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욱 위원장
모든 일이 그러하겠지만 사회정의를 추구하는 시민운동은 특히 외롭고 힘들다.
겉으로는 무언가 좋은 일, 대단한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사명감 때문이라고 자위할 수 있겠지만, 각종 회유와 음해, 고소와 고발, 배신으로 밀려오는 회의감은 말할 수 없는 큰 상처로 다가온다.
오늘은 군산시의 환경과 옥구읍성을 지키기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는 김경욱 위원장을 만나보았다.
옥구읍성 옛 지도
제강슬래그 침출수에 함유된 중금속 등 유해 물질은
토양과 수생태계 또는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하천과 연안을 오염시킨다.
제강슬래그는 숙성 과정을 거친 제품을 물에 접촉되지 않는 포장도로의 보조 기층재 등 허가된 곳에서 사용해야 한다. 더군다나 새만금은 공유수면이고, 저지대 연약지반이므로 중금속과 화학물질이 다량 함유된 제강슬래그를 반입해서는 안 된다.
지난 2021년, ‘새만금제강슬래그반출범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회원들과 함께 새만금 육상태양광 조성단지에 불법 반입된 제강슬래그 즉각 반출을 주장했다. 현장에서 제강슬래그 침출수의 유해성을 확인하기 위하여 5회 이상을 물고기로 실험하였다. pH12 이상의 강알칼리성 침출수에 투입된 물고기는 약 5분 후 표피가 녹아내렸고, 10~15분 사이에 배를 드러내고 죽었다. 그러므로 제강슬래그 문제는 강알칼리성 침출수 감시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중금속 성분이 얼마나 함유되어 토양과 수질을 오염시키는지도 수시로 조사하고 대처해야 한다.
정기국회 국정감사에서는 환노위 윤준병 국회의원(정읍·고창)을 도와 제강슬래그에 대한 제도적 문제점을 개선하게 하는 등 환경부로부터 제강슬래그의 중금속 물질 검사 연차적 확대, 수질에 대한 정기적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그는 “새만금에 사용된 제강슬래그로 새만금과 군산 앞바다가 오염되는 것이 예상됩니다. 그리고 공유수면 점ㆍ사용이 인가 기간이 끝나는 20년 후에는 모두 반출해야 합니다. 그때 반출하려면 폐기물 처리와 토양을 정화해야 하는데, 그 비용은 천문학적 규모인 2,000억 원 이상입니다. 그 막대한 비용을 누가 책임질 것입니까?”라며 지금도 열변을 토한다.
그는 “최근 새만금 신항만공사에 제강슬래그를 사용하려고 한다”라는 제보가 들어왔다고 했다. 새만금 육상태양광 제강슬래그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았고, 사업자의 시료와 분석기관의 시험성적서도 신뢰할 수 없는 상황에서, 새만금 청정해역에 환경오염을 초래하는 제강슬래그를 사용하게 해서는 안 된다. ‘새만금 제강슬래그 반출 범시민대책위’를 재정비하여 다시 가동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환경문제는 신속, 정확, 안전한 처리가 중요하다.
사업자와 관련기관은 시민들과의 신뢰 회복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이외에도 그는 군산의 환경문제에 많은 관심을 표명한다. 폐기물 소각장, 발전소, 화학공장, 대규모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에 대해서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특히 작년 방사성 1급 발암물질로 문제가 되었던 라돈 침대 560톤을 처리하려다가 시민들의 반대로 떠들썩했던 환경부 지정(특수)폐기물 공공처리장에 대해서도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환경부 공공처리장은 대한민국 군산에 한 곳이 있다. 전국의 쓰레기가 군산으로 몰리고 있다고 한다. 방송과 언론에 나왔듯이 환경부는 위탁 과정과 운영 과정에서 시민들과의 신뢰가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새만금에 진행되고 있는 이차전지 사업도 경제문제에만 치우치지 말고, 안전과 환경문제도 점검해야 한다고 말한다.
군산시는 문화유산이 가지는 가치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옥구읍성 문화재 지정 및 복원에 깊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는 ‘옥구읍성 복원 추진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군산시가 암울했던 일제강점기 근대역사에만 치중하고 있음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일제강점기 이후 훼손된 지역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계기로 삼아 후세들의 교육 자료로 사용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군산의 랜드마크가 될 옥구읍성을 하루빨리 발굴하고 문화재로 지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경욱 위원장은 “여러 고문서 기록을 종합해 본 결과에 의하면 옥구읍성은 1422(세종 4)년 10월 29일 석성으로 축조했으며, 이후 두 차례 고쳐 쌓아 성곽의 길이가 1,490척, 높이 12척, 성문 3곳, 우물 5곳, 연못 1곳이 있었다. 옥구읍성을 언급하는 이마다 규모가 제각각이나 필자가 연구한 결과가 옳다고 본다. 다시 말해 성곽길이 1.6㎞, 높이 5.5m로 고창읍성과 비슷하다. 기록에는 옥구읍성 방어시설인 옹성과 해자가 없지만 다른 곳의 읍성 발굴에서 존재함이 확인되고 있다. 1438년 이후 읍성 방어시설 설계가 추가되었으며, 옹성이나 치가 포함되어 성곽의 크기가 변하였다고 말할 수 있다. 실제 2017년 옥구읍성 동쪽 성벽 긴급 발굴조사에서 해자로 추정되는 시설이 확인되었다.”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각 지자체는 역사 뿌리 찾기에 있어서 읍성 복원에 진심이다. 충남 서산의 해미읍성, 전북 고창의 고창읍성, 전남 순천의 낙안읍성은 대표적이다. 또한 군산시의 이웃인 충남 서천군의 서천읍성의 경우 군청을 포함한 관공서와 학교를 이전하고 국가사적과 관광 자원화를 추진한다.
군산시에서도 옥구읍성을 문화재 지정 절차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인근 마을 주민과 토지 소유주의 개발행위 제한 및 발굴조사에 소요되는 예산확보 등 진행 상황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했다. 문화유산 종합 정비 및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여 세계적인 관광지로서 면모를 갖추기 위해 노력 중인 서산, 고창, 순천, 서천의 행정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얼마 전, 군산대학교 산업협력관 옆에 ‘전라북도사회적경제혁신타운’이 들어서 있다. 원래는 옥구읍성을 훼손하고 그곳에 조성될 계획이었는데, 다행히 군산대학교 옆으로 이전 결정된 것이다. 김경욱 위원장과 회원들의 노력으로 옥구읍성을 지켜 낸 것이다. 최근 들어 옥구읍성 객사와 내아로 추정되는 부지에 대한 시굴 조사가 진행되어 의미 있는 결과를 얻었다. 군산시와 지역 정치권의 읍성 성곽 발굴 예산 확보를 위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김경욱 약력-
사)군산발전포럼 부의장
새만금제강슬래그반출범시민대책위원회 위원장
옥구읍성보존복원추진대책위원회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