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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으로 소통하는 일상의 행복 문화예술교육 ‘띄움’ 이주연 대표
글 : 오성렬 /
2019.04.01 16:24:48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춤으로 소통하는 일상의 행복 

문화예술교육 ‘띄움’ 이주연 대표

글 오성렬(主幹)

 

 

 

군산 월명동에 위치한 ‘일상예술’띄움은 무용가인 이주연 대표가 지역의 자원을 어떤 방식으로 문화와 결합할 수 있는지 모색 끝에 주민의 역할과 참여로 소통하고자 설립한 건강한 예술 커뮤니티다. 

 


 

 

‘설거지춤과 빨래춤’ 개인의 삶을 엮어 춤으로 만들다

군산이 배출한 무용계의 선구자였던 고 육정림 선생과 군산예술협회 이사 김정숙 선생으로부터 한국무용을 사사한 이주연은 2004년도 학원에서 입시위주의 무용을 지도하던 중 한 학부모로부터 교회에서 운영하는 노인대학의 어르신들 사이에 다툼이 잦고 결석률이 높아 고민이라는 얘기를 듣게 된다. 그래서 춤을 통한 수업으로 건강히 움직이고 웃을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해 달라는 제안을 받게 되어 만들어진 춤이 바로 우리 장단에 맞춘 설거지춤과 빨래춤으로서 이것이 커뮤니티 예술교육의 출발점이 되었다. 

 

“어르신들은 언뜻 자기주장이 강해 완고해 보였지만 그 이면은 심리적으로 외로움이 많은 분들이셨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삶을 바탕으로 한 춤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따라서 그분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관건이었기에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춤을 고안했던 것이 적중하여 참여자끼리의 소통은 물론 강사 및 관계자들과의 소통이 자연스레 이루어졌고 시간이 더해가면서 서로의 건강을 염려할 정도로 친밀감이 형성되고 건강한 커뮤니티로 활성화되어갔습니다” 

 

이주연 대표는 출발 초기의 감회를 이렇게 들려주며 아직 커뮤니티댄스라는 춤의 장르가 낯선 때였지만 춤을 통한 관계 형성에 관심을 가지고 비전공 일반인들과도 춤으로 만나는 작업에 몰두하게 되었다는 말을 곁들인다. 

 

이후 한국메세나협회 후원으로 운영하는 사회적 문화사각지대에 놓인 어린이들 대상 문화교육을 비롯하여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지원하는 문화예술교육사업 중 하나의 기획을 맡아 선정됨으로써(대전대덕소년원) 본격적인 문화예술교육단체를 만들어 활동하게 된다. 


 

 

 

 

우당탕 뒤죽박죽 시끌벅적 살금살금, 어린이 새가 되어 금강을 날아오르다

이 대표는 군산에서 2009~2011년 동안 3년에 걸쳐 <내 이름을 부르면 “Yes, I can!”> <레인보우 프로젝트> <미운 오리새끼 금강을 날아오르다>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는 군산 거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문화예술교육의 일환으로서 교육 참여자들과 함께 만든 ‘철새의 춤’은 군산세계철새축제 개막식에서의 공연으로도 선보인바 있는데 이때는 군산시장을 비롯하여 많은 관광객과 지역주민들이 다함께 어우러져 춤으로 소통하는 멋진 경험이 되기도 하였다. 

 



아파트 주민들과 커뮤니티댄스로 소통하기

현대 한국의 아파트 문화는 주민 간 소통의 부재로 지극히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풍조를 보인다. 띄움은 이러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작은 노력으로서 2014부터 2015까지 수송동 소재 모 중산층 아파트에서 춤을 중심으로 한 커뮤니티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참여자들과 아파트의 주차문제, 쓰레기 분리수거문제, 경력단절여성의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주민참여 알뜰장터, 플레이백 시어터 즉흥 연극공연, ‘제32회 전국연극제in군산’ 홍보 플레시몹을 주도, 야심찬 계획을 세우기도 했으나 아파트입주민대표 측의 협조를 얻어내지 못하는 바람에 안타깝게도 무산되고 말았다.

