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근대역사박물관(관장 문세환)은 2017년 마지막 기획전으로 ‘근대기 서화가 황씨 형제展’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12월 21일부터 문을 여는 이번 전시는 근대서화계를 대표하는 황씨 사형제의 군산에서 활동과 작품세계를 조명하여, 수탈과 저항의 도시 군산의 또 다른 일면으로 다양한 근대예술의 산실과도 같았던 군산의 특징과 의미를 살펴보고자 기획되었다.
전시공간은 본 전시인 ‘근대기 서화가 황씨 형제展’과 체험공간인 ‘황씨 형제의 화실’ 두 곳으로 구성하였다. 본 전시는 총 5부로 진행되는데, 근대예술문화가 꽃 피웠던 군산과 자신들의 작품세계를 펼칠 장소로 군산을 선택한 황씨 형제의 다양한 활동을 60여점의 작품 및 자료들로 선보인다. 특히 일반 서화전시와는 다르게 당시 사진 및 신문자료, 일성록 등의 전시유물을 통하여 황씨 형제의 활동상황을 사실감 있게 전달하고 있다.
주 전시장의 구성을 보면, 1부 ‘나를 알아줄 곳으로’에서는 당시 지도와 신문기사, 황씨 형제전시회가 개최된 건물 사진자료를 통하여 근대문화가 꽃피웠던 군산의 모습과 개성에서 군산을 선택한 황씨 형제의 활동을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2부 ‘붓이 아닌 손끝으로’에서는 지두화指頭畵의 대가였던 둘째 우청 황성하의 작품들을 소개하며, 3부는 ‘화폭 속으로 들어간 호랑이’이라는 주제로 일명 황호랑이라 불리었던 맏형 황종하의 작품을 조명하여 호랑이 그림으로 대표되는 근대기 서화의 특징을 비교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4부 ‘자유로운 붓놀림을 따라’에서는 막내 미산 황용하의 작품을 사군자로 함께 보여주며, 5부 ‘붓으로 하나 된 형제들’에서는 각자의 화풍으로 다양한 활동을 했던 황씨 형제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
전시장 도입공간에 배치된 ‘황씨 형제의 화실’은 전시와 연계된 체험공간으로 기획되었다. 호랑이도, 산수도, 인삼도 등 다양한 황씨 형제의 작품을 체험으로 접할 수 있으며, 황씨 형제의 인장(도장), 황씨 형제에게 보내는 편지 등 각종 연계활동이 함께 마련되어 우리 서화를 쉽고 흥미롭게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기획전은 인천송암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 등 많은 유관기관의 협조를 받아 진행되었다”며 “황씨 형제의 활동과 작품을 통해 근대서화문화가 꽃피웠던 군산화단이 갖는 미술사적 의미를 다시한번 살펴보시길 바란다”고 전하였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금년 한해 「근대 수산전」, 「여성독립운동가전」 등 4회의 기획전과 「여인의 꽃에서 수탈의 꽃으로」목화특별전 등 20여회의 다양한 전시를 통하여 살아있는 박물관을 운영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올 한해 매월 평균 9만 여명이 방문, 군산 원도심 활성화와 근대문화사업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