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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 Too 미 투!
글 : 이진우 /
2018.02.01 16:03:50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Me Too 미 투!

 

미투(#Me Too)켐페인은 미국 할리우드의 거물급 영화제작자인 하비 웨스타인의 성추문 폭로 사건을 계기로 영화배우 알리사 밀라노가 20171015일 처음 제안하면서 엔터테인먼트, 언론, 정치계에 확산된 성폭력 고발운동이다. “Me Too” 나도 그렇다는 의미에 해시태그를 달아 (#Me Too) SNS에 자신의 성폭력피해를 고백해서 널리 알리는 활동이다.

 

최근 서지현 검사는 본인이 검사이지만 제대로 항의도 못하고 사과도 받지 못한 9년 전의 성추행 사건을 고발하였고 JTBC에 출연하여 인터뷰 까지 하였다. 우리나라의 문화는 남성위주의 문화와 조직 중심의 문화가 강하게 자리잡고 있어 여성과 약자가 보호되지 못하는 사실이지만, 법을 집행하는 검사조차 성범죄의 피해자가 되고 그 조사와 구제마저 어려운 상황이니 일반여성의 성폭력 피해와 구제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아도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비단 성범죄뿐만 아니라 지난 2007년 삼성의 법무팀장이었던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그룹내 구조본부의 각 종 전횡과 로비를 폭로한 내부고발 사건, 국가정보원 정모씨의 대선개입 여론조작의혹 사건의 내부고발, 김영수 해군 보급소령 국방부 계룡대 근무지원단 납품비리제보 내부고발, 라면회사들의 가격담합을 자진 신고한 삼양식품 등 수 많은 내부고발사건으로 인해 보이지 않았던 어둠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내부고발은 감사부서에 고발할 때 이름을 표기하는 방식이어서 익명성이 보장되지 않고, 만일 내부고발을 하게 되면 조직의 상관이나 동료들에게 받는 비난과 하극상 풍토를 배격하는 자세로 인해 상당히 많은 내부고발자들이 자살충동을 많이 느낄 만큼 비참한 대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내부고발자에게 돌아오는 것은 욕설과 고함에서부터, 업무성과와 관련 없이 사직, 사퇴의 종용과 다른지역으로 전출, 한직으로 인사이동, 비밀유출의 이유로 징계를 처하는 등 다양한 보복조처가 기다리고 있으니 고발을 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임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서지현 검사의 증언에 다르면, 서지현 검사가 성추행을 당하고 있는 순간에 동료들은 아무런 제지를 가하지 않았고 (그것이 신변상의 불이익과 관련된 것인지, 습관화된 무관심인지는 모르겠지만) 본인 스스로도 항의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 후로 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 “잘 나가는 남자 검사 잡는 꽃뱀이라는 뒷말에 시달리면서 2차 폭력에 시달리기까지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자기 자신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8년을 버텨 왔다고 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부당한 전직으로 인사상 불이익을 당했다고 한다. 스스로 자정되어가는 맑은 물이 될 줄 알았는데 물은 이미 스스로 정화능력을 상실해 버렸는지도 모를 일이다.

 

국내 연간 성폭력 피해 상담건수는 10만 건 그 중에 소송으로 이어지는 건수는 3만 건 정도밖에 안된다고 한다. 서 검사가 인터뷰 끝자락에 남긴 말을 우리에게 잔잔한 파도가 되어 되뇌이게 한다.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이 땅에 부당 불평한 사건이 지속되지 않고 진정 사람 사는 평화로운 세상, 사람이 먼저인 세상이 되기까지 '호루라기 불기(Whistle-blowing)'는 계속되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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