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떤 사람인지 고민해보는 시간
2018년 새해가 밝은 1월부터 2월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청소년자치공간 달그락달그락에 15명의 청소년들이 모였다. ‘청소년진로결정장애 극복 프로젝트’라는 목적 하에 만들어진 ‘나도 모르는 나에게’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청소년들이었다.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유행어가 된 ‘진로결정장애’라는 말은 다소 유머러스하면서도 입시 경쟁과 과열로 인해 ‘진로’보다 ‘성적’ ‘직업’을 먼저 고민하는 청소년기의 안타까운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단어이다. ‘뭐 하면서 사는 것’ 이전에 ‘어떻게 사는 것’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 먼저 남았으면 하는 바램을 갖고 있던 달그락 청소년들이 발벗고 나서 프로그램을 기획하기 시작하였다. 담당 실무자가 프로그램의 모든 부분을 기획·진행하는 방식과는 달리 ‘나도 모르는 나에게’ 프로그램 기획·진행의 주체는 청소년과 실무자, 그리고 자원활동가가 함께 어우러졌다. 기획을 담당하는 청소년들은 청소년 시기에 보편적으로 고민하는 분야를 선정하고, 자원활동가와 해당 분야마다 토론과 논의를 거치며 프로그램을 완성시켰다. 그래서 청소년들은 2017년 12월부터 진로를 고민하고 걱정하는 청소년들을 찾아다녔고 2018년 1월6일, 진로 고민을 하는 청소년들이 달그락달그락에 한 데 모였다.
“지금의 행복을 누리지 못하면 미래의 행복 또한 누릴 수 있을까요?” “행복은 지금 이 순간을 즐길 줄 아는 것이에요.” 진행자와 참가청소년들은 자신에게 행복을 정의하고 공유하였다. 또한 ‘나의 행복 vs 남의 행복’이라는 주제로 토론하며 자신의 행복을 인지하는 과정, 미래와 진로 관련 마인드맵 제작 및 공유 등 다채로운 활동들로 이루어졌다.
프로그램 마지막 회기에는 그 동안의 활동 소감을 정리하고 앞으로의 희망사항을 발표하였다. 우동수 청소년(18)은 “나의 장점과 행복의 기준을 곱씹어 생각해보는 계기였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고민해보는 시간이었다.”라고 말하였고, 마형강 청소년(16)은 “나는 내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그로인해 다른 사람들도 행복하게 하고 싶다.”, 김순용 청소년(18)은 “행복이란 단어가 짧으면서도 강렬하게 와닿는 단어라는 것을 느꼈다.”라고 발표하였다. 본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청소년들은 앞으로 인문학 자치기구로 정기적인 활동에 참여하기로 하였다. 이들이 계속해서 자유롭고 의미있게 자기의 진로와 관련하여 펼칠 활동을 기대해본다.
이준혁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