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회사마저 두려워하는 치주질환!
요즘 티브이 홈쇼핑 광고에 치아보험들이 매우 매우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치과의사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치아보험이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리라 예상이 됩니다. 그런데 수많은 보험회사에서 치아보험들을 앞다투어 운영하고 있는 현실을 보면 치과의사가 생각하지 못 하는 부분이 있겠구나 싶기도 합니다. 현재 치아가 건강하고, 칫솔질 및 정기적인 구강검진을 잘 시행하고 있는 사람보다는 치아 상태가 나쁜 사람들이 치아보험에 가입을 많이 할 것입니다. 특히 치주질환이 심한 분들은 계속해서 발치하고 임플란트 시술 받는 걸 반복하게 됩니다. 치아보험에서 가장 큰 금액이 지급되는 것은 임플란트를 시술하는 경우이고, 보험료 지급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것입니다. 치주질환이 심한 분들은 대충 계산해 봐도, 1년에 보험료 50만원 내고, 매 년 보험금을 200만원씩 타게 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치아보험 운영회사에 엄청난 영업 적자를 누적시키게 됩니다. 과거에는 저희 치과에서 진료받으신 분들 중, 치주질환이 심한 경우에는 치아보험 가입을 권유하기도 했었습니다.
최근에 치아보험 업계에 커다란 변화가 생겼습니다. 보험금을 많이 타갈 수 있는 사람들의 보험가입을 못 하게 하는 것이지요. 즉, 치주질환으로 진단을 받았거나 치주치료(단순 스켈링은 관계 없습니다.)를 받은 사람과, 최근 5년 이내에 이를 뺀 사람은 치아보험에 가입을 할 수가 없습니다. 이 조건은 모든 치아보험이 동일합니다. 보험회사들이 드디어 치주질환의 무서운 진행을 알게 된 것입니다. 치주질환이 심한 분들은 몇 년에 걸쳐, 계속 발치하고 임플란트를 시술받게 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어떤 직원이 이러한 사실을 파악했는지 보험회사를 살려낸 훌륭한 직원이지만, 동시에, 치아보험이 절실히 필요한 사람들이 보험가입을 못하게 막은 천하에 나쁜 인간이기도 합니다.
치과의사로서 저는 고민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치주질환이 심한 분이 저희 치과에 오신다면 치아보험 가입이 유리하도록 치주질환에 대한 치료를 안 할 것인가, 치주질환에 대한 치료는 의학적으로 꼭 필요한 것이므로 치주치료를 열심히 할 것인가 하는 고민에 적절한 결론을 내지 못 하고 있는 중입니다.
아무튼 결론은, 치주질환은 보험회사마저 두려움에 떨게 하는 무서운 질병이고, 멈추지 않고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는 것입니다. 열심히 칫솔질하고, 정기검진 잘 받으면서 관리하면 어느 정도는 예방할 수도 있습니다. 본인의 정확한 치주질환 상태는 단골 치과에 가셔서 원장님과 상의하시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