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구화(迂儒救火)
「조(趙)나라 사람 성양감(成陽堪)의 집에 불이 났다. 불을 끄려고 했으나 타고 올라갈 사다리가 없어 아들 뉵(朒)에게 분수씨(奔水氏)에게 가서 빌려 오라고 시켰다. 성양뉵은 의관을 갖추고 태연하게 분수씨의 집에 가서 분수씨에게 세 번 읍을 한 후에 방으로 들어가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서쪽 기둥 사이에 앉았다. 분수씨는 손님 접대를 담당한 사람에게 술상을 차리게 하여 말린 육포와 어장(육장)과 술로 성양뉵을 대접하게 했다. 성양뉵은 일어나 술잔을 잡고 마셨고, 주인에게 술을 올려 예를 갖추었다. 술을 다 마시고 나서 분수씨가 물었다. “선생께서 이렇게 누추한 집에 찾아오신 것은 반드시 제게 분부하실 일이 있으실 터인데 무슨 일이신지 감히 여쭙겠습니다.” 성양뉵은 그제야 온 이유를 설명했다. “하늘이 우리 집에 큰 어려움을 내렸는지 불이 났습니다. 불길이 세차게 치솟아 올라 높은 곳에 올라가 물을 뿌려 불을 꺼야 하는데, 양 어깨에 날개가 달려 있지 않은지라 올라가지 못하고 식구들이 지붕만 쳐다보면서 울부짖고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듣자하니 귀댁에 사다리가 있다 하던데 빌려 주실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말을 듣자마자 분수씨는 발을 동동 구르며 “어찌 그리도 세상 물정을 모르시오. 어찌 그리 모르시오. 산속에서 밥을 먹다가 표범을 만나면 먹던 밥을 뱉어 내고 도망쳐야 하고, 물가에서 발을 씻다 악어를 만나면 신발을 버리고 도망쳐야 하는 법이오. 집에 불이 났는데 그대가 여기서 예의를 갖추고 있을 때요?”라고 말하고는 급히 사다리를 가지고 뒤따라 달려갔으나 이미 집은 다 타 버린 뒤였다. (다음백과)
지난 6.13지방선거를 마치고, 민선 7기 자치단체의 시대가 열리는 7월이다. 마침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이 북상하며 전북지역에 많은 비와 바람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상관측이 되면서, 도지사와 각 시장 군수의 취임식을 취소하고 재난대비 태세에 만전을 기한다고 한다는 소식이 있었다. 물론 새로운 임기를 시작하는 시장, 군수, 도지사의 첫날인 만큼 그 의미도 중요하다 할 수 있으나, 무엇보다도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 그리고 재산을 보호해야 한다는 자치단체장들의 빠르고 현명한 선택에 시민의 한 사람으로 감사의 인사를 대신 한다. 특히 7월1일 호우경보가 있었던 군산의 경우 190mm의 엄청난 강수량을 보였고, 일부 농경지의 침수 등의 피해를 제외하고는 아직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하니 다행이 아닐 수 없고, 지난 2012년 8월 400mm의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를 기억하고 있는 군산은 더더욱 호우 피해에 대비를 굳건히 해야 할 상황이다.
지난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가동중단에 이어 한국GM 군산공장의 폐쇄로 일자리 상실과 소득의 감소 그리고 이로 인한 지역경제의 피해는 군산을 산업위기, 고용위기 지역으로 지정하여 국가의 특단의 지원을 받아야 하는 지역으로 지정하게 하였다. 새로운 시장의 무거운 어께는 바로 이 문제를 어떻게 잘 극복해내느냐가 그 시작점이 아닐까 한다. 텅 빈 공장을 어떻게 다시 사람이 북적대는 공장으로 전환시켜 낼 것인가? 일자리를 만들고 단기와 중기, 장기의 대비책을 통해 지역경기를 다시 활성화 시키고 다시 사람이 넘쳐나는 생명의 도시로 그 발전의 길을 이루어 내야 하는 과제가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제시한 도시를 살리는 지역화폐, 신재생에너지, 관광전략, 농수산업 발전과 시민참여, 청년, 보육, 교통 등 다양한 정책이 좋은 결실을 맺고 군산이 ‘사람살기 좋은 도시’라는 애칭을 받는 도시가 되었으면 한다.
우유구화(迂儒救火) 불필요한 구습을 과감히 벗고 새로이 도약하는 7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