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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지사지를 생각해 봅니다.
글 : 이형제 /
2019.01.01 13:39:00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역지사지를 생각해 봅니다.

 

 나이가 많아지면 우리 몸에는 여러 가지 변화가 나타나는데, 치아에도 다양한 변화가 나타나게 됩니다. 수 십 년 동안 음식을 찢고, 깨고, 갈아버리다 보니 닳게 됩니다. 닳고 또 닳다 보면 깨지기도 하고, 금이 가기도 하지요. 

 

여성에게 더 높은 비율로 나타나는 현상 중에 앞니가 전방으로 돌출되고, 앞니가 벌어지는 현상도 있습니다. 5년에 1mm 정도의 매우 느린 속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쉽게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대한 설명은 나중에 자세히 하겠습니다.

 

 나이 50에 접어들 즈음의 저 역시, 세월의 힘을 견디지 못 하고 금이 간 어금니를 최근에 신경치료하고 금니를 씌우게 됐습니다. 신경치료를 시술하는 치과의사 입장에서 치료를 받는 환자 입장이 되면서, 그동안 잊고 있거나 간과하던 부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마취 주사를 맞을 때의 통증, 치료 중에 입을 벌리고 있는 상황의 고달픔, 입안에 뿌려지는 물이 목으로, 코로 마구마구 넘어가는 고통, 뿌리 끝 부위의 신경을 제거할 때의 전기에 감전되는 듯한 섬뜩함 등등... 그래서 요즘엔 환자분들이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 느낄 수 있도록 좀 더 노력하고 있답니다. 

 

과거에 다 공부했고, 경험했던, 그래서 너무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 것들이 어느새 내 머리에서 희미하게 희석되어 있다는 것에 조금 놀라기도 했습니다. 이래서 “사람은 평생 공부해야하는 구나!”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초등학교에서 배운 도덕을 평생 동안 계속 마음공부하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야만 사람구실 하고 살 수 있다는 것을, 어영부영 하다 마음공부의 끈을 놓아버리는 순간 꼰대가 되고, 밥만 축내는 인간이 된다는 것을. 얘기가 옆길로 너무 많이 샜네요^^

 

 우리 몸에서 가장 민감한 촉각을 가진 곳을 떠올리라고 하면, 손가락이나 겨드랑이가 먼저 생각이 날 것입니다. 그러나 치아가 가장 민감한 촉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안 믿어질 것입니다. 그래서 실험을 하나 해보시게요. 머리카락 하나를 손가락으로 잡고 있으면서 어느 정도, 그리고 얼마 동안 머리카락이 느껴지는 지 실험해 보세요. 

 

그리고 머리카락을 어금니에 물고 어느 정도, 그리고 얼마 동안 머리카락이 느껴지는 지 실험을 해봅니다. 그리고 손가락과 어금니의 촉각을 비교해 보는 거지요, 어느 쪽이 더 민감한 지를요. 아마 직접 실험을 해보신 분들은 모두들 놀라실 거에요. 놀라지 않은 분들은 머릿속으로만, 상상 실험을 하신 분들일 테구요. 우리 몸에서 가장 민감한 조직인 치아를 치료(깍고, 다듬고, 변형시키고)한다는 것은 매우 높은 정밀도를 요구하게 됩니다. 

 

그래서 치아를 치료하는 치과의사는 치과치료를 매우 정밀하고 난이도가 높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간단한 치료를 할 때도 고도의 집중을 유지합니다. 하루 종일 정신집중 해보신 분은 그로인한 피로도가 어느 정도인지 아실거에요. 그걸 매일 해야 하기에 치과의사는 스트레스 지수가 항상 높지요.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치과치료를 간단한 것으로 여깁니다. 

 

그냥 충치 파내고 적당히 메꾸면 되는 것으로 생각하기가 쉽지요. 똑같은 치과치료에 대해 치과의사의 생각과 자세가, 치료받는 환자의 생각과 입장에 차이가 크게 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치과의사분들도, 치료를 받는 분들도 치과치료의 섬세함과, 고통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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