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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리어뎁터 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글 : 이형재 /
2019.05.01 15:46:47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얼리어뎁터 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얼리어뎁터 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최신 전자제품을 남들보다 먼저 사용해 보는 것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치과의사들은 구강 위생용품 분야에서는 얼리어뎁터입니다. 칫솔, 치약, 치간칫솔, 혀 클리너, 치실, 전동칫솔, 구강 세정액 등등이 구강 위생용품이지요. 마트에 가보면 수많은 칫솔들이 있습니다. 

 

회사도 많고, 칫솔 모양도 각양각색입니다. 그런데, 마트에 납품하지 못하는 소규모 칫솔 회사들이 또한 여럿 있습니다. 소규모 칫솔 회사들은 치과의원에 마켓팅을 합니다. 그래서 치과의사들은 소규모 칫솔회사의 칫솔들을 많이 접하게 됩니다. 좋은 칫솔을 만들고 마켓팅도 잘 하게 되어 매출액이 증가하고 회사 규모가 커지면, 마트에 납품할 수 있는 기회가 올 수도 있겠지요. 

 

여러 회사의 칫솔들을 사용해보다가 최근에 제 맘에 쏙 드는 칫솔을 발견했습니다. 한 달 정도 제가 직접 사용해보면서 내구성 테스트까지 마쳤습니다. 내친김에 칫솔 포장 디자인도 제가 직접하고 대량주문 했지요. 그래서 저는 요즘 ‘칫솔 부자’랍니다. ^^

 

칫솔은 치아 표면에 묻어있는 음식물 찌꺼기와 치태를 쓸어내는 기능 그리고, 잇몸을 마사지 하는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게 됩니다. 그래서 칫솔모의 적당한 뻣뻣함과, 좋은 탄성, 그리고 강한 내구성이 요구됩니다. 이러한 3 가지 관점에서 저 나름대로의 평가를 좋은 성적으로 통과할 수 있는 칫솔은 흔치 않습니다. 칫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칫솔모입니다. 

 

마트에 진열되어 있는 칫솔들 중에는 칫솔모가 너무 힘이 없이 낭창낭창해서 치태를 쓸어내는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칫솔의 제일 중요한 기능을 할 수 없는 칫솔이 마트에 많은 이유는, 미세모(칫솔모가 얇은)라서 좁은 틈새까지 잘 닦일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많이 구입하기 때문입니다. 

 

소비자가 많이 구입하는 것이 마트에 많이 진열될 수밖에 없겠지요. 저희 치과에는 미세모 칫솔이 없습니다. 제가 정한 기준에 부합하는 칫솔만 가지고 있습니다. 환자분들과 얘기하는 도중에 칫솔과 관련된 것이 나오게 되면 미세모 칫솔을 사용하지 마시라고 설명드립니다. 

 


 

 

칫솔은 칫솔모와 손잡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칫솔 손잡이는 어떤 것이 좋을까요? 입안 구석구석 닦을 수 있게 인체공학적으로 꺽여진 구조가 좋을 것만 같은 느낌적인 기분이 듭니다. 하지만 꺾이지 않고 반듯한 막대기 같은 칫솔 손잡이가 오히려 구석구석 잘 닦는 데 도움이 됩니다. 

 

10여 년 전에는 TV 광고에도 나오고 그랬습니다. “인체공학적으로 17(?)도 굽어진 칫솔이 구석구석 잘 닦인다.” 다행히 요즘 마트에 진열된 칫솔의 손잡이는 대부분 반듯하게 생겼습니다. 

 

칫솔질에서 칫솔보다, 칫솔을 쥐고 있는 손이 어떻게 움직이는 지가 더욱 중요합니다. 하지만 실용적인 칫솔을 선택하는 것은 칫솔질에 분명 도움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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