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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박대, 일본을 넘본다.
글 : 성재경 /
2017.10.01 11:51:07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군산 박대, 일본을 넘본다.

 

- 군산박대향토사업단의 역할과 박대 사업 육성 과제

- 한국의 박대사업단, 일본 사가현의 박대산업 현장을 가다

- 사가시 6차산업화 지원센터의 역할에 대한 접근

- 전통을 간직한 일본의 작은 어촌 풍경

- 가공식품의 천국 일본과 단품 위주의 한국 박대 시장

- 생산품의 다양화만이 박대 산업의 살길

 

군산시가 향토특산품으로 육성하고 있는 박대가 일본에서는 어떤 취급을 받고 있으며, 국내산 박대를 이용한 가공식품 등의 해외 판로개척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군산박대향토사업단(단장:최윤, 군산대 교수)이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우면서 수산업이 발달한 일본의 규슈를 방문하여 박대 사업의 오늘과 미래를 비교해 보기로 했다.

 

방문단은 한국적인 음식 맛을 갖고 있다는 규슈의 사가현 사가시를 찾아 이 곳 요리점의 박대 요리 형태와 맛, 그리고 일본인들의 박대 요리 선호도 등을 살펴보았다. 또한 제한적이긴 했지만 사가현에서 지원하는 사가시 6차산업 서포터 지원센터등 기관을 찾아 국가와 지방정부가 지역 수산업에 대해 어떻게 지원하고 있으며, 어민들이 스스로 서는 데 어떤 역할을 해주는지 접근해 보았다. 그리고 일본의 수산물 가공식품을 살려보았고, 그들의 다양한 상품 개발과 판로 등을 비교했다.

 

군산박대향토사업단의 역할과 박대사업 육성 과제

서해안의 명물 박대를 군산의 향토 특산품으로 만들려는 군산박대향토사업단(이하 사업단)의 역할은 박대 산업의 성패를 가늠할 정도이다. 사업단은 박대를 식탁에 올리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망라하는 홍보, 마케팅은 물론 생산품 다양화, 상품 개발 콘셉, 시장 개척과 유통사업 연계 등 을 도맡았다. 군산시는 이와는 별도로 박대 생산 가공업체에 대한 시설비 지원 사업을 맡았다.

 

사업단 설립 목적에 맞게 국산 박대를 가공하여 소비자의 식탁에 올리는 일이 우선이지만 가까운 일본과 중국으로의 판로 개척 문제는 미룰 수 없는 현안이었다. 서해안, 특히 군산의 특산물인 박대를 포획, 생산, 가공, 상품개발, 유통, 마케팅 등 단계별로 6차 산업과 접목시키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박대 시장의 해외 시장 판로 개척은 값싸게 원료를 확보해야만 가능하다. 국내산 박대의 고갈과 높은 가격, 원료 확보 어려움 등의 문제와 직면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비해서 수입산 박대를 국내 수산가공업체들의 실정에 맞게 어떻게 가공하여 어떤 형태로 수출하거나 판매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도 사업단에서 풀어야 할 과제 중의 하나이다.

 

따라서 이번 일본 6차 산업 선진사례 연구 견학으로 해양수산 강국 일본의 항구도시에서 이런 선진 기술이 어떻게 적용되고, 실제 어촌에서는 어떤 형태로 성과가 나오는지를 알아보려고 하였다. 이를 통하여 일본의 선진 수산업 육성과 생산 어민 지원 정책의 적용 사례를 군산의 박대 가공 산업에 적용하려는 목적에서다. 일본을 보면서 국내산 박대와 수입산 박대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앞으로의 연구과제로 남겨두기로 한다.

 

군산박대향토사업단, 일본 사가현의 6차 산업 현장을 가다

군산박대향토사업단이 방문한 일본 사가시는 구마모토주의 서쪽 끝이며, 우리에겐 현해탄으로 유명한 바다와 맞닿아 있는 인구 30만 정도의 도시이다. 군산시와 비슷하지만 12년 연속 일본의 생산량 1위를 차지할 정도의 수산도시로 손꼽힌다.

