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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심속 ‘비밀의 화원’ 공예가 김앵주 대표
글 : 오성렬 /
2017.09.01 10:52:52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원도심속 비밀의 화원

공예가 김앵주 대표

 

비밀의 화원’? 지나다가 간판만 보아서는 무엇을 하는 곳인지 궁금증을 갖게 하는 이곳. 알고 보면 공예가 김앵주 대표의 작업 공간이자 사무실이다. 간혹 꽃을 취급하는 화원(花園)으로 알고 문의하는 사람도 있다는데, 생화가 아니라 사실은 미술공예로서의 꽃을 그리는 공방화원(工房畵園)이다. 본래 강 건너 장항 출신인 김 대표가 군산에서 공방을 연 지도 어느덧 8년째, 대학에서는 호텔관광학을 공부했지만 결혼 후 청주 시댁에 갔다가 건물 유리창과 가구 등에 그려진 그림을 보고 너무 멋지다는 생각에 포크아트(Folkart/민속예술)에 빠져들었다. 그 후 청주와 서울을 오가며 본격적으로 배우고 공부한 끝에 관련 자격증만도 스무 개 정도에 이를 만큼 전문가의 반열에 선 그녀는 이제는 공예를 지도하는 강사로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녀가 최초로 공방을 연 곳은 문화동. 그곳에서 몇 년간 운영하다가 중앙로 현재의 위치로 이전한지도 4년째로서 처음엔 카페를 겸한 공간으로 오픈했지만 카페는 1년 전 접었다. ‘비밀의 화원이라는 이름은 공예를 지도해주신 선생님이 지어준 것이라는데 뭔가 신비함을 감춘 듯한 의미를 줘 그녀의 마음에 쏙 들었다. 공방에 들어서면 실내에 가득 찬 온갖 공예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특히 꽃그림이 그려진 크고 작은 예쁜 고무신들이 옹기종기 진열되어 있는데 그 꽃그림들은 코팅 마무리까지 한 켤레 작업하는 데만도 6시간 이상이 걸려 기본 5만 원~10만 원 대의 고가에 판매되고 있으며 거의가 주문제작품들이다.

 

그녀의 최근 활동분야는 주로 벽화와 페이스페인팅. 대표적으로 신흥동 S애육원 담장, 경암동 철길마을, 철새조망대, 모 예식장 등의 벽화도 그녀의 작품이다. 잘 그리기 보다는 독창적 묘사로 감성이 묻어나는 이미지 전달에 더 중점을 둔다는 그녀는 작품들을 페이스북이나 카카오스토리, 인스타그램 등에 모두 저장한다. 또한 페이스북 군산스토리에 가입하면 접속할 수 있는 생방송 코너 군밤에서 여러 패널들과 지역의 현안을 놓고 열띤 방송도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다룬 주제만 해도 새만금카지노, 현대중공업문제, 전북대병원 백석제 건립문제, 송전철탑문제 등 굵직굵직한 이슈들이 대부분이다. 성격이 밝고 거침없는 언변에 다소 직설적 화법을 구사하는 그녀는 공예가이기 이전에 군산시민이라는 자긍심으로 사회적 갈등 요인에도 관심이 뜨거운 듯하다.

 

그녀와 인터뷰하는 잠깐 동안에도 그녀의 폰은 계속 울려댄다. 자세히 보니 그녀의 탁자 위에 무려 다섯 대의 폰이 가지런히 놓여있다. 사연을 들어보니 부업(?)으로 몇 군데의 게스트하우스 업무도 대행해주고 있단다. 말하자면 전화로 예약을 받고 업소를 배정해주고 하는 일인데 그러다보니 업소마다 다른 번호로 전화가 오기 때문에 업소 수만큼 폰을 개통했단다. 그러면서 막상 공예를 해보니 일반적 예술 분야가 그렇듯 기대만큼 수입 창출은 되지 않는다는 말도 들려준다. 하지만 부모님으로부터 재능을 물려받아서 돈보다는 즐길 수 있는 일을 한다는 것과 남을 가르친다는 것에 자부심이 더 크고, 만일 재산을 물려받았더라면 성격상 틀림없이 노름으로 다 날리고 말았을 거라는 말을 하면서 깔깔 웃는다.

 

평균보다 큰 키에 두 아이의 엄마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미모인 그녀는 꾸밈없는 차림에 다소 털털해 보이기도 하는데 한때 불어난 체중을 조절하느라 매일 3시간 이상씩 헬스클럽에 나가 열심히 운동도 할 만큼 목표가 정해지면 최선을 다하는 스타일이다. 그러다보니 주변 사람들로부터 잘난 척, 착한 척, 친절한척한다는 오해도 받지만 자신을 사귀어 겪어보면 그 오해를 모두 푼다면서 어느덧 불혹에 접어들다 보니 이제는 관계의 중요성과 사리분별력이 더 확실해져 감을 스스로 느끼게 된다는 말도 들려준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혼자만의 여행을 꼭 떠나보고 싶다는 그녀. 친정아버지와 시아버지가 동성동본에 이름까지 똑 같다는 것도 특이했고 현재 직장관계로 외지에 근무하고 있는 남편과는 주말부부로 지내고 있다면서 주말부부야말로 아내에게 내려준 신의 은총이 아니겠냐며 또 한 번 깔깔 웃는다. 그것은 사이가 나빠서가 아니라 심적 해방감(?)에서 오는 남모를 즐거움의 또 다른 표현이리라.

 

이름도 예사롭지 않은 앵주이다보니 간혹 앵두로 불리기도 하고 그래서 어떤 이는 앵두 씨 언니는 이름이 자두? 포도? 하면서 장난 끼 담아 묻기도 한다는데 어이없게도 언니 이름은 복자라면서 웃는다. 남편보다는 시댁의 가족 분위기와 시어른들의 인품이 너무 좋아 결혼 결심을 했다는 김앵주 대표. 지금도 며느리인 자신을 끔찍이 아껴주시는 시부모님과 남편의 사랑 역시 한결같다면서 앞으로도 지역의 문화인으로서 현재 출강 중인 군산시 평생학습관 강좌를 통한 포크아트 양성 보급과 그 밖에도 지역발전 문화일꾼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데, 인터뷰 도중에도 수시로 찾아오는 방문객과 또 어디선가 계속 결려오는 전화를 받느라 더 이상의 인터뷰가 어려워 이쯤에서 마무리할 수밖에 없었다.

 

비밀의 화원

군산시 중앙로212

김앵주 대표 010-2069-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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