는 물론 일반 시민들의 참여도 이어졌다. 그런 욕구들을 모아서 시민예술촌에 ‘오하나 우쿨콰이어’라는 합창연주단체를 창단했다.  지난 5월 할머니·할아버지, 아빠·엄마, 손자들이 함께하는 ‘3대가 함께하는 연주회’도 이런 우쿨렐레를 사랑하는 시민들이 모여서 이루어진 일이다.

 

“아무것도 몰랐던 분들이 성장해서 악기를 다루고 연주를 하는 걸 보면 정말 보람을 느낍니다. 정통 클래식에 비하면 음악적인 성취 측면에서 비록 적다고 생각될지도 모르겠지만 그분들에게 뭔가 음악적으로 채워줄 수 있다는 데에 보람을 느끼지요.” 

 


 


 


 

 

 

 

오늘 그녀는 클래식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어떻게 음악적으로 봉사할까 고민한다. 어께에 힘만 줄 게 아니라 보통 시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오로지 음악만 보고 살아왔던 날들이었어요. 지휘자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20여년의 삶이 있거든요. 우쿨렐레를 통하여 다시 한 번 음악적인 봉사의 길을 갔듯이 또 다른 봄날이 오지 않을까요.”

 

중동교회에서 성가대 지휘자로 섬기는 일처럼 ‘우쿨렐레’를 우뚝 세우고 합창단 지휘자로서 묵묵히 봉사의 길을 가는 그녀를 응원한다.

 

 

채명룡

 

‘오하나 우쿨콰이어’ 공연 및 군산대평생교육원

백미라 지휘자 010-4246-3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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