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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이의 ‘색계’
글 : 매거진군산 편집부 /
2017.12.01 17:19:24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황진이의 색계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 감을 자랑마라

일도창해하면 다시 오기 어려우니

명월이 만 건곤 할 제 쉬어감이 어떠리

조선기생 황진이의 시를 보면 공간과 시간에 색을 두어 인연을 그려놓은 한복의 그림과 같다.

 

우리민족은 우주생성과 운행의 원리를 음양오행사상으로 표현하였는데 사회적제도와 사상, 교육, 색체, 방위에도 적용하였다. 오방색은 동, , , , 중앙에 청, , , , 황색으로 정하였는데 신체의 오장과 다섯가지 맛으로도 표현되었다. 복식은 신분과 계급을 나누고 사회적 질서를 유지하는 수단이다. 삼국시대부터 관리의 공복은 제도로서 색을 나누어 차등을 두었고 황색용포는 황제만이 입을 수 있었다. 조선시대 염색을 주관하는 관청에서 홍염장이 생산한 붉은 비단은 대홍색이라 불리며 중국과 일본에 특산품으로 수출할 정도로 염색기술이 발달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부르는 색의 이름에는 시각, 촉각에 맛이 느껴지고 계절도 보인다.

개나리, 진달래색, 송화색, 연지색, 가지색, 연두색, 포도색, 황토색, 옥색 등의 색을 내기위해

화학 염료가 없던 시절 불과 몇 십 년 전만 해도 계절마다 지천에 깔린 꽃이며 풀잎이나 열매, 나무, 황토, , 벌레에서도 색을 얻어 천에 물을 들였다.

청색을 내는 데는 쪽, 닭의장풀이 쓰였다. 적색 계 염료는 꼭두서니, 홍화, 생강나무, 소목, 괴화 오배자등이 있고 황색 계 염료로는 치자 메밀, 회화나무, 강황, 양파, 제비꽃, 홍화 황백, 울금 흑색계 염료로는 주목, 오배자, 정향나무가 있고, 먹이나 숯으로 흑색을 내기도 한다. 백색의 경우는 염료를 사용하지 않고 표백한 천을 사용한다. 표백하지 않은 천은 소()색이다.

동물성 염료로는 선인장에 붙어사는 연지충, 붉나무의 벌레집 오배자. 보라조개가 있다.

광물성 안료로는 황토, 석간주, 대자석, 석록 등이 있는데 안료가 잘 부착 되도록 콩즙을 이용하기도 한다.

청색을 내는 인디고 쪽은 단색성 염료인데 반해 대부분의 식물성 염료는 한 가지 식물에 여러 종류의 색이 들어있는 다색성염료다 . 색상의 발현을 도와주는 물질을 매염제라고 하는데 보통 명반이나 녹슨철장액, 녹슨 동, 탄닌산, 알코올 성분을 사용하여 여러 가지 다른 색으로 염색이 가능하다. 양파껍질과 치자는 명반에는 노란색이 나오고 철장 액을 넣으면 카키색이, 동성분을 넣으면 골드색이 나온다. 소목은 매염제에 따라 빨간색에서 어두운 자주색까지 볼 수 있다.

 

여러 가지 색을 품고 있다가 매염제의 종류와 처리시간에 따라 꺼내주는 색이 다른 것이 마치 상대에게 사랑을 주면 사랑하는 마음이 반응하고 미움을 주면 상대의 마음에도 미움이 생기는 것처럼 사람도 서로에게 매염제와 같은 역할을 하는게 아닐까.

나는 누군가에게 어떤 매염제일까 ?

양파껍질, 개망초, 소목, 쪽으로 염색한 광목천 조각을 잇고 오배자로 염색한 천으로 받침을 두어 자를 넣는 주머니를 만들며 혼자 중얼거리는 겨울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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