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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승리 Vietnam 새댁들, 간호조무사 3선녀의 한국 정착기
글 : 오성렬 /
2017.01.01 16:31:54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인간승리 Vietnam 새댁들

간호조무사 3선녀의 한국 정착기
글 오성렬(主幹)

 

 

나운동 소재 조은간호학원에 경사가 났다. 학원생 중 베트남 새댁들 3명이 국가고시로 치러지는 간호조무사시험에 합격, 자격을 취득했기 때문이다. 학원의 이선유 원장에 따르면 설립 6년에 걸쳐 간호조무사와 요양보호사 양성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 합격률 90%를 상회하는 명문학원으로 발돋움했으며, 특히 지난 9월 실시된 간호조무사 시험에서는 50명이 응시, 49명이 합격하는 유례없는 성과를 거뒀다 한다. 국내에 간호조무사 제도가 처음 시행된 것은 1967년도로서 간호 분야의 부족한 인력을 조속히 충당한다는 취지에서였다. 시행 초기 만해도 시험이 비교적 쉽게 출제되었으나 2015년도부터 난이도가 높아짐으로써 전국적 합격률도 60%미만 대에 그치고 있는데 이로 볼 때 조은학원이 거두고 있는 높은 합격률은 이론과 실기에 있어 타 학원과는 차별화된 이선유 원장만의 실무 중심 교육방식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간호조무사 교재는 필자도 펼쳐보았지만 어려운 의료용어 일색인데다가 영어와 한자도 섞여 있어 한국인도 이해하기가 쉽지 않을듯한데 우리말 자체도 완벽치 않은 베트남 여성들로서 온갖 어려움을 극복해내고 간호조무사자격을 취득, 인간승리를 이룬 것은 군산은 물론 전북에서도 처음이거니와 전국적으로도 단 세 번째 사례라 한다. 따라서 해가 갈수록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타 다문화가정에도 긍정적 동기부여가 될 터여서 당사자는 물론 이선유 원장으로서도 남다른 자긍심을 느끼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영선(누엔티엔/25)
2012년도 베트남을 찾아온 한국인 남편을 만나 현지에서 결혼하고 그해 입국한 누엔티엔은 국적취득과 동시 한국명 김영선으로 개명하고 딸 자녀 하나를 둔 새내기 주부다. 그녀가 조은간호학원에 등록한 것은 2015년도 3월. 아담한 체구에 순박한 티가 역력한 그녀는 2016년도 3월에 치러지는 전반기 시험에 응시했지만 고배를 마신 후 실력을 보완하여 9월 시험에 재 응시, 합격을 따낸 노력파다. 그녀는 국내 거주 5년에 이르러 일상적 대화는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지만 전문적인 분야에서도 더욱 완벽한 국어 실력을 갖추기 위해 수송동 다문화센터에서 열심히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다. 친정인 베트남에는 2년에 한번 정도 가족과 함께 찾아가는데 남편이 베트남어를 전혀 못해 아내인 자기가 통역을 해줄 수밖에 없다며 수줍은 웃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윤지연(딩티띠엡/25)
2010년 한국인 남편을 만나 그해 6월 베트남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입국한 딩티띠엡은 국적취득 후
윤지연으로 개명, 연년생 자녀 둘을 둔 새댁이다. 셋 중 국내 입국이 가장 빨라 거주기간이 길어선지
우리말도 유창한데다가 성격도 명랑하고 용모도 앳되어 본인이 굳이 베트남 출신이라는 애기를 하지 않으면 알 수 없을 정도다. 현재 임피에서 거주하고 있는 그녀는 누엔티엔과 같이 2015년도에 학원 등록, 2016년도 첫 시험에 낙방하고 9월 시험에 합격한 케이스다. 공직에 근무 중인 남편이 출근하면 인근 유치원에 아이 둘을 맡기고 시내버스로 학원에 다니느라 힘은 들었지만 목표가 뚜렷했기에 남들이 놀고 자는 시간에도 열심히 공부한 끝에 관문을 통과해냈다. 또한 동네에서 인근의 어르신들과 지인들이 자기를 볼 때마다 아기 같은 애가 아이 낳아 기른다며 예뻐해 주시고 이것저것 챙겨도 주셔서 그런 이웃들에게 항상 고맙다는 말도 들려준다. 그녀에게 한국 생활의 소감을 묻자 전반적 사회관계망이 잘 갖춰져 있지만 특히 교통체계나 의료시설과 수준, 의료보험제도 등이 선진화되어 너무 편리할 뿐만 아니라 주민들도 친절하고 인정이 넘쳐 살기가 좋다며 웃는다.