 

사업단은 크게 현지의 박대 요리 체험과 맛 비교, 일본의 요부코 아침 오징어 시장방문, 가공식품 현황과 실제 체험 등으로 일정을 짰다. 무척 힘든 23일의 일정이었지만 군산 박대로 일본 시장을 개척한다는 의지로 자세히 살폈다. 사업단이 사가시 6차 산업 서포터 지원센터사가현 아리아케 수산 진흥센터를 방문하여 일본의 수산지원 정책이 어민들에게 어떻게 다가서는 가 살펴본 결과는 놀라웠다.

 

작은 어촌 단위의 어시장에서도 수산업에 대한 6차 산업지원이 정착 단계에 들어섰다. 수산 가공식품의 천국이라 불릴 정도의 상품들로 넘쳐났다. 우리의 수산 가공식품업계는 걸음마 수준이었으며, 그만큼 앞길이 밝다는 걸 의미했다. ‘사가시 6차 산업 서포터 지원센터사가현 아리아케 수산 진흥센터에서는 일본인 직원들이 한국의 소도시인 군산에서 민간사업단 직원들이 방문한다는데 놀라는 표정이었다.

 

사업단의 6차 산업과 관련한 이어지는 질문에 자세히 답변해 주었다. 이 관계자들은 우리의 질문보다 한국의 6차 산업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며, 어떻게 해서 여기까지 오게 됐는지 무척 궁금해 했다. 군산 박대사업단의 경쟁력이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 그 목적지를 보여준 셈이다.

 

사가시 6차산업화 지원센터의 역할에 대한 접근

사가현 재단법인인 사가시 6차 산업 서포터 지원센터에서는 어민 등 멘토링을 통해 상품을 만들고 디자인해서 유통하기까지의 전 단계를 이 센터가 지원해준다.

이 지원센터는 어민, 혹은 가공식품 생산자 등 상담내용에 따라 이른바 플래너로 불리는 각 부문별 전문가를 파견하여 해결방안을 제시한다는 데 있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무척 실무적인 접근이다.

 

실제로 수산사업을 하거나 어민, 혹은 연구자 등 27명의 전문 플래너가 사가시에 등록되어 활동 중이다. 플래너가 해주는 상담은 모두 유료이지만 지방정부에서 예산을 지원해 준다. 상담은 상품 개발, 사업계획, 식품제조, 가공관리, 위생관리, 판로개척, 브랜드 광고 등의 전 분야를 망라한다. 한국 같으면 영업 비밀, 혹은 노하우라고 공개하지 않을 사항들이 일본에서는 서로 공유되면서 동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어민들이 전문가의 도움을 돈 걱정 없이 받을 수 있으며, 그 경험을 직접 받아들여 자신의 사업 영역을 키워가는 것이다. 특히 눈에 띄는 건 플래너 등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상품화 했지만 판매가 안 되는 경우, 맛과 디자인, 포장 등을 리뉴얼해서 다시 시장에 내놓는 재도전방식이다.

 

현지에서 사업단과 상담을 진행한 센터 직원은 “6차 산업은 상품, 이름, 디자인, 가공식품, 맛 개발 등 사업규모와 계획을 면밀히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에서 다 해주면 자생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성장할 수 있을 정도로만 돕는다. 이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전통을 간직한 일본의 3대 어시장, ‘요부코 아침 오징어 시장의 풍경

현해탄에서 갓 잡아 올린 오징어를 아침 시장에서 판매하는 아리아케만 근처 일본의 3대 어시장, ‘요부코 아침시장은 어떤 표정일까. 사업단은 이 어시장에서 일본 6차 산업의 성공 사례를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했다.

 

요부코 아침 시장은 작은 포구 마을을 따라 난 선창 도로의 뒤편에 자리 잡았다. 입구가 여럿인데 들어가 보면 하나의 시장 골목으로 이어진다. 바닥이 훤히 드러나 보이는 어촌의 바닷물 관리가 인상적이다. 쓰다가 버린 어구 는 물론이고 기름 냄새나 어장을 더럽힐 오염원은 눈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았다. 오래된 어촌 골목 사이로 난 아침 시장에서 이른 새벽 시간에는 산 오징어, 그 이후의 시간에는 말린 오징어나 여러 가지 가공식품 등을 판매한다. 할머니 한분이 수공업 형태로 만든 가공식품들을 들고 나오자 단골들이 몰려들었다.

