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gun 홈페이지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메인 메뉴


콘텐츠

홈 > ARTICLE > 사회
미술상담치료 / 한국화 작가 최광석 교수
글 : 오성렬 /
2016.12.01 13:36:18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미술상담치료 / 한국화 작가

최광석 교수

글 오성렬(主幹)

 


예술의 본질을 한두 마디로 정의하긴 어렵다. 다만 추론할 수 있는 것은 예술가가 어떤 특정한 형식을 통해 우아함과 조화, 섬세한 지각과 고양된 감정 등의 내적 상태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내면 밖으로 표출해낸 것일 터여서, 존재의 근원에 대한 뿌리 깊은 성찰과 사유의 창작적 결과물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머물 뿐이다. 한국화 작가로 전통 한복에 착안한 한국적 미의 재해석과 만다라 작가로도 알려진 그만의 개성 넘치는 예술세계에서도 그러한 작풍(作風)은 여실하다. 본업 외 외부활동은 최대한 자제하며 작품 활동과 더불어 군장대학교 사회복지상담과 교수로서 후진 교육에도 열성적인 최광석 작가를 만나 차 한 잔과 함께 나눈 얘기들 속에서도 그의 작품세계가 읽힌다.      


교수님, 반갑습니다. 개성이 뚜렷한 작가라는 평판이신데 성장기 얘기부터 듣고 싶은데요.
제 어린 시절은 옥서면 선연리에서 자랐습니다. 누구나 그렇듯 저 역시 청소년 시절의 역동 기를 거치며 일정 부분 성장통도 겪었지요. 부모님의 도움으로 경제적으로는 큰 어려움 없이 학업을 마칠 수 있었고 바로 교직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림을 전공하는 대부분의 미술인들처럼 저 또한 유년 시절 그림을 통해 마음의 평온을 느꼈고 어머님의 영향을 받아 한국화의 정서와 감정을 표현하게 된 것 같습니다.

 
본인의 미적 추구 경향과 화풍은?
구상과 추상의 영역에 구애됨이 없이, 이미지를 그리고 지우는 현대미술 fine arts(액션페인팅 Action painting, 팝아트Pop art)랄까요.
 

특별히 즐겨 화폭에 담는 대상이 있는지요?
전통적인 이미지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대상은 주로 민화(民畵)이며 특히 전통 의상 중에서 서민들의 저고리를 현대적 기법으로 재구성하는 작업에 천착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도 과거 작품과 현재의 작품을 비교 관람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미술 전공자로서 사회복지상담과 교수로 재직 중인데 연관성이 궁금하군요.
사회복지상담과는 사회복지과목과 상담관련과목으로 커리큘럼이 편성돼 있는데 저는 미술전공자이다 보니 미술치료관련과목과 기초적인 심리치료과목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미술 심리치료가 확산되는 추세인데 개념은 무엇이고 효과는 어떻게 나타나고 있습니까?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다양한 미술활동을 통해서 그들의 심리를 진단, 치료하는 것이 개념으로서 대표적인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의 기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미술이 사회복지 실천 현장에서나 상담과정에서의 매체로 주로 사용됨으로써 전문적인 병원에서도 이에 대한 임상학과가 설치되어 있는데 그 효과는 다수의 임상 사례에서 긍정적으로 입증되고 있지요.
 

군산 미술계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미술인들의 중지와 노력이 모아져야 될 테고 내외적 여건 마련도 필요해 보이는데?
미술인들의 염원인 시립미술관, 문화재단 등 다른 지역에 비하여 우리 군산은 아직 인프라가
열악합니다. 또한 민간의 사립 미술관이 몇 곳 존재하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현실이고요. 무엇보다 우리 미술인들이 더욱 단단히 결속하는 지역의 미술계가 될 수 있도록 매커니즘의 연구, 제시가 뒤따라야 될 문제입니다.
 

앞으로의 작품 활동, 그리고 후진 교육에 대해서 철학이나 계획이 있다면?
전업 작가로서의 작품 활동도 중요하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도 많아 전문적인 심리적 요소를 더해 미술치료를 통한 미술인들의 사회활동 분야의 영역을 새롭게 확장시키는 데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싶습니다.
 

