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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면 기분 좋은 외과의사 사진작가’ 소룡의원 배현철 원장
글 : 오성렬 /
2017.05.01 18:07:44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만나면 기분 좋은 외과의사 사진작가

소룡의원 배현철 원장





의사이자 사진작가로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배현철 원장(55). 언제 보아도 부드러운 표정과 나지막한 말투의 그는 의사라기보다는 마치 신부님을 떠올리게 할 만큼 맑고 온화한 인상을 지녔다. 의술로써 환자의 심신을 치료하고, 예술적 사진작품으로 보는 이의 감성을 어루만져 힐링을 준다는 점에서 두 영역은 공통성을 지닌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 어느 것 하나 소홀함이 없이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의 그는 만나서 같이 차 한 잔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에너지가 전달돼 온다. 얼마 전 예술의전당 1전시실에서 가진 개인전에서는 군산 내항 주제의 멋진 사진작품들로 잔잔한 감동을 주었고, 시립도서관 및 중고교 도서관에 사진집(권당5만원) 수십 권을 기증하는가 하면 관내 주민센터에 판매대금 기백만 원 전액을 이웃돕기성금으로 쾌척하기도 했는데 정작 자신은 이러한 선행이 알려지기를 원치 않고 있어 남다른 겸양의 미덕을 보여주고 있다.

 

성장기 이야기

배 원장은 정읍 산내면 시골마을, 배씨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집성촌에서 나서 자랐다. 중학교까지는 왕복 6km여서 버스를 내려서도 산길을 한참을 걸어야 했고 때로 자전거로 통학하기도 했다. 고입 시험에 낙방하여 익산의 숙부 댁에서 하숙하며 학원을 다니며 재수한 끝에 익산 남성고등학교에 들어갔는데 6개월 만에 고향 집에 들렀다가 고생으로 수척해지신 어머니를 보며 심기일전, 이후 졸업 때까지 열심히 공부에만 전념한다.

 

의대 진학

의사가 되어야겠다는 꿈을 갖게 된 데에는 숙부님의 권유가 있었던 데다가 고3때 급성 축농증으로 한 달간 고통을 겪으면서 병원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돌이켜보면 이것이 의대 선택의 큰 이유로 작용했다. 전북대 의대 졸업 후에는 선배가 재직 중이던 울산의 D병원에서 인턴 수련을 하게 되었는데 당시만 해도 환자 대비 의사 수가 턱없이 부족하여 그야말로 지옥 수련이 따로 없었다. 인턴은 한 달에 한 번씩 내과, 외과, 정형외과, 응급실 등 각 과를 돌면서 배우고 과별 수련 성적과 필기, 면접시험 등으로 레지던트 과가 결정되는데 당초 내과에 관심이 있었지만 지원자가 많아 심란하던 차에 외과 레지던트 선생님의 권유에 힘입어 외과를 택했다.

 

사진과의 만남

언젠가 죽은 난민 아이의 사진 한 장이 세상을 울리고 난민정책을 바꾸게 한 위력을 발휘한 적이 있다. 이처럼 한 장의 사진이 말과 글을 능가하는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을 보면서

말과 글쓰기가 부족함을 느끼고 있던 그에게 사진은 매력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90년도 결혼 당시 수입에 비해서는 다소 거액을 투자해 필름카메라를 구입하고 신혼여행사진을 비롯해서 돌 사진, 여행사진 등 주로 기념사진을 찍는 것으로 입문했다. 그러다가 2005년도 경 dslr카메라 구입 이후 두 군데의 동호회에 가입하고 나서 사진 올리기 경쟁을 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취미로 굳어졌고 실력향상을 이뤘는데 병원에 걸어놓은 사진들을 보며 좋아하는 환자들을 볼 때마다 또 다른 용기가 솟고 있다.

