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약은 완두콩 또는 강낭콩만큼 만!
얼마 전 아모레퍼시픽에서 생산한 치약(메디안, 송염치약)에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이 함유된 것이 큰 파장을 일으켰었는데, 이 성분들은 가습기 살균제에 들어가서 수많은 생명을 앗아갔던 화학물질입니다. 가습기 살균제는 밀폐된 공기 중에 분무되어 결국 사람이 흡입하게 되는 점과, 치약은 입안에 머금고 있다가 뱉어내기 때문에 극소량만이 인체에 흡수되는 점이 다르지요. 인체에 해로운 성분이지만 치약 속에 들어있는 양은 적고, 게다가 칫솔질이 끝나면 뱉어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우리가 삼킨 양은 아주 조금이기 때문에 송염 치약을 5년 이상 사용하고 있는 저자신의 건강을 걱정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이러한 성분을 입에 물고 있고 싶지는 않겠지요.
치약에는 여러 가지 화학물질이 첨가됩니다, 맛과 향을 위해, 장기간 보존을 위해, 세척력 향상을 위해. 우리가 위해성을 세세히 파악하지 못 한 상태에서 평생 사용하는 치약입니다. 이러한 점 때문에라도 칫솔질 할 때 치약을 조금만 발라서 사용하면 좋겠습니다. 물론 치약을 듬뿍 바르거나 조금 바르거나 칫솔질 효과 면에서는 차이가 없습니다.
사진에서 왼 쪽은 치약 광고에서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인체공학적으로 만곡된 칫솔 손잡이에, 칫솔모는 치아 모양에 맞추에 복잡하게 디자인되어 있고, 치약은 풍성하게 칫솔모에 한가득 짜져있네요. 이에 반해 오른 쪽은 특별한 것 없이 반듯한 칫솔 손잡이에, 칫솔모도 그냥 평평하고, 섬세한 미세모도 아니고, 치약은 10분의 1 정도 짜져있네요. 오른 쪽이 치과의사인 제가 칫솔질 할 때 치약을 바른 칫솔의 모습입니다. 어떤가요? 더 이상의 복잡한 설명이 필요할까요?
이번 메디안 치약 사태가 아니더라도 치약은 조금만 짜서 칫솔질하는 게 지구자원을 절약하고, 나의 건강도 보호할 수 있는 길이면서 칫솔질 효과는 동일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