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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치료 첫날에는 어색할 수 있습니다.
글 : 이형제 /
2019.02.01 15:58:49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치과치료 첫날에는 어색할 수 있습니다. 

 

 지난 달에는, 우리 몸에서 치아의 촉감이 가장 예민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잡고 있을 때 느껴지는 감각이 어느 정도 느껴지고, 얼마 후에는 머리카락의 존재 여부를 느낄 수 없게 되는지를 테스트 해보시고 나서, 같은 방법으로 머리카락을 위아래 어금니 사이에 물고 테스트 해보세요. 직접 해보시면 이해가 갈 것이고, 머릿속으로만 상상하시면 이해가 안 갈 것입니다. 

 

 금니를 새로 씌우거나, 충치를 때우거나 하면 반드시 하게 되는 과정이 있습니다.  얇은 색종이를 물고 어느 부위가 높은 지, 걸리는 지 확인해서 편안하게 물리도록 조정하는 과정이지요. 이 과정을 교합조정이라고 합니다. 머리카락 두께는 평균 200 마이크로미터, 즉 2/10 밀리미터입니다. 매우 얇은 걸 예로 들 때 ‘머리카락 두께만큼’ 이라고 흔히 말하곤 합니다. 대부분의 치과에서 사용하는 색종이의 두께는 20 마이크로미터, 즉 얇은 머리카락의 1/10 두께입니다. 거기에 8 마이크로미터 두께의 은박지까지 사용을 해서 교합조정을 완성합니다. 

 

그런데, 치아는 잇몸뼈에 딱딱하게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약간씩 움직일 수 있는 상태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젊고 건강한 사람의 치아는 50 마이크로미터 정도 상하, 좌우 움직일 수 있고, 50세 이상의 나이에 치주상태가 보통인 사람은 100 마이크로미터 정도 움직일 수 있고, 이 현상은 정상의 범주에 들어갑니다. 얘기가 점점 복잡해지고 있네요. 50 정도의 움직임을 가지고 있는 물체를 20 정도의 오차 범위 이하로 정밀 조정을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인 듯 해 보입니다. 

 

하지만 하루 종일 얇은 색종이를 가지고 이리 물어 보고, 저리 물어 보고 하는 치과의사 생활을 몇 년 하다 보면 요령이 생기기도 하고, 특별한 인지 기능이 발달하기도 해서 적절하게 교합조정을 완성할 수 있게 됩니다. 일종의 ‘생활의 달인’ 이라고 할까요.^^

 

 여기에 2 가지의 복잡함이 추가됩니다. 위아래 이를 딱딱딱 물기만 하는 게 하니라, 앞뒤로 , 좌우로 이를 가는 움직임까지 맞추어야 하는 것이 하나입니다. 또 하나는, 금니를 끼우고 나서 바로 느끼는 씹는 느낌과 하루 이틀 지난 후에 느끼는 저작 느낌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3 달 전에 어금니에 신경치료 받고, 금니를 씌우는 치료를 받게 되면서 저는 이러한 관점에서 관찰해보기로 작정하고 지켜보게 됐습니다. 

 

그런데,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금니를 씌운 날과 다음날의 씹는 느낌의 차이가 훨씬 컸습니다. 차이가 작다면 제가 행하는 교합조정이 좀 단순해져도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제 예상보다 차이가 커서 매일 매일 하는 교합조정을 좀 더 정밀하게 해야겠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습니다. 

 

 오늘은 치과의사들도 어려워하는 교합의 개념을 짧게 설명하려니 복잡하기 그지없네요. 이 글을 읽는 분들이 치과에 가셔서 충치를 때우거나, 금니를 씌우거나, 임플란트 치아를 넣거나 할 때, 처음에 느끼는 감각이 어색하더라도 담당 치과의사의 설명에 신뢰를 가지고 하루 이틀 기다렸다가 편안함을 평가하시길 바라는 게, 이 번 매거진 군산 치과 칼럼의 요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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