 


 

 

두 번째 사진전 ‘slowly’

그는 풍경 사진을 즐겨 담는다. 유달리 군산의 내항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많은 것은 특별한 추억에서 비롯한 것이다. 초등학교 6학년 시절 군산으로 수학여행을 왔을 때 합판공장, 고무신공장, 월명공원, 국도극장을 비롯해서 멀리 장항제련소까지 그 정경들이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머릿속에 생생했고, 특히 쓰라린 수탈의 역사를 안고 있는 내항은 아름다운 갯벌과 어민들의 치열한 삶이 녹아 있는 현장이기도 하거니와 월명공원의 철새들 등 가까운 곳에 의외로 매력적인 피사체가 많았기 때문이다. 얼마 전 예술의 전당 전시실에서 가진 slowly라는 주제의 두 번째 개인전에 전시된 사진들도 주로 다큐멘터리 작품들로서 자못 추상적이거나 그림 같은 느낌을 주는 작품들을 비롯해서 저속촬영으로 카메라를 흔드는 등 여러 가지 시도를 통해 담아낸 이미지도 시선을 끈다.

 

동호회 활동

그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두 군데의 동호회에 들어 활동하고 있다. 초보 때는 출사지에 모여 경쟁적으로 사진을 찍었는데 최근엔 사진 촬영은 그 다음이고 사진에 관한 정보와 정담을 나누는 것이 더 좋아지고 있다. 굳이 유명 출사지를 탐방하며 사진을 찍는 것은 권장하고 싶지 않지만 동호회 가입은 사진을 배우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이 확실해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다.

 

의사로서의 신념, 보람과 애로

의사가 되면서 반드시 해야 하는 히포크라테스 선서가 있다. 이는 의사가 지켜야 할 윤리적 지침으로 의사라면 예외 없이 이 선서를 한다. 하지만 막상 개업의로써 의술을 펼치다보면

히포크라테스 정신과 자영업자로서 병원 운영도 생각해야 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갈등에 직면하는 때도 있다. 그래도 그의 개인적 신념은 어디까지나 환자를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지 않고 양심적 진료로써 신뢰를 주는 일이다. 자신의 치료를 받고 고통에서 벗어나 건강을 회복한 환자가 감사의 말을 전해올 때 의사는 더 없는 보람을 느낀다. 그런가하면 예기치 않은 힘든 순간에 직면하는 경우도 있다. 얼마 전 수액을 맞던 환자가 갑자기 발작을 일으켜 흡입제 스테로이드, 항히스타민제 등 여러 방법을 써 봐도 호전되지 않아 급기야 구급차를 부른 적이 있다. 구급차에 동승해 가면서 환자의 경련이 심해지고 심폐정지까지 일어나 순간 앞이 캄캄하고 하늘이 노래져 막 바로 인공호흡과 심장마사지를 시도했는데 맥박과 호흡이 돌아와 한숨을 돌리면서 응급실에 도착한 일이 있다. 그 환자 분이 운명을 달리 했다면 가슴에 평생 무거운 응어리를 안고 살았을 텐데 능숙하게 보조해준 119구급대원이 너무도 감사하고 기필코 소생한 그 환자 분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들려주고 싶다.

 

일반인들은 의사들의 화려한 겉모습만 보고 부러워하기도 하는데 치료한 만큼 호전되지 않는 환자도 있어 그럴 때마다 남몰래 느끼는 스트레스는 커다란 중압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의사 또한 환자가 되지 말란 법이 없을 터이나 무엇보다 의사 자신이 환자들에게는 건강한 모습으로 비쳐야 믿음이 갈 것이므로 스트레스를 감추고 억누를 수밖에 없다는 것도 또 다른 스트레스가 아닐 수 없다 하겠다. 또한 의사임에도 스스로 언행이 일치되지 않는 모습을 보일 때도 있어 자괴감이 들기도 하는데 흔한 말로 의사가 하라는 대로 하면 오래 살고, 의사가 하는 대로 따라 하면 빨리 죽는다는 우스갯소리가 자신을 두고 하는 말 같아서란다. 예컨대 환자들에게는 담배 피지 마세요, 술 드시지 마세요, 하면서도 정작 그 자신은 전 날 폭음을 하고 나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모두가 다 아는 건강상식이지만 실생활에서는 그만큼 실천이 어렵다는 데서 우리네 삶이 어느 정도는 아이러니라는 생각이 든다.

 

야외 출사 활동

촬영에 적합한 일광(日光)이 충분하면서도 인상적 효과를 낼 수 있는 여명(黎明), 혹은 황혼 시간대를 매직아워(Magic Hour)라 하는데, 아침 6시 병원 문을 열고 진료를 시작할 때까지의 시간을 말한다. 그는 주로 이 시간을 이용해서 촬영을 나가고 그 만큼 맘에 드는 작품들을 담아오기도 한다. 주말에는 부인과 함께 전통시장을 비롯해서 경개가 빼어난 산야를 찾아다니기도 하는데 카메라는 그의 분신처럼 언제나 몸에서 떠나지 않는다.

