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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란지교 색소폰 동호회 ‘바늘과 실’ 김덕창 조미희 부부
글 : 오성렬 / poi3275@naver.com
2016.03.25 10:02:29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언제 봐도 남다른 금슬로 닭살 부부라 할 만한 김덕창, 조미희 부부. 이들은 한마디로 ‘바늘과 실’이다. 낮이나 밤이나 모든 시간을 거의 함께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결혼 생활 30~40년 정도 된 부부가 이렇게 온종일을 같이 붙어 지내는 경우는 흔한 사례는 아니다. 그들은 비단 부부 뿐만 아니고 모든 인간관계에 있어 인연을 중시하며 한 번 사귐을 가지면 그 관계를 소중히 가꾸고 싶어 하는 듯하다. 그래서일까, 창단 멤버로 자신이 활동하는 색소폰 동호회 이름도 지란지교(芝蘭之交)라 지었다.



 

김덕창 씨(64)는 훤칠한 키의 호남 형 인물로 2년 전 교직(서천여자정보고등학교)을 정년퇴직한 뒤 약 10년 전부터 취미로 배웠던 색소폰으로, 부인인 조미희 씨 역시 남편 보다는 조금 늦은 7년 경력의 색소폰 실력자로 부부가 문화예술을 통하여 세상과 소통하는 사람들이다. 덕창 씨는 본래 음악 보다는 운동 쪽에 소질이 있어 10년 정도 배드민턴을 하다가 4년 전 탁구로 전향, 부부가 같이 즐기면서 동초등학교 드림허브 탁구동호회장을 맡을 정도로 출중한 실력을 보유하고 있기도 한데, 본격적으로 색소폰을 배우면서부터 음악적 이해와 감성이 풍부해져 세상을 보는 시야가 바뀌었다고 말한다. 덕창 씨에 따르면 아내인 조미희 씨가 색소폰을 접한 것은 7년 전으로서 남에게 뒤지지 않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끝에 먼저 배운 자신보다 오히려 기량이 앞서고 있다며 여고시절엔 합창단원으로 활동할 만큼 음악적 감성이 뛰어나 악기 역시 어떤 것이든 쉽게 배워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단다. 또한 동호회에서 5년 정도 배운 한국무용도 출중한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토록 부부가 음악 외적으로도 다양한 취미 활동을 즐김으로써 젊은이들 못지않은 열정적 삶을 구가하고 있다. 

 

이들이 속한 지란지교색소폰동호회(회장 윤여창)는 경암동에 연습실을 두고 현재 26명의 회원을 보유, 관내 여러 기관이나 행사(봉정요양원, 성모요양원, 교회노인대학, 장애인의 날 행사, 새만금마라톤대회 행사, 시청 주관 시민 교양강좌인 새만금아카데미 등)와 신영시장과 영동프리마켓 등에서도 전통시장 살리기 차원의 봉사를 펼치고 있는 순수 음악동아리다. 또한 월,화,금, 주 3일은 구암동 소재 금강노인복지관 색소폰 동호회의 초보자들 지도도 맡고 있다. 동호회는 행사 규모에 따라 팀 전체가 참여하기도 하고, ‘바늘과 실’ 부부만 따로 봉사를 나가기도 하는데 누가 됐든 자신들을 불러 주기만 하면 비록 기량은 미흡할지라도 감사한 마음으로 달려가겠다는 말 속에서 실력 못지않은 겸손의 미덕도 엿보이고 있다. 부부가 즐겨 합주하는 곡들로는 찔레꽃, 그 겨울의 찻집, 우리사랑, 어머나, 추억의 소야곡, 옛 생각, 위대한 약속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넘나들거니와 서로의 눈빛과 호흡소리만으로도 상대의 마음을 척척 읽어 낼 정도로 찰떡궁합을 과시한다.



 

덕창 씨는 평소 몇 차례의 결혼식 주례를 사양하다가 얼마 전 친구의 조카 혼례식 주례를 간청 받고 거절 할 수 없어 처음으로 주례를 선 일이 있다. 주례사는 자신이 살아 온 얘기를 들려주는 것으로 대신했다. 그도 그럴 것이 누가 보아도 소문난 잉꼬부부로 가화만사성의 귀감이 되고 있기에 주례로 적격이라는 평판이 있었을 테고, 따라서 이날의 신랑, 신부에게 본보기가 됨직한 사례로써 그렇게 살아 온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이날 혼례식의 하이라이트는 그 다음 순서였다. 축가 섭외가 안 됐다는 말을 듣고 주례 자신이 색소폰을 목에 걸고 멋들어진 즉석 연주로 축가를 대신 한 것이다. 이날의 연주 곡명은 분위기에 맞게 김종환 작사 작곡의 ‘위대한 약속’을 선택했다. 주례가 색소폰 연주를 하는 이채로운 광경에 하객들로부터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주례인 그 자신도 난생 처음 일로서 또 다른 재미와 경험을 맛보게 되어 내심 벅찬 감동을 느끼고 있었다. 훤칠한 체구에 걸 맞는 테너색소폰의 음색으로 신랑, 신부를 위한 주례의 축하 연주는 필자 자신도 여태껏 들어본 적이 없기에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흐뭇한 감동이 전해진다.



 

‘바늘과 실’ 부부애는 지역에서는 이미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터라 그간 전주KBS 아침마당 출연을 비롯해서 지역 신문들에서도 이들의 기사를 다룬 적이 있다. 부부가 같은 취미로 활동을 하면서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을 비롯해서 자신들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다면 언제든 달려가 봉사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이들 부부의 꿈은 건강이 유지되는 한 더욱 끈끈한 부부애로 음악을 통하여 감성을 공유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것이다. 언어는 달라도 음악은 통한다는 말처럼 음악은 인간의 감성을 순화시키고 풍요롭게 함으로써 쉽게 공감대가 형성되는 마력이 있기 때문이다. 호의호식한다 해서 꼭 행복한 것도 아닐진대  그보다는 부부가 서로 사랑하며 같은 취미로 알콩달콩 지내는 소박함 속에서 행복을 느끼며 살고 싶다는 김덕창, 조미희 부부. 그 소망을 잃지 않는 한 지란지교 동호회의 연습실에서 흘러나오는 색소폰 소리는 오래토록 결코 멈추지 않을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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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29 23:18:53) rec(408) nrec(392)
아부지 어머니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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