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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역사사랑회 ‘불주사(佛住寺)’ 탐방기

군산 권역 곳곳에 숨은 선대 사회의 변천과 흥망성쇠의 과정을 더듬어 보고 그에 따른 사료적 의미를 찾아 우리지역을 바로 알아보자는 취지로 창립된 ‘군산역사사랑회’(이하 ‘군역사’/ 회장 노성진)가 지난 1월21일 ‘불주사’를 탐방했다. ‘군역사’는 관련 학자 및 뜻을 같이하는 일반인들로 결성된 순수 민간동호회로 2014년도 신시도, 대야 탑동마을, 골샘약수터, 죽봉선생 묘소, 내초도 금돈시굴 등을 탐방하는 것으로 출범, 4년째에 이르는 이번의 불주사까지 어느덧 16차 탐방을 맞았으며, 회장에 노성진(전직 교장), 부회장 김관태(중등교사/향토사학자), 총무 노용주(전직 교장), 책임강사 정기문(군산대 사학과 교수), 김두헌(중앙고 역사 교사), 그리고 고문 고대영(바다해설사)으로 집행부를 구성, 활발히 모임을 이끌고 있다.

나포면 망해산(望海山) 자락에 자리한 불주사는 백제 말기 창건설도 있으나 자세한 기록은 전해지지 않으며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 117호로 등록된 자그마한 사찰로서 원래 ‘불지사(佛智寺)’라 했다가 ‘부처가 살고 있는 절’이라는 의미에서 ‘불주사(佛住寺)’로 개명한 것으로 알려진다. 일주문의 현판에는 축성산 불주사(鷲城山 佛住寺)라 씌어 있는데(鷲자는 자전에 ‘취’로 되어 있으나 불교에서는 ‘축’으로 읽는다함), 망해산은 서해를 바라보고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서 산의 형세와 아름다움이 석가모니가 수도 설법하던 인도의 영취산과 흡사하다하여 취성산이라고도 한다. 사찰의 구조를 보면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주심포식 팔작지붕 형태이며 전체적인 건축 양식은 다포식 계통의 기법을 따르고 있다. 또한 기단 위의 기둥은 가운데만 굵게 한 배흘림 형식으로서 앞면 가운데 칸은 아(亞)자형 문이고, 양 끝 칸은 2짝 문으로 되어있으며 내부는 천장을 우물 모양으로 평평하게 만들고 바닥 역시 물마루 모양으로 만들었다. 사찰의 연대는 후에 대웅전을 보수하던 중 ‘숭정(崇禎)三年二月’이라는 명문이 새겨진 막대 기와가 발견된 것으로 보아 인조 8년(1630)무렵 창건(創建)했거나 혹은 중수(重修)를 했던 게 아닌가 하는 의견에 설득력이 실리기도 한다.

대웅전(大雄殿)

사찰의 본전(本殿)인 대웅전을 중심으로 주변에 영산전(靈山殿), 범종각(梵鐘閣)등의 건물이 배치되어 있는데 대웅전의 주련(柱聯) 싯귀는 가이없는 부처의 도량(度量)을 읊은 법문일 터여서 탐방객들 모두 잠시 발길을 멈추고 심오한 그 의미를 헤아려 보기도 한다.

佛身普遍十方中 불신보편시방중 : 부처님은 우주에 가득하시니

三世如來一切同 삼세여래일체동 : 삼세의 모든 부처님 다르지 않네

廣大願雲恒不盡 광대원운항부진 : 광대무변한 원력 다함이 없고

汪洋覺海妙難窮 왕양각해묘난궁 : 넓고 넓은 깨달음의 세계 헤아릴 길 없네

영산전(靈山殿)

영산전은 망해산 자락 북동쪽을 향하여 남쪽 가장자리에 위치, 대웅전과 요사채, 종각이 대웅전 앞마당을 중심으로 배치되어 있으며 서쪽 옆으로는 삼성각이 자리하고 있는데 전체적으로 경사도가 큰 지형으로서 높게 단을 이루어 조성한 화단 사이의 긴 돌계단을 통해 대웅전 앞마당으로 연결 되고, 옆의 경사로를 통해 삼성각으로 이어진다. 영산전은 근래에 조성된 작지 않은 규모의 불전으로 화려하게 처리된 목구조 형식의 특징을 보여주는데 이는 전통 양식과는 구별되는 부분으로서 내부에는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여러 가지 모습의 편안한 16나한과 사자상이 봉안되어 있다.

(영산전 주련)

山堂靜夜坐無言 산당정야좌무언 : 산사의 고요한 밤에 말없이 앉으니

寂寂寥寥本自然 적적요요본자연 : 적막한 산사는 본시 자연인데

何事西風動林野 하사서풍동임야 : 서풍은 어인 일로 임야를 흔드나

一聲寒雁唳長天 일성한안려장천 : 외로운 기러기 소리 넓은 하늘에 우네

회원 중 15명이 참가한 이날의 행사는 아침 10시 경 월명체육관 앞 주차장에서 집결하여 나포면 대동리 황익룡 묘비 탐방을 시작으로 불주사에 올랐는데 사찰에 관한 해설은 김관태 부회장이, 그리고 묘비와 관련해서는 김두헌 강사가 수고를 아끼지 않았고, 망해산에 올라 신년하례식과 단배식을 가진 뒤 하산하여 식당에서 맛있는 쌈밥과 된장찌개로 다 같이 점심을 먹은 뒤 해산함으로써 일정을 마쳤다. 회원들은 각기 직업도 성향도 다양하지만 관내 사적지를 찾아 역사 공부도 하고 서로 간에 친목 도모와 함께 인간관계의 폭을 넓히게 되어 너무 좋다면서 공기 맑은 자연에서 얻는 심신의 힐링은 덤으로 얻는 또 다른 즐거움이라고 말하고 있다. 참고로 군역사의 향후 탐방 예정 일정은 아래와 같고 관심 있는 지역민들의 입회는 성별과 나이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개방되어 있다.

군역사 2017탐방 계획(안)

3/18(토) 박지산성, 옥산 금성리

5/27(토) 남궁 찬 묘소

7/29(토) 서천식물예술원

9/30(토) 군산 구세군(개신교 바로알기)

11/25(토) 김제 벽골제, 아리랑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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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역사사랑회’(연락처)

노용주 총무 010-8646-3258

고대영 고문 010-3659-9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