 

찡티튀닷(24)
베트남에서 자상하고 성실한 한국인 남편을 만나 군산에 거주한지 4년째인 찡티튀닷은 2015년도에 남편의 권유로 학원에 등록했다. 자신도 가정경제에 보탬이 되고자 여러 부업을 알아보던 중 남편이 간호조무사 자격을 취득하면 안정적 직업을 가질 수 있다는 말에 도전 용기를 냈다. 한국어도 능통하지 못했고 교재도 어려웠지만 원장을 비롯한 강사들의 교습을 철저히 따랐고 모르는 것은 질문과 복습을 반복하면서 열심히 공부했다. 우리말 의료 용어도 어려웠지만 영어로 된 용어는 더더구나 어려웠음에도 수십, 수백 번의 암기로 완벽히 이해를 하고 난 다음에야 넘어갈 만큼 공부벌레의 모습을 보였고 가정적인 남편은 아내가 공부할 수 있도록 퇴근 후에도 육아를 도맡다 시피하며 도움을 주었다. 타고난 두되도 있었을 터였지만 그녀가 얼마나 공부에 매달렸던지 이선유 원장도 그녀의 합격은 처음부터 기대된 것이라 할 정도였다. 아니나 다를까 2016년도 3월 시험에서 그녀는 단 한 번의 도전으로 합격을 거머쥐었다. 그녀에게 한국과 베트남의 문화적 다름에 대해서 느낀 것을 묻자 종교를 예로 들기도 한다. 불교 국가로 알려진 베트남은 전래 토속신앙이 대세로서 불교가 12%, 가톨릭과 개신교가 7%정도를 차지하고 있는데 제사를 지내지 않는 문제 등으로 개신교와 토착종교 간에 일정부분 갈등이 있다는 것과, 혼사 날, 이사하는 날 등에서 손 없는 날을 택일하는 것은 한국과 베트남이 똑 같은 풍속이어서 신기했다는 말도 들려준다. 찡티튀닷은 현재 국적 취득 절차 중이어서 아직은 한국명으로 개명을 안 한 상태지만 조만간 취득이 될 터여서 예쁜 한국 이름을 생각 중이란다.      
        
다문화 일자리 문호개방 필요
위 김영선, 윤지연, 찡티튀닷 3명의 새내기 간호조무사들은 이미 자격증도 발급받아 취업을 준비 중에 있다. 하지만 다문화주민에 대한 국내 의료기관의 문호는 별로 우호적이지 않은 실정이다. 언어 소통과 문화적 차이 등에 있어 근거 없는 선입견이 큰 원인이겠으나 우리 한국인도 외국에 나가 거주하는 경우도 늘고 있고 현지 취업 시 실력이 갖춰져 있음에도 단지 이방인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은 사례가 많았을 터인즉 글로벌 지구촌으로 국가 간, 인종 간의 경계가 무의미해지고 소통이 폭넓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막연한 선입견만으로 우리 스스로 장벽을 치는 것은 모순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이선유 원장에 따르면 위 3명의 조무사들은 이론 못지않게 특히 실습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정도여서 당장 취업한다 해도 어려움이 없을 거라고 말한다. 따라서 취업 후 현지 의료 문화에 적응하며 숙련도를 더해가는 것은 단지 시간문제일 터이고, 또한 무엇보다 갈수록 증가세를 보이는 베트남 다문화주민의 의료기관 이용 시 통역으로서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그녀들만의 강점을 터인즉 아무쪼록 위 3명의 새내기 간호조무사들이 안정적인 의료기관에 조속한 취업을 이뤄 새로운 조국에서의 정착과 가정의 안정을 이루고 사회에 널리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조속히 오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조은간호학원
군산시 수송로16(차병원 옆)
T.063)442-9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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