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든 한해가 지나갔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우여곡절 끝에 가동을 중단했고, 한국지엠 군산공장은 공장준공 이래 가장 적은 생산량으로 자동차 관련 근로자들과 후방산업 직원들과 협력업체 직원들은 벌써부터 힘든 시기를 버텨왔다. 상용차공장도 생산량이 많이 줄었다고 한다. 군산의 기둥이었던 자동차, 조선 산업이 흔들리면서 수 만명의 일자리가 없어지고, 없어진 일을 대신하려고 프렌차이즈나 소상인으로 진입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일이 없으니 오랫동안 살아 았던 고향을, 손때 묻은 추억의 터전을 등지고 일이 있는 곳을 길을 나서야 한다.
군산시 인구는 지난 11월 기준 27만5320명으로 연초보다 2,230여명의 시민이 군산을 떠난 것이다. 그 가장 큰 원인이 바로 일자리 아닐까? 그 동안 군산지역은 대기업과 그 협력업체 중심의 제조업을 중점 육성 지원 하였고, 한 동안 정체 감소되었던 인구가 일을 찾는 도시로 사람이 불어나는 도시로 변화했다가 제조업 경기의 침체 여파로 이제 거꾸로 인구 유출의 도시가 된 모습, 그 결과 이제는 국내 경기와 세계 경기에 모두 강한 강소기업이나 특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기술력으로 침체를 이겨나갈 뿌리산업 들을 유치 양성 해 보자는 이야기들이 많이 대두되고 있고, 한편에서는 근대문화 역사를 바탕으로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는 도시재생사업과 근대문화 관광산업 그리고 새만금 개발공사설립과 공공매립 등 개발 조기 실현과 고군산 연결 국도의 개통을 통한 새만금 관광활성화라는 주제로 살길을 찾아 보자는 이야기를 한다. 모두 옳은 이야기다. 그러나 뿌리산업이나 강소기업은 대부분이 고용 규모가 적어 일자리 창출이 눈에 띄게 많을 수 없고 관광산업 또한 인프라 조성이 우선 이루어 져야 하고 방문객이 체류할 다양한 프로그램 같은 소프트웨어의 개발이 병행되지 않으면 단순 먹방투어, 사진투어의 스쳐 지나는 방문으로 그칠 우려가 많다.
도심에 자리 잡은 월명산과 월명호수 그리고 은파호수공원과 청암산 등 가까운 곳에 트래킹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사계절을 온 몸으로 느껴가며 살아갈 공간이 있는 도시, 바다와 들과 산이 있어 먹거리가 풍부한 도시, 아직 오염되지 않은 맑은 공기를 느낄 수 있는 청명한 하늘을 가진 도시, 우리 동네가 자랑이자 살고 싶은 도시라는 것을 누구에게 이야기 할 그야말로 이야기 꺼리는 넘쳐나지만, 이것이 생계의 문제를 덮을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고향을 떠나는 것이다.
금강하구에 때만 되면 찾아오는 철새로 북적이는 물가와 하늘이 되듯 이제 다시 돌아오는 도시, 풍부한 자연환경과 마음이 넉넉한 사람들로 가득한 살기 좋은 도시, 살고 싶은 도시, 살라고 권유할만한 도시가 되도록 이제 다양한 영역에서 다양한 해법을 모색하고 이것들을 하나로 꿰어 도시발전 계획을 세우고 흔들리지 않고 계획을 실현해 나갈 시민의 목소리를 담아내야 할 때가 아닐까? 올 해 가장 큰 화두가 바로 지방선거, 시장을 뽑는 일이니, 시민들이 먼저 정책을 만들어 내고 시장후보들에게 제안하고 후보들은 이 것을 실현할 방도를 찾고 고민하게 한다면 미래 군산은 시민과 함께 만드는 도시가 될 것이다.
청년, 장년, 여성과 어르신 등 시민 누구나 참여 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같이 살아갈 도시의 미래를 함께 만드는 일, 그 일이 2018년 새 해, 첫 달에 해야 할 일이 아닐까.
내가 살고, 아이가 살고, 그 아이의 아이가 살아야 하는 나의 땅이자 물려줘야 할 땅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