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 Too #With you
최근 서지현 검사 본인의 성추행 고발 사건을 계기로 미투운동이 전국에 퍼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드러난 이윤택 연출가의 경우 드러난 피해자만 11명이다. 그들은 성추행 뿐 아니라 성폭행까지 당했으면서도 제대로 항의조차 하지 못했다. 최영미 시인의 고은 시인에 관한 성추행 고발 그리고 텔런트 조민기, 오달수, 조재현, 최일화, 최용민 등의 원로 배우들의 성추행과 정의구현사제단 신부의 해외 봉사 중 성폭행 미수사건 등 문화계와 출판계, 영화계, 체육계, 기업계, 대학가, 종교계 등 숨겨져 잊을 뻔 했던 공간에서 미투운동이 늘어나고 있다.
마치 성화봉송 같은 릴레이 고발이 연이어 줄을 서고 있으니 이를 보는 사람의 마음이 어찌 편하겠는가, 한편 분노와 수치를 감추며 살아왔던 많은 피해자들 그리고 이제야 자신의 명예를 추락시킬 수 있는 불편함을 감내하고서라도 그 피해를 고발하며 대중 앞에 선 이들, 우리사회는 그 사람들을 보듬어 안아주고 격려하며 함께하는 마음의 배려를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이 같은 미투운동이 본격화 되자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양면의 동전처럼 대두되어 논란이 일기도 하는데, 그 긍정적인 면은 성적인 피해가 공론화 되었고, 오랫동안 성범죄 피해자에게 뿌리내려진 악습이 표면으로 드러나게 되었다. 특히 미투운동의 대부분의 사례는 권력과 위계를 사용한 성범죄에 관한 것 인데, 이러한 가해자들이 그 자리를 계속 차지하고 있으면 똑같은 피해자가 계속해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올바른 미투운동을 통해 기득권을 차지하고 있는 범죄자들에게서 권력을 제거하여 범죄의 연쇄를 끊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이는 후대의 권력자들에게 경각심을 갖게 해주어 관습적인 성희롱 문화가 사라지는데 일조하고 있다는 점이고, 부정적인 면은 미투운동문제 = 페미니즘 문제로 인지되기 쉬우며 이는 곧 여성에 대한 인식으로 변질될 수 있다. 이렇게 될 경우 남성들은 여성을 기피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당장 미국 남성 직장인들이 펜스 룰을 채택한 것 처럼 여직원 채용을 꺼리거나, 사무적인 관계만 유지하게 될 수 있고, 이로 인한 후폭풍으로 취업 및 승진은 물론이고 업무 진행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미투운동을 주도하는 이들이 이러한 사건에 대해 제대로 수습하지 않는다면 미투 운동은 오히려 여성의 발목을 붙잡는 족쇄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들었다.
어쩌면 미투운동의 본질은 단순 성추행, 성폭행관련 여성의 문제로만 귀속되지 않고, 동일 집단내 권력형 갑질 문화의 고발과 이를 통한 집단내 민주적 문화의 정착 이라는 관점으로 봐야 할 것이다. 갑질문화로 침해된 생존권, 노동권, 성적자기결정권, 행복추구권 같은 헌법상의 인간으로 존엄과 권리를 수호하는 역할 그리고 ‘내로남불’하며 위계와 권력을 활용하여 다른 사람을 차별하고 짓밟는 행위를 근절하는 경고로 이 운동이 사회저변의 인식전환 운동이 되어 강자의 일방적 지배를 약화하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보호하는 운동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는 미투(me too)에서 당신과 함께 할 것(WITH YOU)이라는 운동으로 확산되어 보다 살기 좋은 사회로 한 걸음 더 나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