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부위침(磨斧爲針) 새만금
마부위침(磨斧爲針)이란 말은 당나라 이백(李白)의 고사에서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이백(李白)이 부친의 주선으로 상의산(象宜山)에 들어가서 글공부를 하던 중, 공부에 싫증이 나서 스승 몰래 산을 내려오고 말았습니다. 산을 내려가던 중 산 아래 계곡을 흐르는 냇가에서 한 할머니가 도끼를 갈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것도 시퍼렇게 날이 선 도끼를 계속 갈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백은 할머니의 행동이 이상해서 물었습니다.
“할머니,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도끼를 갈아서 바늘을 만들려고 한다.”
“아니 그렇게 큰 도끼를 갈아서 과연 가늘 디 가는 바늘을 만들 수 있을까요?”
“중도에 그만두지 않고 계속 한다면 바늘이 되지 않겠냐?”
이백은 이 말씀을 듣고 다시 산으로 올라 수학을 열심히 해서 훗날 ‘시의 신선(詩仙)’이라는 별칭을 갖을 정도의 학문을 완성한 사람입니다.
최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새만금 개발에 관한 회의(2019. 11. 27 제22차 새만금위원회)가 열렸다고 합니다. 이 회의에서 새만금사업 추진 현황 및 향후 계획, 새만금개발공사 주요사업계획, 새만금 농생명용지 토지이용계획 변경안 등에 대해서 논의했다고 합니다. 주요 내용은 내년부터 동서도로가 개통되면서 새만금 내부로의 접근이 가능해지게 되고, 신시도에 자연휴양림이 설립이 되고 재생에너지 첫 사업으로 200MW급 태양광발전시설도 설치 한다는 계획입니다. 뿐만 아니라 에너지 융복합단지, 친환경 자동차 규제자유특구, 재생에너지, 전기차 클러스터 등도 조성하게 되고 무엇보다도 관광케이블카 사업을 실시한다는 내용도 포함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새만금 수변도시에 친수공간을 활용한 호텔 사업과 MICE사업등을 활성화 시키고 새만금을 스마트한 친환경 도시로 조성한다는 계획에 대해 회의를 진행 했다고 합니다.
새만금 개발을 국책사업으로 시작한지 어언 30년 새만금 방조제와 일부 구간의 산업용지 조성 그리고 동서도로연결 사업, 고군산도로연결 등 이미 이루어 낸 일도 많지만 아직 이루지 못한 수많은 밑그림들이 우리 주변을 맴돌았습니다. 다행히 새만금국제공항 건설도 의결되어 2024년부터 7,800여억원을 들여 2028년에 무안공항 정도의 규모로 완공한다는 계획도 발표되고, 우리 시민의 마음은 당장이라도 새만금에 무슨 일이 생기나 하는 관심이 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사업들이 그 이름과 시작은 창대하나 언제 이루어질지는 모른다는 불안감도 함께 커진다는 것이다.
이태백(李太白)이 살았던 당나라 때는 8세기 인데, 8세기의 과학기술로도 마부위침을 하는 것이 우수운 일이 였겠지만, 그 당시 마부위침(磨斧爲針)의 마음가짐으로 학문을 완성했던 이 태백을 생각하며, 새만금 개발도 내일 당장 이루지 못할 일이라면, 하루 하루 시나브로 그 속도는 더디지만 훗날 아름다운 사업으로 남을 수 있게 많은 고민과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를 바란다. 시민들은 당장 내일 새만금이 어떻게 되리라 기대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마부위침(磨斧爲針)의 자세로 세계 제일의 수변공간이 되도록 해야 한다. 우리는 경자년 한해도 새만금이 변화하는 것을 기다릴 준비가 되어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