국내외에 걸쳐 특히 닮고 싶다거나 좋아하는 화가를 든다면?
대학에서 현대미술의 이해를 지도해 주시고 지금도 왕성한 작품 활동을 보여주시는 이건용 은사님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전공적으로 보면 불화, 무속화에서 단청의 강렬함을 화폭에 담는 채색화에서 보듯 가장 한국적인 미를 완성함으로써 민족회화의 새로운 세계를 개척한 박성광 선생님을 보며 작가가 지니는 태도와 자세를 나의 작품 언어로 완성하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12월 5일부터 예술의 전당에서 개인전을 갖는 것으로 아는데 어떤 주제인가요.
저로써는 세 번째 개인전인 셈인데 그간 민화와 전통 의복에 관한 현대적인 작업을 이어왔습니다. 이번 전시는 ‘무의식의 흔적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정했습니다. 이전의 작품 발표는 전통적인 한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것에 초점을 두었다면 이번 전시회는 주제가 암시하듯 저로서는 새로운 시도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그간의 미술 치료를 접한 것이 발판이 된 것으로써 미술 치료를 통해서 미술만이 가지고 있는 긍정적이고 다양한 가능성을 모티프로 기획한 것입니다. 작품 속에 나타난 흐릿한 흔적들은 억압되어 있는 내면의 이미지들이 의식의 무대에 올라올 때의 역동성을 보여주고자 한 것입니다. 만다라의 원색적인 색감은 과거와 현재의 균형과 조화로움을 나타내며, 이것은 타인의 마음과 아픔을 이해할 수 있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색채들을 지워가는 반복적인 과정을 통해 유희적 측면도 가미하였습니다. 22년 만에 준비하는 개인전은 짧지 않은 교직 생활, 나태해진 나 자신을 다시 추스르는 과정이고 조금은 힘들지만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새로운 다짐이기도 합니다. 미술 치료가 개인의 성찰도 중요하지만 타인의 잠재력을 개발하고 일깨워줌으로써 일상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소중한 의미를 깨닫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저의 작품이 정서적으로 상처를 지닌 주변의 많은 이웃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교수님은 만다라 작가로 많이 알려졌던데요.
새롭게 작업한 만다라는 결국 지난 세월 동안 걸어온 흔적들을 되짚는 행위이며, 몇 년 간 미술치료에 관심을 가져오면서 기존 예술 속에 스민 심리적 요소를 반영한 것입니다. 바로 미술치료와 예술작품을 융합함으로써 대중에게 새로운 화두를 던진다는 의미라 할까요. 그것은 자아와 타자는 무엇이며, 그 본질은 무엇인가에서 출발하는데 ‘타자와 타자 관계 속에 있는 주체 형성’에 주목해 타자의 욕망에 반영된 자아를 만다라로 조우하게 한 것입니다. 이는 ‘융’에 심취한 기억을 바탕으로 현대적 라캉 이론도 접목하면서 자아 성찰의 과정을 이끌어 낸 것입니다.
 
만다라는 일반적으로 종교적 문양 의미가 강하나 여기서는 그 의미보다는 심리 치료 매체로서의 만다라가 가지는 형태의 ‘안정감의 상징’과 각각의 개인들에게 잠재된 무의식을 상징한 것이랄 수 있습니다. 미술 치료와 작가 행위의 결합은 작품에서 그치지 않고 관람객들이 얻는 본질 찾기가 그 결실이며, 자아 성찰의 의미는 물론 만다라의 치료적 의미인 안정감과 평안함을 공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작업 과정에서도 그 일면을 엿볼 수 있는데 가치 전도된 세상에서 꾸준히 지속돼 온 질문을 캔버스는 물론 입체화된 패턴으로 작업함으로써 영역적 확장이 전달되도록 했습니다.
 
전시에서는 캔버스 위에 전통 오방색을 중심으로 색을 천에 칠한 후 꼴라쥬 기법을 구사했는데 이 작업 이후 무의식 개념을 시각화하기 위해 무채색인 흰색을 그 위에 지워내는 방식으로 만다라 원형을 형성하며 무(無)의 과정을 표현했습니다. 또한 입체 설치 작품도 선보일 예정인데 스티로폼 구에 천으로 작업한 색을 입혀 눈에 잡히는 만다라를 완성했습니다. 가장 큰 작품이 지름 80cm가량의 구 3개, 40cm가량의 구 20여개 등 총 30여개의 구를 통해 만다라를 형상화했습니다. 또 색채는 아트릴 안료와 먹물 등 동양적인 수성 재료를 주로 사용했고요.
 

