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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 함께 하는 영화이야기 ≪영화 ‘말모이’≫ - ‘한 사람의 열 걸음 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 -
글 : 김정인 /
2019.02.01 15:48:51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시민과 함께 하는 영화이야기 ≪영화 ‘말모이’≫

- ‘한 사람의 열 걸음 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 -

 

김정인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홍보팀장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당연한 것들은 우리 선조들의 숭고한 희생과 자주정신에 의한 산물이다.”

 

행정 일을 하기 전 ‘문해교육사’로 4년 동안 도서관에서 ‘한글’을 가르쳤고 외국인 이주여성인 다문화 여성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쳤던 나는 ‘말모이’ 영화를 보면서 유독 많은 눈물을 흘렸다. 관객을 의식해서 최대한 감정을 억제했지만, 터져 나오는 울음은 참기 힘들었다.

 


 

 

우리나라의 비문해자는 주로 여자로 태어나 남아선호사상에 떠밀려 제때 교육을 받지 못하고 이른 나이에 노동의 일원으로 자신을 희생했던 우리 어머니들이다.

 

현재는 국가가 평생교육 차원에서 ‘문해교실’을 운영하면서 누구나 한글을 배울 수 있는 사회 환경을 조성하여 글을 알아가고 자아를 알아가고 나아가서는 사회의 일원으로서 자신감을 되찾는 사회 통합의 기능마저 이끌어내고 있다.

 


 

 

오전 10시에서 12시까지 2시간 동안 진행되는 ‘문해교실’에는 시골 마을에서 30~40분씩 버스를 타고 걸어오시거나 불편한 몸을 이끌고 전동 휠체어에 의지하면서도 수업에 참석하기 위해 오시는 70~80대의 고령 어르신들이 대부분이었다. 게다가 오실 때는 밭에서 손수 가꾼 상추, 호박, 고추, 시금치 등과 같은 신선한 야채들 그리고 나눠먹겠다며 직접 만드신 반찬을 싸오셔서 친정엄마를 떠올리게 해 가슴이 뭉클했었다. 

 


 

 

받아쓰기 시험에서 하나라도 틀린다 치면 또 얼마나 속상해들 하시는지... 틀린 문장 5번씩 써오라는 숙제 또한 빠짐없이 정성껏 써 오신다. 처음 자기 이름 석 자를 알게 되고 어떤 어르신은 펑펑 우시는 경우도 있다. “우리 영감이 죽기 전에 내가 편지를 써 줬어야 하는데...” “자식들 앞에서 이젠 부끄러움이 없어.” 

 


 

 

그동안 무시당하고 소외 받으며 살면서 스스로 부끄러운 자신이라고 여기며 감추고 살았던 어르신들의 눈에는 한글을 깨치기 시작하면서 자신감도 찾게 되고 잃었던 감성도 찾기 시작했다. 까막눈이던 눈에 어느덧 무심코 지나치던 간판들과 버스노선표 등이 하나 둘 눈에 들어오고 은행 입출금 청구서도 쓰고 가끔은 멋진 시도 쓰게 되면서 자식들 앞에서도 남편 앞에서도 기를 펴고 살 수 있어 좋다는 말씀들을 하셨다.

 


 

 

수업이 끝나는 시간이면 서로 본인들 집에 가서 점심을 먹자고 하셔서 아예 차례대로 가정방문을 한 적도 있다. “선생님 우리 이쁜 선생님” 하시면서 소박한 찬과 밥을 손수 떠서 주시던 어르신들... 잊고 있던 시간이 소리 없이 밀려왔다. 모두 개근상 감이었지만 잘 나오시던 분이 하루라도 수업에 빠지는 날이면 ‘혹시 돌아가신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었고 실제로 어떤 분은 세상을 떠나시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면 그 분이 손에 쥐어 주던 꼬깃꼬깃 접어 쓴 짧은 편지가 떠올라 많이 울기도 했었다.

 


 

 

영화 속 김판수가 글을 알아 가는 감동의 장면들,ᆢ 간판도 읽고, 책도 읽게 되고, 말모이의 중심에 서게 되는 일련의 과정, 글을 알아가며 비로소 '생각'을 '정신'으로 모으는 위대한 변화가 우리말과 우리 얼을 지키고 결국엔 나라를 지키는 거대한 역사를 이끌어 낸 것이다. 

 


 

 

그렇다. 글에는 ‘사람’ 이 담겨있다. 그리고 사람의 가슴에는 ‘혼’ 이 담겨있다. 그 '혼'이 곧, 나라와 민족을 이끄는 ‘힘’ 이며 ‘문화’ 다. 

 

김판수 역으로 나오는 유해진의 맛깔스럽고 진심 어린 연기도 일품이고, 너무 무겁지 않게 틈틈이 코믹 요소를 조화롭게 배치한 스토리 전개도 참 좋다. 그리고 배우들의 색깔이 영화에서 지나치게 튀는 일 없이 재미와 감동이 무난하게 전개되는 참 잘 만들어진 영화다. 

 


 

 

2019년 새해를 맞아 꼭 권해주고 싶은 명작 중의 명작이다.

 

≪“사람이 모이면 말이 모이고, 말이 모이면 뜻이 모이고, 뜻이 모이면 독립을 이룰 수 있다.”≫ 영화 ‘말모이’의 명대사가 선명한 저녁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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