 

장비 구비

2005년도 dslr(렌즈교환식)입문 시에 캐논350(800만 화소)와 번들렌즈를 120만 원에 구입하여 동호회 활동을 시작했는데 회원끼리도 은근히 고가의 렌즈 자랑이 심하여 특히 초보자로서는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 역시 어떻게 하면 더 멋진 사진을 담을까 고민이 깊다보니 접사렌즈 100만 원, 망원렌즈 200만 원, 광각렌즈 100만 원 등 자꾸 업그레이드하게 됐는데 사실 장비 탓 보다는 실력이 우선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되지 않았다.

 

dslr카메라 외에도 미러리스 디카가 있는데 가격은 dslr에 버금갈 정도이나 중량이 가벼워 여성과 나이 드신 분들이 선호하고 있고, 하이엔드 디카는 렌즈와 카메라가 붙어 있어 별도의 렌즈를 따로 구입하지 않아도 되며 100만 원 정도면 2,000만 화소로 dslr카메라에 뒤지지 않을 상위 기종을 구입할 수 있어 초보자에게 권하고 싶다. 또한 이제 사진은 생활의 일부가 되다시피 하여 스마트폰이나 콤팩트카메라로도 블로그나 동호회사이트 등에 사진을 올리는 사람도 많아지고 핸드폰 사진만으로도 전시회를 여는 사람도 있다. 이렇듯 다양한 콘텐츠가 접목되는 것을 보면서 그가 사진에 입문할 당시와 비교하면 모든 조건이 훨씬 좋아졌다는 격세지감이 크다.

 

사진에 입문하는 초보자에게 조언을 부탁하자 일단은 접근이 용이한 인접 지를 촬영지로 택하기를 권한다. 이름난 촬영지는 이미 기존의 작품들이 넘쳐날 지경이어서 그곳에서 아무리 잘 찍어도 최고가 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전시회를 열 계획이 있다면 사전에 주제를 잘 정하고 촬영을 하여야 시간 단축과 함께 좋은 작품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의사, 사진작가로서의 덕목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한지 30년 세월을 돌이켜보며 의학과 의술에만 편중된 삶을 살아온 것 같다는 생각이다. 의사는 의학적 지식을 쌓는 것이 중요하고 당연하지만 그 못지않게 예술, 문학, 철학 등 인문학적 소양을 넓혀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폭넓은 사고를 갖춰야 한다는 생각과 함께 의술은 사람의 육신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까지 어루만져야 된다는 믿음이 크다. 예컨대 암 환자 등에서 나타나는 정서적 장애는 치료효과를 떨어뜨리고 통증 조절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한데 음악, 미술 연극, 문학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사진도 환자들의 정서적 장애의 회복을 위한 예술 치료의 분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맥락에서 환자에게 도움이 될 치료가 무엇인지를 늘 고민하고 무엇보다 양심적 진료를 철칙으로 삼는 것, 이것을 그는 의사로서의 덕목으로 들고 있다. 또한 사진작가는 그 어느 것에 앞서 피사체를 사랑하는 마음이 전제되어야함을 강조한다. 그 대상이 자연이든 사람이든 사랑의 마음이 앞설 때 아름답게 담아지고 표현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철새의 군무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돌을 던진다거나, 촬영에 방해된다 하여 보호종 수목을 베어 버리는가 하면 수리부엉이 둥지를 찍기 위해 멀쩡한 나무를 자르는 등 몰지각한 행태를 벌이는 이도 있는데 자연을 잘 보존해서 후대에 물려주는 것은 비단 사진작가뿐만 아니라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덕목이 아니겠느냐 말한다.

 


 

 

전시 및 수상경력

2010 한국사진작가 정회원

개인전 : 2015. 4. 내항길따라(아름다운 날) / 군산W갤러리

2017. 4. 내항길따라(slowly) / 예술의 전당 1전시실

단체전 : 닥터스포토 기부전시회(매년)

저 서 : ‘내항길따라사진집

 

진해전국사진공모전 금상

2013 대한민국사진대전 입선

전라북도사진대전 4회 당선

대전일보국제사진대전 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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