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당신은 기독교인인가요?
기독교에서의 ‘교회’는 헬라어로 에클레시아(ecclesia)로써 ‘ek(밖으로)’와 ‘caieo(부르다)’의 합성어이다.
이 말은 원래 아테네시민의 총회인 민회를 가리키는 말로써 어떤 문제를 결정하기 위해 ‘부름 받은 시민의모임’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기독교에서의 교회는 하나님의 일을 위해 부름 받은 사람들의 모임이다.
즉, 천국에 가기 위해서 교회를 다니는 게 아니라 이미 천국에 갈 자격을 얻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일을 위해서 모인 공동체라는 것이다.
그러면 하나님의 일은 무엇인가?
광장에 사람들을 모아놓고 진실을 왜곡하며 선동하고 헌금이라는 이름으로 가난한 이들의 주머니를 터는 것이 아님을 다들 알 것이다.
교회를 통해서 하고자하는 하나님의 일은 소외되고 외로운 이들을 살피고 낮은 자를 섬기고 희생하고 봉사하고 위로하고 이웃의 상처를 싸매는 일이다.
우리가 가난하던 시절에 기독교가 전파되었고 목사들은 가난한 이들을 도우며, 열심히 하나님께 봉사하고 충성하면 다들 복을 받아 부자가 될 것이라고 가르쳤다. 어찌되었든 지금의 우리는 가난을 벗어났고 힘들다고 하지만 그 옛날과는 다른 부를 누리고 사는 것이 사실이다.
목사들은 예나 지금이나 봉사하고 충성하고 열심히 교회생활을 해야 복 받고 부자가 될 수 있다고 가르친다. 그렇게 해야 누구든 지금보다 더 많은 복을 받고 가난한 자는 부자가 될 것이고, 이미 부자가 된 사람들은 더 큰 부자가 될 수 있다고 한다. 복을 비는 일에 대해서만큼은 다른 종교, 심지어 사이비나 이단종교와도 다른 점이 없다.
봉사는 선한 일을 위한 것이어야 하고, 충성은 이웃을 섬기는 일에 열심을 내라는 것이 본래의 가르침인데 지금의 목사들은 교회 일에 자원봉사하고 목사에게 충성해야 한다고 변질시켰다.
거의 대부분의 목사들이 대형교회를 꿈꾸며 교인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많은 방법과 수단을 동원한다. 이웃교회에 잘 다니는 사람들까지도 자신의 교회로 끌고 오면 ‘전도왕“이라고 추켜세운다. 그저 많은 사람을 모으고 남보다 더 큰 건물을 짓고 부자들이 많이 모여 들면 ’성공한 목사‘가 된다.
방송인과 개그맨 흉내를 내던 어느 유명한 목사가 자신의 발언을 비난하는 사람에 대하여 “내가 보통 목사냐?”며 불쾌감을 표시하는 모습을 봤다. 특권 의식에 빠진 검찰과 고위공직자, 일부 국회의원들과 같은 우월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땀에 절은 작업복에서 꺼내 헌금통에 돈을 넣는 그 몇 푼을 벌기 위해서 그들이 얼마나 힘든 삶을 살고 있는지 아는가?
가난한 과부가 동전 두 닢을 헌금함에 넣는 모습을 보고 감동하던 예수의 마음을 느껴 봤는가, 아니면 “겨우 그까짓 것을 감히 하나님께 드릴 수 있냐, 빚을 내서라도 더 많이 내야 복을 받지”라며 화를 내지는 않았는가?
교회는 하나님의 일을 위해 선택된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이다. 하나님의 일,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는 일’이 교회의 존재 이유이다.
선한 일을 하기 위해 모인 선량한 성도들을 선동하지마라. 자신의 배를 채우기 위한 돈통으로 착각하지 마라. 자신들이 성도들보다 특별히 뛰어나고 잘 나서 그 자리에 있다고 오해하지 마라.
오늘도 모여든 성도들 앞에서 ‘예수의 사랑’을 말하는 당신, 목사님은 진정 기독교인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