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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종 바다 종 7
글 : 이진우 /
2018.07.01 16:41:20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하늘 종 바다 종

 

<서사시로 쓰는 동화> 여울 김준기(시인)

 

웅이와 종이는

대왕바위 마을 바닷가 언덕 오두막에서

속 정이 깊은 욕쟁이 할매와

엇질이 아빠랑 함께 산다네.

대왕바위 깊은 바다 용궁 선녀가 되었다는

엄마를 그리며 산다네.

 

-7. 웅이는 다시

 

웅이는 다시 종을 올려다봅니다.

쫑아, 니 종 칠줄 아나?”

저걸 못쳐? 내 한번 쳐볼까?”

 

쫑이는 어깨를 으쓱하면서 나무둥치에 달라붙더니 청개구리처럼 엉금엉금 기어오릅니다.

웅이는 금방 신이 났습니다.

어느새 쫑이는 종이 매달린 가지에 올라가 종 줄을 잡고 웅이를 내려다 봅니다.

 

쳐라! 쳐라!”

웅이는 깡총깡총 뛰며 소리칩니다.

정말 칠까? 정말 칠까?”

 

몇 번이나 다짐을 받은 쫑이는 종 줄을 잡은 손을 슬그머니 한쪽으로 당겼다가

이내 마구 흔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대엥! 하고 자그맣게 소리가 나더니

마침내 종은 천둥소리처럼 울려 퍼졌습니다.

 

땡땡땡땡땡땡땡땡……

 

종소리는 거센 파도처럼 밀려와 웅이의 귓속을 웡웡 천둥처럼 울렸습니다.

텅 빈 운동장에도 하늘에도 온통 종소리로 가득 차 버렸습니다.

언제 내려왔는지 쫑이가 빈 운동장을 가로질러 막 달렸습니다.

웅이도 쫑이를 따라 달립니다.

얼마를 달렸을까,

둘이는 바닷가 모래밭에 와서야 겨우 숨을 돌리고 모래위에 벌떡 누워 버립니다.

웅이의 귀에는 아직도 종소리가 우엉우엉 울리고 있습니다.

 

대앵 대앵 대앵 대앵 대앵……

종소리는 먼 하늘로 하늘로 울려 퍼지고 있었습니다.

우리 엄마가 이 소리를 들을까?’

정말 선생님 이야기대로

하늘에 있는 엄마가 이 종소리를 들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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