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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꽃으로부터 온다 - 3월을 넘어 4월, ‘꽃구경 사람구경’ - 멀리 가기 어렵다면 군산 근교로 나가보자
글 : 채명룡 /
2019.04.01 15:56:47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봄은 꽃으로부터 온다 

- 3월을 넘어 4월, ‘꽃구경 사람구경’

- 멀리 가기 어렵다면 군산 근교로 나가보자

 

채명룡(본지 발행인)

 

 


 


 

 

 ‘어렵고 힘든 이들이여 내 품으로 오라’ 


 동면에 든 감성이 봄꽃으로 설렌다. 3월에는 서툰 몸짓으로 몸을 터는 꽃잎의 안달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남녘에는 꽃 봄인데, 아직 군산의 바닷바람은 우리에게 봄날을 허락하지 않았다.  하긴 시샘 가득한 군산의 변덕스런 날씨가 어제 오늘이 아니니 눈총도 이젠 안녕이다. 그래서 군산사람들은 봄 앞에서 인내하고 움츠리는 게 습관이 되어버렸다. 

 

 지겹던 겨울도 이젠 안녕. 그 까짓 꽃샘추위쯤이야 ‘어서 오라’했던 3월이 가고, 잔인한 4월이 왔다. 겨울의 잔상 앞에서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높고, 굽이굽이 살얼음 낀 위기는 현실이다. 그래도 꽃 봄인데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겨울도 겨울 나름이지만 이번 겨울은 유난히 힘들었다. GM 군산공장의 폐쇄 등으로 군산의 지역경기는 곤두박질 쳤으며, 그 여파는 심각했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는 말이 실감났다. 그래도 산자는 살아야 한다. 허전한 마음을 다잡고 봄 속으로 뛰어들어 가보자. 

 

 봄이 왔음을 알리는 건 눈 속에 피기도 하는 매화이다. 길고 긴 겨울, 그리움 몇 자락을 가슴에 묻어두었다가 가슴 깃을 풀어헤치듯 슬며시 내놓는 한 닢의 꽃 잎. 

 


 


 

 

 새로 시작하는 의미에 곁들여, 구구장천 하얗게 지샌 시련과 기다림의 흔적들이 슬프게 다가오기도 한다. 매화의 향기는 2월에서 3월로 넘어가는 즈음에 구례 섬진강가로 가보면 좋다. 가까운 곳을 찾으려면 3월의 중순을 넘어서 부안 청자박물관 뜰에 나가보라. 기지개를 켜듯 부스스 몸을 터는 매화향기와 기다려 온 따뜻한 날의 향연이 맞아줄 것이니. 

 

 봄의 전령사 가운데 산수유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날이 일찍 풀렸지만 올해 남도의 산수유꽃 개화 시기는 3월 중순이었다. 어느 날 살며시 아이가 옹알이 하듯 노란 봉오리를 내놓는 산수유를 본적 있는가.

 


 


 

 

 굴곡 없는 인생길이 어디 있으랴만 산수유를 보면 시련 속에 핀 것 같은 느낌과 함께 묘한 위안을 받는다. 마치 그 너머에는 좋은 날이 기다리고 있을 것은 느낌이랄까.  구례 산수유 마을, 산 좋고 물 좋기로 으뜸인 여기는 봄소식을 알리는 산수유 축제가 3월 중순에 열렸다. 올해는 이미 늦었고, 내년을 예약하자. 

 

 겨울의 끄트머리에서 꽃소식을 전하는 구례 섬진강 가의 산수유 군락을 사진으로라도 보는 건 어떨까. 상위마을로 올라가면 점점 더 기운이 차가운데 이 일대의 산수유와 매화가 만발하면 장관이다.  바람에 날리는 꽃잎을 보면서 어려웠던 지난날들을 함께 날리고픈 마음 때문일까. 전국에서 몰리는 봄꽃 매니어들 때문에 주차 전쟁을 치러야 하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렇다. 봄은 꽃으로부터 온다. 시련이 깊어야 기쁨이 더하듯이 기다리는 마음이 깊을수록 봄은 그 맛을 더해준다.

 먼 길을 떠나지 않더라도 ‘군산의 봄’ 또한 손을 뻗으면 잡히기도 하고, 기다리는 여심(女心)처럼 성큼 가슴에 안겨오기도 한다.  가까운 군산의 근교에는 동쪽과 서쪽으로 계절이 갈린다. 말하자면 성산, 나포 임피, 서수와 개정, 대야, 옥산 근처는 양지 볕에 봄소식이 무성한데, 서쪽인 회현, 옥구, 옥서, 옥도 쪽은 아직 겨울의 끄트머리일 때가 많다.  

 

 먼 길 떠나기 어려운 이여, 가까운 들과 숲으로 가보자. 가서 겨울의 한숨을 닮아 서럽게 자태를 드러내는 매화꽃이나 산언덕에서 수줍게 얼굴을 내미는 철쭉과 진달래를 찾아보자. 양지바른 고샅에 나와 섣부른 봄날의 편지를 전해주는 개나리, 애절하게 목을 내미는 산수유도 좋다. 그리고 온 몸을 던지는 목련과 처절하게 잎을 떨어뜨린 그 ‘낙화의 흔적’에 애달파 해보자.  고목의 몸뚱이에서 절체절명의 망울을 터트린 벚꽃 한 닢을 보면서 어려운 경제를 이겨내려는 몸부림을 생각하자. 안타까워 바라볼 수밖에 없는 군산의 오늘, 기다리는 봄날이 온 것처럼.

 


 


 

 

 유서 깊은 고찰 임피 상주사에는 아직 응달이 많다. 개나리는 흐드러졌으나 산수유는 만개하지 않았다. 아마도 4월 첫 주쯤에는 만개할 듯싶다. 이 절의 대웅전 옆에서 자태를 드러낸 백목련 한그루가 외롭다. 나포면의 불주사 법당 앞에는 남녘에선 이미 시든 매화가 만개하기 직전이다. 멀리 바라보이는 산마다 봄기운이 무르익어간다. 불주사 들어가는 논길에 휘영청 늘어진 버드나무에서 봄을 읽는다.

 


 


 


 

 

새들강 자연학습장에 들어가니 수선화 군락이 보기 좋게 피었다. 자연학습장으로 개방하는 이곳에서 노랗게 자태를 드러낸 맑은 수선화를 보다니 다행이다. 오성산 자락에도 봄이 들어왔다. 성흥사에 들어가기 직전 도로변에 백매와 홍매가 뒤섞인 매화밭이 펼쳐졌다.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고 꽃망울을 터트린 봄꽃의 향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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