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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새해축시 오, 찬란한 해오름이여
글 : 김준기 /
2019.02.01 15:34:02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2019 새해축시

오, 찬란한 해오름이여

여울 김준기

 


 

 

해오름은

맑은 하늘을 타고 오지 않더이다

꼬리를 감춘 두 마리 용오름도 

수평선 구름 능선 위로 

춤추는 듯 꿈틀거리며 오더이다

활활 타오르는 불덩어리를 입에 물고 오더이다

 

부딪쳐 부서질세라

마주보고 열기를 내품으며 달려옵니다 

수평선 아래 가라앉은 듯 떠있는 듯

흔들거리는 붉은 여의주 하나 솟아올라

마침내 구름능선 위에 노니는 황금 여의주를 안고

눈부신 섬광으로 산산이 부서져

온 천지 공간으로 흩어지는 빛살 무리들

신화의 절정을 연출하는

대보름 달 만큼이나 큰 불덩어리 함께

새 아침의 해가 빚어내는 

한판의 불꽃 잔치입니다

 

온갖 얼룩진 시간들과

온갖 상처로 멍든 가슴속 멍울들을

송진내 숨 막히는 횃불에 실어

불태우고 또 태워도

수평선 불꽃 잔치는 쉬이 멈추지 않더이다

 

미처 다가오지도 않은 액귀들의 형상과

언제 올지도 모르는 사랑의 요정들을

타오르는 열기에 띄우고 또 띄워 보내도

화려한 불꽃 잔치는 쉬이 멈추지 않더이다

합장하고 기도하는 두 손이 석고상이 되어도

해오름 불꽃 잔치는 쉬이 멈추지 않더이다

 

살아 꿈틀거리는 붉은 구슬 솟구쳐

불덩이 삼키듯 황금 여의주를 품으며

순간 눈이 멀도록 부신 빛으로 

온 하늘 온 누리를 넘쳐 채운 다음에야

해오름 찬란한 불꽃 잔치는 안개서린 막을 내리더이다

아침노을은 저녁노을을 향해 하얗게 밝아오더이다

 


 

 

여울소리

  다섯 해 동안 아침 저녁 바라보던 동해 대본 앞바다 해오름의 회상입니다. 해오름은 해넘이처럼 수평선 따라 목화꽃처럼 하얀 송이구름이  덮여 있을 때 장관을 이룹니다. 해는 두 마리의 용이 입에 문 여의주처럼 두 개의 불덩어리입니다. 하나는 수평선 아래 아직 떠오르지 않고 둥실거리는 붉은 구슬이요 또 하나는 벌써 구름능선을 타고 넘실거리는 금빛 구슬입니다.

  한가위 경포대의 달이 여덟 개라는 어떤 시인의 마음으로 보면 이 곳 해오름의 해는 몇 개인지 셀 수가 없습니다. 횃불을 밝히고 떠오르는 새 해를 위해 기도하는 사람들의 마음에도 모두 해가 담겨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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