여가 시간은 어떻게 보내며 또 다른 취미가 있는지요.
특별한 활동은 없고 시간이 날 때면 집 부근에서 등산을 하며 사색을 즐기거나, 주일에 한 두
번 수영장에 가는 게 고작입니다.
 
기타 들려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작가노트에서 ‘무의식의 흔적을 찾아서...’라는 글을 쓴 게 있는데 그걸로 대신하겠습니다.
 


(작가노트)
사물의 의미 결정은 본인의 의도와 관계없이 집단적으로 형성될 수 있는데 그 경우 이것은
우리의 의사 결정이 합리적이지 않을 수 없음을 이야기 한다. 이런 의미들은 우리의 마음 혹은 무의식으로 남는데 프로이트는 무의식을 의미의 창고, 혹은 이미지의 창고로 보았다. 그런 기억들은 언어로 표현하기 매우 어려운 것들이고 오히려 언어 이전의 언어인 그림은 일종의 상형문자와 같은 맥락으로 해석이 가능하다고 보는데 그 이미지 해석을 통해서 궁극적으로 불안을 해석할 수 있다고 보았다. “실제로 우리는 의식이 되는 것은 무엇이든 우선 하나의 이미지로 나타난다는 사실을 거의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융은 표현이라는 의미로 간단하게 이미지라는 단어를 사용하였다. 정신적 실제는 이미지로 그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데 그렇게 됨으로써 의식의 내용이 된다. 그래서 융은 모든 의식의 내용을 이미지라 불렀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뇌에서 일어나는 과정의 반사작용들이기 때문이다”. “무의식이 인간에게 본질적이고 창조적인 요소인 것이며, 대상자의 의식심리활동을 통해 표현되는 만다라의 상징 의미를 융은 심리분석에 적용하였다. 만다라는 각 개인의 집단 무의식에 잠들어 있는 원형을 깨워주고 활기 있게 해주는 열쇠, 즉 자기인식과 심리적 통합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학력
군산중,고등학교 졸업
1985 군산대학교 미술학과 졸업
1987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 졸업
순천향대학교 건강과학대학원 심리치료과(미술치료전공)졸업
 
*개인전
제1회 1989 개인전(서울 도올갤러리. 군산시민문화회관)
제2회 1994 최광석 채색화전(전주 얼화랑)
제3회 2016 12.5~12.12 ‘무의식의 흔적을 찾아서’(군산예술의 전당)
 
*단체전
1986-1998 춘추회전
1988-2004 남부현대미술제
1991-현재 한국미술협회 군산지부전
2000-현재 전북도전 초대작가전
1988-현재 전북미술단체연립전
2004-현재 한국미술협회 전북도지부전
1989-현재 한,중 미술교류전
 
*해외전
제14회 춘추회전 (일본 동경국제문화교류센터)
제1,3회 한,일 현대미술교류회전(일본 창조회관)
대한민국 청년작가 파리전(프랑스 파리, 에스까리에갤러리)
제13회 국제IMPACT전(일본 교토시립미술관)
대한민국 향토작품 초대전(미국 타코마)
전북-강소성 자매결연20주년기념 특별전(중국 강소성미술관)
1989-현재 한,중 미술교류전(중국 연태미술박물관)
 
*1985-현재 각종 초대전 및 단체전 250여회 출품
 
*수상경력
1991-1993 전북미술대전(입선, 특선, 우수상)
1987-1993 대한민국미술대전(입선7회)
1994 대한민국미술대전(특선)
1995 제1회 한국일보 청년미술대상전
 
*심사
전북미술대전 심사위원 역임
산업인력관리공단 심사위원 역임
미술, 디자인 관련 위원회 및 제안 심의위원
 
*현재
전라북도 미술대전 초대작가
한국미술협회원
군장대학교 사회복지상담과 교수
......................................................................................................................................................................
 
최광석 교수
군장대학교 사회복지상담과
Tel. 063)450-8291
​ 

오성렬님 기사 더보기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닫기
댓글 목록
댓글 등록

등록


카피라이터

주소 : (우)54020 전북 군산시 절골3길 16-2 , 출판신고번호 : 제2023-000018호

제작 : 문화공감 사람과 길(휴먼앤로드) 063-445-4700, 인쇄 : (유)정민애드컴 063-253-4207, E-mail : newgunsanews@naver.com

Copyright 2020. MAGAZINE GUNSAN. All Right Reserved.

LOGIN
ID저장

아직 매거진군산 회원이 아니세요?

회원가입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잊으셨나요?

아이디/비밀번호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