 


 

 

 

 

영화동 골목시장에서 상인들과 함께 만든 개인사 기록과 ‘얼싸좋다 바람분다’ 사진전

2016년에는 영화시장 상인들과 영화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골목시장에 다시 찾은 봄’이라는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전라북도 문화관광재단)을 진행하였다. 일제강점기 시절 영화동은 일본인들의 거주지였고, 6.25전쟁 이후에는 미군을 상대로 한 상업지역으로 군산의 아픈 역사가 깃든 중심지였다. 하지만 대형마트의 설립과 관공서의 이전 영향 등으로 이제는 낙후를 면치 못하는 동네로 전락하고 말았는데 띄움은 이 지역에 문화예술의 따스한 입김을 불어넣어 공동체를 다시 일으키고 문화를 확산시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했다. 

 

이에 영화동 주민들, 특히 피난민으로서 타 지역에서 군산으로 이주하여 터를 잡은 1세대와 2세대 어르신들의 삶을 되물은 ‘영화동의 연대기’ 속에 주민 개인을 중심으로 한 작은 역사를 기록하고자 한 것으로 사진 전시프로젝트를 통해 주민 간의 유대감은 한층 더 단단해졌고 문화와 예술을 매개로 한 자체적인 공동체가 형성되는 성과를 얻었다. 

 


 

 

 

 

군산신영시장 상인문화교실 위탁운영

이 같은 영화동의 소식은 군산의 다른 지역에도 널리 퍼져나갔다. 때마침 문화관광형 시장육성사업에 군산신영시장이 선정되어 문화예술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상인들의 요구가 점증함으로써 띄움에서 상인문화교실을 위탁운영하게 됨에 따라 상인들의 요구사항을 경청하고 그에 맞는 프로그램을 기획한 뒤 문화예술교육을 시행하게 되었다.

 

 

 

장애인들과 주민이 만들어가는 춤 이야기

2017년에는 군산예술의전당에서 정신·지체장애인과 군산시민이 함께 하는 ‘소통콘서트’무용부분에 안무 및 연출로 참여했다.(군산장애인복지관주관) 이 콘서트는 뇌병변을 비롯한 세 가지 복합장애를 지닌 8살 소녀와 정신·지체 장애인들, 검도관 관장, 떡집 대표, 엔지니어, 주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힘께 어우러진 공연이었다. 이들은 10번의 만남을 통해 ‘기억속의 사계’라는 제목으로 서로의 움직임을 살피고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만의 동작을 춤으로 만드는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되었다(군산예술의전당 대공연장). 이후 2018년에는 군산장애인연합회 주최로 알콜 중독자 12명과 무용가 12명의 커뮤니티 공연‘지금 여기에 있다’를 발표한바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예술교육의 1차 목표는 ‘어울림’이라 말하는 이주연 대표는 소통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장애에 대한 편견을 깨고 함께 어울려 일상의 평범함을 나눌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예술교육가에게 맡겨진 구체적 역할이라고 강조한다. 띄움이 주도하는 ‘소통중심의 예술교육’은 그동안 기술습득 위주의 예술교육에 치중했던 선생님들에게 ‘아, 예술교육은 이렇게 할 수도 있는 거구나’ 라는 신선한 깨달음을 줌으로써 장애인시설관계자들의 관점을 새롭게 하는 기회가 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한 함께 참여한 비장애 지역주민과 무용수들에게는 장애에 대한 편견을 허무는 계기도 되어 이러한 프로젝트를 통해 예술교육의 무한한 가능성을 다시 한 번 되짚는 소중한 경험으로 삼게 된다.

 

 

 

다문화가족 예술 숲 캠프

어느 통계에 따르면 2018년 한국 사회를 구성하는 가족의 형태 중 다문화가족이 차지하는 비율이 8.3%라 한다. 이제 다문화가족은 우리의 친숙한 이웃으로 자리 잡았지만

피부색이나 문화적 차이 등으로 인한 갈등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기도 하다. 이를 해결하고자 사회 곳곳에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었지만 그들의 문화를 인정하고 교류하기 위한 것이 아닌 한국의 문화만을 주임하는 형태에 치중함으로써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띄움에서는 이러한 부분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전주 산소리 숲 마을의 의뢰에 따라 다문화가족캠프에서 러시아, 몽골, 베트남, 필리핀 등 다문화가족을 위한 문화예술 활동을 기획하고 진행하였다. 이 활동은 일본, 필리핀, 베트남의 다문화 엄마들이 남편 자녀들에게 엄마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신문지를 이용하여 내 자녀 꾸며주기를 하였는데, 의도한건 아니었지만 각자 그들의 전통의상과 신발까지 신문지를 이용해 만들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였고 패션쇼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되었다.

