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주도형 도시재생이란 무엇인가?
주민이 선도하고 주민의 삶의 흔적 반영이 중요
주체인 주민이 행복할 때 비로소 완성되는 사업
군산시 도시재생지구인 월명동은 현재 매일의 공사가 한창이다. 거리는 재정비를 위해 지속적으로 파헤쳐져 있고 2차 재생 자금 중 75억이 쏟아질 근대소설마을은 짐짓 침묵 속에서 화장 칠 할 그날을 기다린다. 주변의 게스트 하우스로 변신 할 그 거리의 집들은 서두르는 리모델링 공사로 먼저 내지르는 못 질 소리가 골목골목마다 희망찬 아우성을 일으킨다.
몇몇의 발 빠른 시민들과 활동가들은 이곳저곳에 작은 가게를 열고 저마다 도시재생의 한 축을 이루며 어떤 분주함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며…, 어쨌든 도시재생지구인 월명동의 현재는 군산 혹의 전국의 여느 도시보다도 활기차고 생동감으로 가득하다. 그래서 월명동은 아직은 안개 같은 불투명함 속에서도 힘차게 떠오를 태양을 기다리는 새벽 같은 느낌이다. 좋다.
그런데 군산시가 월명동을 근대라는 소재로 ‘개발’이 아닌 ‘재생’을 하겠다는 것은 단연코 그 속에 삶을 살고 있는 주민들을 배려하고 주민들의 뜻을 받들겠다는 의미이다.
우리에게 ‘근대’는 1995년 일제 잔제 청산이라는 국가적 바람도 비켜간 것은 저개발 지역 이였기에 살아남을 수 있었던 지역 관광 콘텐츠이니 결코 썩 유쾌하지만은 않은 소재가 분명하다. 경관위주의 일제건축물에 대한 정비는 타 지역 혹은 시민들 사이에 일제미화가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 온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지금 월명동은 연 방문객 100만명이 오는 관광지역으로 부상했고 각지에서 도시재생의 선진 견학지로 역할을 해내며 부러움을 사고 있다.
그러나 몇몇 지역의 주민들은 ‘난 아직도 재생이란 단어를 들어 본적이 없어’ ‘나에겐 아무런 이익이 없고 시끄럽기만 할 뿐’ 혹은 ‘ 다 외지인들 좋은 일시키는 거여’ 라는 한숨의 쓴 소리를 내뱉는다.
군산시 도시재생지구인 월명동은 주민의 생활터전이다. 아직도 그곳에는 평생 집 한 채로 그 동네를 떠나 본 적이 없는 노인층이 대부분이며 2곳의 애육원등 사회시설과 같이 느리지만 편안하게 지역에서 오순도순 살아온 주민이 대부분이다. 지금의 관광객유치를 위해 애육원 이전이 여론화되거나 그 동네가 근대테마파크처럼 조성하거나 관광객만을 위한 정책을 펴는 것은 주민이 선도하고 주민이 행복하기 위해 펼치는 도시재생사업과는 엄연히 대별되는 것이다.
현재 월명동의 주민은 재생지구 선정되기 이전에도 그 황량한 무관심의 거친 바닷바람 같은 세월과 골목마다 얹은 비린내 같은 한숨의 언저리를 건너 지금까지 그곳을 지킨 주인공들이다. 도시재생이 주민이 선도하고 주민의 의견을 반영한다는 본래의 취지보다 한발 더 나아가 어떤 정책과 대안이 그 지역 주민이 행복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이다. 그래야만이 행복한 주민들이 사는 그곳에 관광객이 놀러와 결국 지역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는 선순환 구조를 이룰 것이기 때문이다.
글·그림 이화숙 <군산관광두레PD / 군산문화발전소 문화디렉터>