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칫솔질을 어떻게?
“우리 애기 칫솔질을 어떻게 시켜야할까요?” 진료실에서 이런 질문을 받게 되면, 우선 애기의 나이와 얼굴 표정을 보고 나서 칫솔질에 대한 설명을 시작합니다. 우리 애기라고 했는데 4살 애기 알 수도 있고, 11살 여자 아이일 수도 있고, 15살(중2) 남자 아이 일수도 있으니까요. 요즘 아이들 9살만 되어도 칫솔질이 왜 중요한가에 대해서 논리적으로는 이미 다 알고 있습니다. 다만 실행에 옮기지 못 할 뿐이지요. 머리로는 정확히 알고 있지만, 아직 습관화가 안 되어 있고 귀찮기도 해서 칫솔질을 정확히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요. 이런 때는 칫솔질의 중요성에 대한 설명은 조금만 하고, 칫솔질이 귀찮기도 하면서 기술적으로도 힘든 행위이기 때문에, 칫솔질 훈련(연습이 아니고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해줍니다. 그런데 논리적으로 잘 알고 있지만 사춘기의 질풍노도기를 거치고 있는 시기라서, 칫솔질하라는 부모님 말씀에 반항하는 거라면, 지금 칫솔질 대충하면 나중에 충치가 많이 생겨서 너 자신이 고생하게 된다고 짧게 말해주고 끝내게 됩니다. 이미 알고 있는 사실에 대해 설명을 반복하면 오히려 거부감만 더 커질 뿐이니까요. 성인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외모를 가꾸는 데 신경을 많이 쓰고 치과에 오신 40세의 여자 분이 칫솔질을 대충 하고 있다면, 스켈링 후에 칫솔질 방법을 자세히 설명 드립니다. 일주일 후에도 칫솔질이 제대로 안 되어 있다면, 거울을 보여드리며 칫솔질이 안되고 있는 부위를 설명 드리고 나서 다른 치료를 하게 됩니다. 다시 일주일 뒤에 오셨는데 여전히 칫솔질이 안 되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더욱 자세히 설명 드려야 할까요? 아니면 더 이상의 설명은 잔소리일 뿐만 아니라 치과 자체에 부정적 감정을 쌓는 것이기 때문에 더 이상의 설명은 하지 않는 게 좋을까요? 참, 고민이 많이 되는 상황이지요. 저는 오랜 고민 끝에 결론을 내렸습니다, 칫솔질에 관한 설명은 3 번 까지만 하는 걸로.
10살 된 우리 아이를 칫솔질하라고 욕실에 보내면, 1분도 안 돼서 나오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가 추천하는 방법은 2 단계가 있습니다. 먼저 부모님하고 나란히 서서 시계를 보며 3분 넘게 칫솔질을 같이 하는 거지요. 이게 몇 번 하다보면 익숙해지고 자연스러워지겠지요. 그러면 우리 아이 스스로도 칫솔질을 열심히 하게 됩니다. 부모님의 칫솔질도 좋아진다는 건 덤이겠습니다.^^ 이렇게 했는데도 아이가 칫솔질을 잘 안 한다면, 부모님이 10살이나 먹은 아이의 이를 직접 닦아주세요. 우리 아이니까, 왼 손으로 아이 턱을 붙잡고 구석구석 제대로 닦는겁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존심이 상해서 “차라리 내가 닦고 말지!” 상태가 될 것입니다.
사실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듯이 부모님이 칫솔질을 정확히, 열심히 하신다면 자녀들도 칫솔질을 잘 하고 있을 거에요. 부모님이 먼저 솔선수범하고 우리 아이가 칫솔질 잘 하라고 응원한다면, 온 가족이 칫솔질을 잘 하게 되겠습니다. 파이팅 하세요!
좋은사람 좋은치과 이형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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