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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역사사랑회 오성산 답사기
글 : 오성렬 /
2019.02.01 15:06:02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군산역사사랑회

오성산 답사기

글 오성렬(主幹)

 

 

 

5년 전인 2014년 1월, 우리 고장 곳곳에 숨은 역사와 옛 이야기를 더듬어 공부하자는 취지로 발족한 군산역사사랑회(이하 ‘군역사’/회장 고대영)가 지난 1월26일 제 28차 답사지로 오성산을 택했다. 요 며칠 극성을 부리던 미세먼지도 걷힌 쾌청한 날씨 속에서의 이날의 답사는 14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 

 


 

 

일행은 산 아래에 차를 두고 숲속 산책로를 따라 올랐는데 은은한 수목향이며 발아래 무수히 깔린 낙엽을 밟는 재미까지 더해져 마치 소풍을 나온듯한 기분이었다. 자연을 찾아 소풍도 겸한 공부라니, 이것이 군역사의 매력이 아닌가 하며 그래서 회원들 면면에서도 은연 중 학구적 성향이 드러나고 있다.

 

 

 

 

오성산(五聖山) 


오성산은 해발 227m로서 군산에서는 나포면의 망해산(望海山/230m)다음 높은 산으로 다섯 개의 높고 낮은 봉우리로 이루어졌다. 오성인의 묘가 조성된 정상에서는 금강을 사이에 두고 충남 서천군 일대가 한눈에 보이고 날씨 좋은 날에는 멀리 익산시의 미륵산도 시야에 들어온다. 

 

또한 오성산 주변에서는 선사시대와 삼국시대의 유적이 많이 발굴되며 산의 동쪽 능선에서는 백제 식 돌방무덤이, 군장대 뒷산인 도진봉에는 조선시대 봉수대 터가 남아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의 기록에 의하면 오성산 봉수는 서쪽으로 옥구현 점방산에 응하고 동쪽으로 함열현 소방봉에 응한다고 되어 있다. 오성인의 묘 북쪽 봉우리에 오성산성의 흔적이 있으며, 동쪽 기슭의 수심마을에는 수심사터와 고인돌이 자리하고 있다. 

 


 

 

묘역 울타리 밖으로 설치된 패러글라이딩장에서는 발아래 금강을 향해 툭 트인 광활한 풍광을 시야에 담고 힘찬 활공을 즐길 수 있으며 주차장 부지 안에는 기상관측레이더를 비롯하여 매점을 겸한 카페가 운영 중이다.

 

 

 

오성인의 묘


서기 660년(의자왕20년) 나·당이 연합하여 백제를 치고자 당나라의 소정방이 13만 대군을 이끌고 금강 하구로 들어왔을 때 수천의 백제 주민들은 이들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다 모두 장렬히 산화하기도 했는데 오성산에 진을 치고 백제의 수도인 사비(부여)로 향하던 소정방은 짙은 안개로 방향을 잃고 헤매던 중 다섯 노인을 만나게 되어 사비로 가는 길을 물었다. 

 


 

 

이에 노인들은 ‘내 나라를 치러 온 도적들에게 어찌 길을 가르쳐준단 말인가’하고 단호히 꾸짖었고 이에 격분한 소정방이 그 자리에서 노인들을 참살했다 한다. 결국 소정방은 백제의 항복을 받아내고 의자왕과 측근 세력들을 포로로 잡아 본국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회군하는 길에 다섯 노인의 충절을 가상히 여겨 시신을 수습하여 장사를 지낸 것으로 전해지나 묘의 실체가 확인되지 않고 있어 지금의 오성인의 묘는 가묘(假墓)로 조성한 것이다. 따라서 현재의 성산면이라는 지명도 오성산에서 유래한 것임을 짐작케 한다.

 


 

 

이날의 설명은 문화관광해설사이기도 한 김기향 회원이 수고를 해주었고 간식으로 준비해온 두부김치와 막걸리는 산 정상이어선지 더욱 맛있게 느껴져 일행 모두 즐거운 한 때가 되기도 했다.  

 

 

 

성흥사(聖興寺)


오성산 도진봉 서쪽 중턱에 정북향으로 자리한 성흥사는 한국불교태고종단으로서 고려시대의 청동관음보살입상 2체가 전해지는 사찰이다.1991년 대웅전이 무너진 자리에 원통전을 지을 때 발견된 60cm정도 크기의 이 입상은 기단 뒷면에 ‘성거산천성사(聖居山天聖寺/통화(統和)29년)’라는 명문이 새겨져 있다. 

 

통화28년은 중국 요나라의 연호로서 고려 현종1년, 곧 1010년에 해당된다. 성흥사 내부에 봉안된 불상의 조각수법은 고려시대의 전형적인 특징을 보여주며 팔각 2중기단과 16엽의 길쭉한 복련대좌 위에 오른손에 연꽃봉오리를 받쳐 들고 여래상이 새겨진 보관을 얹은 관음보살상으로서, 도톰한 볼과 날씬한 콧날이며 가늘게 뜬 눈 등 불교미술사적으로도 뛰어난 조각 솜씨를 보여준다. 

 


 

 

주지인 송월스님에 따르면 최근 성흥사는 오성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태극권, 명상, 단전호흡, 선(禪)체조 등의 불가기공을 수련케 하는 본부의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는 불교가 깊은 산에서 나가 우리의 일상 속 생활불교로 다가가 부처님의 설법을 널리 전파하고자 함에서란다. 일행은 송월스님과 차를 나누며 태고종 관련 이야기, 부처님 진신사리를 경내 연못 중앙에 봉안하고 있다는 이야기 등을 듣고 경내를 한 바퀴 둘러보기도 했는데 스님은 자신이 편저한 ‘법화경핵심사상’ 책 한권씩을 선물하기도 했다.

 

 

 

‘들꽃내음’에서의 점심 / 카페 ‘정담’에서의 정기총회


성흥사에서 나온 일행은 시간이 지체됨에 따라 예정돼 있던 ‘일광사(日光寺)’답사는 다음으로 미루고 서포에 있는 음식점 ‘들꽃내음’으로 향했다. 들꽃내음은 교직 출신인 김채형 사장 부부가 운영하는 토속 음식점으로 군산의 맛집으로도 소개된 곳이다. 이곳은 특히 쌈밥이 유명하며 버섯전골과 오리주물럭, 청국장과 추어탕 등으로도 이름이 난 곳으로서 채소류는 사장의 자택 농원에서 유기농으로 재배한 것이란다. 

 


 

 

이날의 메뉴는 오리주물럭과 버섯전골 두 가지로만 정하여 즐겁게 식사를 마치고, 정기총회장소인 카페‘정담’으로 이동했다. 정담은 구 세관 창고에 약 한달 반쯤 전 문을 연 인문학카페로서 입소문을 타고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는 곳이다. 

 

일부 임원을 개편한 총회를 끝으로 이날의 답사 일정을 마침에 따라 오는 3월 23일 산월리 고분 답사를 기약하고 모두 헤어졌다. 참고로 ‘군역사’는 대학교수 및 교직에 몸담고 있는 학자들과 인문학 강사, 출판계, 법조계, 문화해설사, 자영업 종사자 외에도 일반인까지 다양한 직군과 성향의 회원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BAND 등으로 문호가 개방되어 있어 관심 있는 분 누구라도 입회가 가능하다. 

 

연락처 

고대영 회장 010-3659-9811

김관태 총무 010-3670-6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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