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기억 1인 캠페인
'잊어서는 안될 2014년 4월 16일, 청소년이 시민으로서 스스로 실천해나가겠습니다.' 달그락청소년자치기구연합회 100여명의 청소년들이 피켓을 들었다. 세월호 4주기를 맞아 청소년이 스스로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다짐을 나누는 시간이었다. 위의 문구를 적은 피켓으로 학교, 군산시내 등지에서 1인 캠페인을 진행했다.
캠페인을 제안했던 달그락청소년방송국(DYBS) 단톡방이 시끄럽다. 김어진, 정수영 청소년의 논쟁이 있었다. “아, 다시 찍어야 할 것 같아ㅠㅠ”, “아니야 괜찮아 잘했어” 무얼 다시 찍는다는 걸까. 카톡방을 보니 영상이 하나 올려져 있다. 세월호 추모곡인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부르는 어진이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번 캠페인 기획 영상에 노래가 들어가야 하지 않겠냐며 어진이는 몰랐던 곡을 1주일간 연습한 결과였다. 음이 조금 맞지 않아도, 비록 영상을 찍는데 3일이나 걸려 친구들의 핀잔을 들어도 영상을 재생하는 순간 그 논란들은 다 수그러들었다. 영상을 빨리 제작해야 한다며 재촉했던 담당 활동가도 조금은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던 순간이었다.
‘나는 천개의 바람 천 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천개의 바람이 되어(곡:임형주)
“대박, 우리 방송은 그렇다치고 어진이 정말 대박이야..”감동이라며 방송국 피디인 한민영 청소년이 소감을 전한다. 가사에 담긴 의미를 하나하나 곱씹으며 그렇게 캠페인 영상은 준비되고 있었다. 관련 사진과 추모곡 노래영상을 모아 ‘Remember 0416’영상을 제작 했다. 이를 바탕으로 DYBS(달그락 청소년방송국) 방송을 했고 많은 군산시민들과 기억의 의미를 공유하려고 했다.
이번 캠페인은 제안과 토론으로 만들어졌다. 달그락 청소년 자치기구의 대표들과 제3기 달그락 대표자회 I'D가 모여 몇 시간의 회의를 진행한 결과였다. 피켓 문구를 만들어보고 사진 개인초상권 동의, 페이스북 그룹에 대표들이 사진을 모아서 게시하자는 의견 등 많은 아이디어를 박수치며 이야기 했다.
그 중 눈맞춤 작가단은 학교 하교 후 16명의 청소년들이 다같이 모여 군산 일대에서 캠페인을 동시에 진행하기도 했다. 작가단 황두환 대표는 “청소년 작가단 눈맞춤이 각 학교의 일정이 끝나고 모여 작은 추모식을 진행했습니다. 잊지 있지 않았던, 잊고 있었던 다시 한 번 되새기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라며 영상과 사진을 그룹에 올렸다.
문구를 정하고, 게시하고 영상을 만들면서 달그락 청소년자치기구 연합회 회원들이 보여 준 활동은 세월호 사건 이후 청소년 활동이 나아가야할 사회 참여의 한 부분으로 이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