 

아리아케만 근처에서 한국산 박대와 같은 어종으로 규슈에서 신발 밑창이라는 뜻으로 흔히 부르는 쿠츠조코가 잡힌다고 했지만 아쉽게도 볼 수 없었다. 대신 오징어를 이용한 현지인들의 다양한 가공식품과 6차 산업과 연계한 사업 형태가 눈길을 끌었다. 예전 고래잡이가 융성했던 선창이어서인지 오래된 고래 가공공장을 기념관으로 만들어 유료로 개방하고 있다. 특별한 것도 없는데, 나름의 의미 부여를 통해 이야기를 만드는 솜씨가 6차 산업의 선진국다웠다. 군산에서도 이런 기념관 형태의 관광시설을 만들어 유료화 하는 것도 생각해 볼 일이다.

 

일본에서 오징어 요리 전문점으로 인기 있는 카와타로오징어 횟집을 찾았다. 산오징어와 오징어튀김, 튀김덮밥 등의 요리를 시켰다. 오징어 활어회정식 2,950, 오징어 활어회단품 1,800엔이다. 손님들이 볼 수 있도록 수조를 식당 가운데에 만들고, 식당 요리사가 그 곳에서 산 오징어를 직접 잡아 요리해주는 과정이 신기했다. 일본인 특유의 보여주고, 의미 부여하고, 리액션하는 과정이 밉지 않았다.

 


 

수산물 가공식품과 기념품의 천국 일본

어마어마한 크기를 예상했던 아리아케만의 일본의 3대 어시장. 방문단은 오랜 골목길에 옹기종기 늘어선 형태의 골목시장에 놀랐지만 상품의 다양성에 다시 한 번 놀랐다. 그러나 시장 상인이거나 전문 상점이나 파는 상품이 비슷했으며, 가격도 저렴한 게 특징이었다. 일본인 특유의 섬세하고 오밀조밀한 상품이 다양성을 획득해야할 군산 박대 산업의 과제를 보여주었다.

 

요부코의 명물과자인 사요우공주연시 870엔과 오징어를 가공해서 센베로 만든 상품도 눈에 띄었다. 아침시장 양갱(밤맛, 감맛, 팥맛) 220, 마른톳과 우뭇가사리 540, 오징어채 650, 오징어튀김 540, 명란챠즈케 650소라솥밥용 양념 650구운 오징어 650엔 등이 눈에 띄었다.

 

또한 자소맛 미역과 성게알이 들어간 오징어젓갈 400, 자소김 2500, 오징어세트 800, 게살어묵 540, 바다에서 놀아요(해양쿠키) 650, 반건조 오징어와 고추냉이 오징어, 오징어 어묵 등등의 다양한 상품으로 손님들을 끌어 들이고 있었다. 수산물을 원료로 한 상품과 함께 수산물을 케릭터로 하거나 디자인하여 만든 상품도 눈에 띄었다. 6차 산업의 원형인 1차산업과 3차 산업이 융합한 형태 또한 인상적이었다.

 

상점에 진열된 건 먹을 수 있는 상품만이 아니었으며 기념품 등 기호품으로 영역을 넓혀갔다. 모든 상품이 수산물을 매개로 했다는 데 의미가 있으며, 이와 같은 형태로 6차 산업이 진화해 가야할 지점이 선명해졌다. 진열대에는 오징어와 해산물 등을 주제로 한 팔찌 150, 주머니 1,600, 턱받이 650, 티셔츠 2,700엔 등과 함께 핸드폰줄과 열쇠고리, 라쓰군 열쇠고리와 목재인형, , 쿠마몽 잉어모양 깃발, 종이풍선 등 다양한 상품이 나와 있었다.

 

단품 위주의 한국 박대시장, 생산 품목의 다양화만이 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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