 

 

 

지역주민이 함께 만드는 군산의 축제

띠움은 군산 대표축제 중 하나인 ‘시간여행축제’(1, 2, 3, 6회)에 참여하기도 했는데 1회 때는 커뮤니티공연을, 2~3회 때는 개막식전 ‘천인의 퍼레이드’를 기획, 진행하였고 6회 때는 개막식전 퍼레이드에 함께 참여하며 군산의 시조(市鳥)가 갈매기인 것에 착안, 페이스북 등을 통해 갈매기를 만들 재료인 페트병을 조달받고 시민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릴레이 방식으로 갈매기 조형물을 만들었다. 그 후 갈매기 조형물을 들고 함께 행진할 청소년 참여자들을 모으기도 했는데 워낙 늦게 부탁을 받는 바람에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은 단 3주 만에 급히 이루어졌다. 특히 단 일주일 만에 퍼레이드 행진 참여 청소년 769명을 규합했던 일은 띄움 자체에서도 놀랄 정도의 성과로 남고 있다. 이 멋진 경험을 계기로 띄움은 지역주민이 참여하고 주도하는 진짜 축제다운 축제를 만들어 보고 싶은 목표를 가지게 된다.

 


 

 

 

 

예술은 작품을, 예술교육은 삶을 만들어 간다 

지난해에는 00교도소의 여성수감자들과 무용을 통하여 단절되고 무료한 일상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작은 것에 감사하고 스스로를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갈 수 있도록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일반인들로선 감옥 안에서 춤을 배운다는 것이 납득되지 않을 수도 있겠으나 띄움에서는 문화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과 춤을 매개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짐으로써 수감자들의 정서적 안정을 도모하고자 한 것인데, 활동 중 몸의 부분움직이기에서 어느 수감자가 “내 몸에도 발가락이 붙어있었다는 걸 처음 느껴봤어요...”라는 말을 했을 때 뭉클한 감동과 함께 그들과 예술교육을 통하여 서로가 행복한 순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끼기도 하였다. 

 

 

 

어린이를 위한 문화예술교육과 공간 

띄움은 2019년 교육지원청으로부터 중학교 1학년이 되면 담임 선생님이 실시하는 개별 성격유형검사 등 학생 파악자료의 경우 실제 교육현장에서는 별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어

올해부터는 학내외 활동을 통해 서로를 자연스럽게 알아 가면 좋겠다는 의견과 함께 도움을 요청받았다. 이에 따라 여러 번의 자체 회의로 활동을 설계하고 모의수업을 통해 수정을 반복하며 겨울 내내 ‘소통하는 춤으로 행복한 교실’이라는 활동을 준비했다. 스승과 제자가, 같은 반 친구와 친구가 모두들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같은 호흡으로 같은 교실 안에서 음악으로 채우고 건강한 스킨십으로 만들어가는 춤, 이를 통해 서로를 알아간다는 것은 심신의 발달에 있어 제일 중요한 시기인 중학생들에게 큰 자양분이 될 것이다. 

 

3월 군산의 15개 중학교 1학년 학생들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넌 너의 춤을 추면 돼’가 5월11일부터 1기(오전10시) 2기(오후1시)로 나누어 군산지역거주 초,중등생(만7~15세)과 그 가족을 만난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선착순 각 기수 당 25명을 모집한다. 또한 올해도 띄움이 기획, 진행하는 ‘댄스드로잉’이 부처 간 협력 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전라도와 충청도의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을 찾아간다. 

 

 

 

일상예술 ‘띄움’

군산시 월명1길3(클래시움APT.상가 3F)

문의 010-3088-06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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