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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리천리(毫釐千里)
글 : 남대진 /
2019.01.01 13:30:02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호리천리(毫釐千里)

 티끌 하나의 차이가 천 리의 차이라는 뜻으로, 처음에는 조금의 차이지만 나중에는 대단한 차가 생김을 이르는 말이다. 이 말은 사기(史記) 태사공자서(太史公自序)에 나오는 말로 사마천이 사기(史記)에서 춘추(春秋)의 중요성을 말 한 것에서 유래한다. 

 『춘추 책 가운데 임금을 죽인 자가 36명이고, 나라를 망하게 한 자가 52 명이며, 제후가 망명하여 그 사직을 지키지 못한 경우는 수없이 많다. 그렇게 까닭을 살펴보면 모두 근본을 잃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역경에는 ‘털끝만한 작은 실수가 나중에는 천리나 차이가 있을 수 있다’라고 했고, 또 ‘신하가 임금을 살해하고 자식이 아비를 죽이는 것은 일조일석에 일어나는 변고가 아니고 오랫동안 그 원인이 쌓인 것이다’라고 말한 것이다. 따라서 나라를 가진 자는 춘추를 알아야 한다. 

춘추를 모르면 앞에 참소하는 자가 있어도 눈치 채지 못하고 뒤에 역적이 있어도 알지 못한다. 신하된 자도 마땅히 춘추를 알아야 한다. 춘추를 알지 못하면 일상적인 일을 처리함에 있어서 옳은 방법을 모르고 뜻하지 않은 변고를 당해도 알맞은 대처 방법을 모른다. 임금이나 아비가 되어 춘추의 뜻에 통달하지 못 한자는 반드시 원흉이라는 악명을 듣게 될 것이다.”』 (史記/太史公 自序)

 또한 공자(孔子)는 ‘군자는 처음을 신중히 시작하다가 어긋나는 것이 만약 호리(豪厘)와 같다면 뒤에 어긋나는 것은 천리나 된다.’고 했다. 주역에 나오는 말에 뿌리를 두고 있는 '호리천리(毫釐千里)'라는 성어가 있다. 이 말은 '실지호리 차이천리(失之毫釐, 差以千里)'의 줄임 이다. 

 2019년 새 해가 밝았다. 새 해가 되면 누구나 새 바람을 꿈꾸고 새 해 할일을 계획하고 저마다 꿈을 만드는 것이 인지상정이 아닌가 한다. 그러나 이는 바로 작심삼일(作心三日)의 교훈과 맞물리면서 때로는 사흘도 되기 전에 본 모습으로 회귀하기도 하고 길게는 석달을 넘기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그 새해의 바람을 오롯이 이루는 사람도 있으니 천차만별일 것이다. 

결국 한 해의 꿈을 이루는 자세가 바로 호리천리(毫釐千里)의 지혜가 아닐까 한다. 이것은 작게 개인의 꿈에서부터 군산시의 꿈 그리고 전라북도의 꿈 그리고 우리나라의 꿈을 이루는 지혜가 될 것이다. 작은 것 하나를 소중히 다루는 지혜, 초심을 잃지 않고 따뜻한 배려로 시민과 국민을 섬기는 지혜 그런 아주작은 일상의 지혜들이 모여 좀 더 살기 좋은 도시, 좀 더 살기 좋은 나라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한 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가종중단에 이어 한국GM군산공장의 폐쇄로 우리 군산지역은 1만여명이 넘는 실직과 관련 부품 협력사들의 폐업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정부로부터 고용, 산업위기지역으로 지정되어, 각 종 관심과 지원을 받고는 있지만 일자리 창출이 수반되는 제조업의 부재와 체감하기에는 좀 거리가 있는 새만금 재생에너지 단지의 구축 등 갈 길은 멀지만 걸음은 더딘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어쩌면 이런 어려운 위기에서 좋은 기회가 생길지도 모른다. 먼 미래를 두고 당장 누릴 수 있는 이익을 좀 더 신중히 판단하여 접근하고 보다 세심한 전략으로 지역발전을 설계하는 일 이니 말이다. 

 “처음을 신중이 하다가 어긋나는 것이 털 끗 만큼이라도 있다면 훗날 그 차이는 천리나 된다.”는 ‘호리천리’의 교훈을 잊지 않는 새 해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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