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으로 이를 닦아도 되나요?
며칠 전, 60대 아저씨 한 분이 말씀하시네요. “나는 잇몸이 붓고 안 좋을 때는 소금으로 이를 닦아요. 소금으로 이를 열심히 닦고 나면 붓기도 내리고 개운해요.” 소금으로 이를 닦으면 잇몸 염증을 일으키는 세균의 수를 감소시켜 주기 때문에 아저씨의 말씀이 맞는 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굵은 천일염으로 이를 닦으면 잇몸이 미세하게 찢어지는 상처가 생기는 문제점과, 치아 표면의 청소 효과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치과의사들은 소금으로 칫솔질 하는 것을 권하지는 않습니다. 굳이 소금을 사용하고 싶다면, 죽염치약을 사용하시거나 곱게 빻아져 있는 죽염과 치약을 동시에 사용하는 것을 권하게 되지요. 무좀이 있는 분들은 다들 경험해보셨을 겁니다. 여름휴가로 바닷가에서 3박4일 신나게 놀고 왔더니 무좀이 많이 좋아졌던 것 말이죠. 우리 몸에 박테리아나 곰팡이가 살고(치주염이 있거나, 무좀이 있거나) 있으려면, 그것들이 살기에 좋은 환경이라야 합니다. 그런데 세균에 좋은 환경이 갑자기 엄청나게 짠물로 바뀌게 되면, 세균은 죽거나 그 수가 줄어들게 되는 것이지요. 잇몸염증을 일으키는 것은 박테리아이고, 무좀을 일으키는 것은 곰팡이라는 게 많이 다르긴 하지만, 온도가 변하거나, 삼투압이 변하거나, 신선한 공기가 많이 공급되거나 하는 변화는 세균에게 있어서는 엄청난 자연재해나 마찬가지입니다.
요즘 지리산 국립공원에 2박3일 등산을 가시게 되면, 불편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국립공원 내에서는 샴푸나 비누를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주방세제 및 치약도 마찬가지 이구요. 그렇다면 3일 동안 칫솔질을 하지 말아야 하나 궁금해질 겁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원래 하시던 대로 칫솔질 하세요, 단, 치약을 바르지 말고요. 치약을 바르고 칫솔질 하는 것과 치약을 바르지 않고 칫솔질 하는 것의 칫솔질 효과는 겨우 15% 차이가 날 뿐입니다. 캠핑 갔는데 깜빡하고 칫솔만 챙겨오셨다면, 굳이 치약 사러 읍내에 나가실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치약 없이 칫솔질 하세요. 특히 주무시기 전에는 꼭 칫솔질 하세요.
지난달에는 칫솔에 치약을 듬뿍 바르지 마시고, 완두콩이나 강낭콩 정도만 바르시라고 말씀드렸었지요. 직접 해보시면 뭔가 허전한 느낌이겠지만 일주일만 이렇게 칫솔질 하시면, 어느새 허전함은 저 멀리 사라지고, 당신은 지구자원을 절약하여 지구 보존에 동참하고 계시고, 본인 몸에는 화학 성분이 적게 흡수되어 청청한 신체가 되어가고 있을 겁니다.^^
다음 달에는 시린이를 덜 시리게 하는 치약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