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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짐한 인심의 밥상 백반전문점 ‘통큰식당’ 최선희 대표
글 : 오성렬 /
2019.02.01 14:41:17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푸짐한 인심의 밥상 

백반전문점 ‘통큰식당’

최선희 대표

글 오성렬(主幹)

 

 

 

미장동 파인빌아파트 인근 통큰빌딩 1층의 백반집 ‘통큰식당. 개업 4년차에 접어들고 있는 이곳의 주인장 최선희 씨의 음식솜씨는 한번 다녀간 사람들의 입소문이 한몫 해주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솜씨가 타고나기도 했다지만 날마다 지극정성으로 식단에 변화를 주기 때문이다. 

 


 

 

군산엔 온갖 식당이 넘쳐나나 백반만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은 그리 흔치 않은데 매일매일 많은 반찬 가짓수를 준비해야하는 것이 번거롭기도 하거니와 그만큼 음식물 낭비도 많이 발생하는 등 들이는 노력 대비 수입이 크지 않은 비효율로 인해 운영이 힘들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사실 아무리 맛있는 식당이라 해도 몇 번 찾다보면 물리기도 하거니와 처음의 맛이 아니라고 발길을 돌리는 게 인지상정인데 그 큰 이유는 식단에 변화를 주지 않아 항상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식상함 때문일 터다. 필자의 경험으로도 단순히 반찬 가짓수가 많다는 것만으로 식당을 찾지는 않는다. 

 


 

 

아무리 많은 반찬으로 상차림을 한들 고객에 따라 좋아하는 반찬은 불과 몇 가지 안 되기 마련이어서 나머지는 한두 번 손이 가거나 아예 손을 대지 않는 경우도 많아 결과적으로는 그 잔반의 처리문제도 골칫거리가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고객의 식성을 파악하여 요령껏 메뉴를 조정하는 정성이 필수랄 수 있는데 통큰식당의 선희 씨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선희 씨는 단 한 번 다녀간 고객이라도 다음에 찾았을 때 그 식성을 기억하여 상차림을 해준다. 반찬도 너무 많지 않은 10가지 이내로서 주로 건강한 채소류 위주로 양보다는 질에 집중한다. 백반임에도 때론 닭곰탕을 국으로 내는 등 한 가지 한 가지 반찬에 모두 정성이 담겨 입에 맞는다. 

 

한식은 하루만 지나도 맛이 변하기 때문에 매일 새로운 식단을 마련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적당주의와 대충주의는 자존심과 양심이 허락지 않는다. 맛이 없다는 평판이 나는 순간 그 식당은 필시 문을 닫게 된다는 것을 잘 아는 선희 씨는 그래서 언제나 질 좋은 식재료를 엄선하여 지나친 인공 감미료를 자제하고 고객의 입맛에 맞도록 최선을 다한단다. 

 


 

 

사실 선희 씨는 오래전 군산초등학교 옆에서 김밥천국이라는 분식점을 열어 돈을 벌기도 했지만 예기치 않은 가정적 어려움을 겪는 동안 그간 번 돈을 다 날리고 말았다. 이후 콜택시 직원으로 10여년을 근무하기도 했으며 미장동 개발 시에는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등 그야말로 지치고 힘든 삶의 연속이었다. 마음고생이 얼마나 극심했던지 한동안은 화병까지 겹쳐 정신병원에 다니며 약에 의존하던 시기도 있었다. 그럼에도 그녀가 매일매일 심신을 다잡고 삶의 의지를 불태울 수밖에 없는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삶의 원동력, 엔돌핀 두 아들


이렇게 고된 일상 속에서도 그녀를 지탱해주는 원동력은 바로 그녀의 두 아들 태현이(26)와 태환이(23)가 있어서다. 아직도 선희 씨에겐 귀여운 강아지들일 수밖에 없는 그 아이들은 공교롭게도 선천적 발달장애아로 태어났다. 지난 2007년도 3월, 금광동에 발달장애대안학교인 산돌학교가 개교함에 따라 선희 씨는 1기로 두 아들을 입학시켰다. 

 


 

 

비영리민간단체로 설립된 산돌학교는 건축 당시 학생들이 벽돌을 나르는 등의 노력 봉사와 부모들의 일정액 출연이 큰 힘이 되기도 했는데 인지교육, 일상생활교육, 특기교육, 현장학습 등 발달장애아들을 체계적으로 교육하여 정서적 안정을 꾀하고 여러 가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사회성을 습득케 하는 특수학교로서 수시 학부모 상담과 발표회, 바자회 등을 열어 지역사회가 발달장애인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잘 짜인 운영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대통령을 감동시킨 공연


산돌학교에서 전문연극팀 ‘그랑’을 창단한 것은 2015년도로서 올해로 4년째, 태현이와 태환이도 역할을 맡아 열심히 연습에 참여했다. 대사를 외우고 배역을 소화하는 데 오랜 기간이 걸리기도 했지만 모두가 최선을 다했다. ‘그랑’은 지난 12월21일 서울의 성수아트홀에서 1919년 한강이남 최초의 군산 3·5만세운동을 주제로 한 연극공연을 가졌다.

 


 

 

이날의 행사는 산돌학교 이보미 교감이 사회를 보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문체부장관, 보건복지부장관, 국립발레단 강수진 예술감독, 배우 김영호 등을 비롯하여 산돌학교의 홍진웅 교장 및 황진 운영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종 진지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으며 학생들은 그간의 연습했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 큰 감동을 불러일으킴으로써 뜨거운 응원의 박수가 그치지 않은 성공적인 공연이 되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관람 후 “그날의 독립운동은 우리 민족이 독립할 의지와 능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는 것을 세계만방에 과시한 쾌거였고, 이를 계기로 상해임시정부가 수립되었습니다. 국민 모두에게 똑같은 주권이 있고 다 함께 평등하고 존엄한 세상을 만들어야 하며 그것이 정부가 추구하는 포용국가입니다. 가장 차별을 받아왔고 배제됐던 분들이 함께 어울려서 똑 같은 권리를 누리며 잘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듭시다. 장애인 예산은 정부의 힘만 가지고 되는 것은 아니므로 우리 사회가 함께 힘을 모아줘야 합니다.” 는 소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날 공연에서 태현이는 음향기기 담당을, 태환이는 배우로 활약했는데 공연을 지켜보는 내내 선희 씨는 혹씨 아이들이 무슨 실수를 저지르지는 않을까 은근히 마음을 졸이기도 했지만 단원들 모두 실수 없이 각자의 역할을 너무도 잘 해내서 마음이 흐뭇했고 그렇게 대견할 수가 없었단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에서는 장애인을 사랑하는 진심이 묻어났고 인간적인 소탈한 모습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면서 아이들이 이번의 공연을 계기로 무슨 일이든 노력하면 안 되는 일이 없다는 것을 체감하고 더욱 자신감이 배가되었을 것이라고 들려줄 때의 표정에서 엄마로서의 애틋함이 묻어나기도 한다. 

 

통큰식당

미장파인빌 203동 앞건물

T.063)445-2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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